100년 기업 상신목재, “준비는 끝났다”
100년 기업 상신목재, “준비는 끝났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8.01.11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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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상신목재(주) 하윤규 회장, 하종욱 사장

[나무신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집성목 전문기업 상신목재(주)가 1월2일 아침 시무식과 함께 대표이사 이취임식을 갖고 하종욱 사장 체제를 공식화 했다. 이는 상신목재를 넘어서 집성목 업계 전체의 컨트롤타워가 젊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월2일 오후 하윤규 회장(사진 좌)과 하종욱 사장(우)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하종욱 사장님.(웃음) 오늘 아침(1월2일) 시무식에서 대표이사 이취임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신목재는 이미 ‘하종욱 체제’가 구축돼 있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종욱 사장) 네, 그런 평가가 아주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목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건산업에서부터입니다. 이건에서 5년을 근무하다가 지난 2012년 9월 상신목재에 입사했습니다. 상신목재 입사 후 다시 5년이 넘었으니, 10년 넘게 목재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대학에서 임산공학을 전공한 것까지 치면 15년 정도 된 셈입니다.

상신목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지난 2015년 본사를 지금의 인천 북항으로 이전하면서부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시 부지매입부터 물류창고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또 공교롭게도 우리 회사의 사무실 직원들을 관리하던 임원 한 분이 퇴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수입에서부터 영업 및 제반 관리까지 도맡게 됐습니다. 아울러 이번에 창고장도 정년퇴임을 하게 돼서 사무실과 현장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입니다.

이건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재기업입니다. 이곳에서의 5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하 사장) 이건산업에서 근무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겪어봤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지금 저에게는 뼈와 살로 남아 있습니다. 3년은 건자재 분야에서 지금 상신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집성목은 물론 북미산 특수목, 천연데크, 방부목, 목조주택 자재 등을 담당했습니다. 다음 2년은 이건마루에서 건설사와 대리점 등을 관리했습니다. 

10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집성목 전문기업 대표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좋으신가요?(웃음)
(하 사장) 부담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이 먼저 듭니다. 우리 회사는 이제 26년차에 접어듭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집성목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규모도 제법 큰 회사입니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회사의 대표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하윤규) 회장님께서 지금 같은 어려움을 겪어봐야 대표로서의 내공이 쌓일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 깊이 새기고 나서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격려를 새기는 것만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경기부진을 극복할 복안이 있나요.
(하 사장) 올 한해는 우선 재정비의 해로 삼는다는 게 큰 틀입니다. 또 보다 적극적인 해외출장을 통해 고품질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수입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급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러한 것이라면 지난 10년 간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 개발과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집성목뿐 아니라 인테리어자재까지 품목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집성목은 어느 집이나 똑같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품질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있는데요. 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이 가능한가요.
(하 사장) 우리 회사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 우리나라 시장에 독점 공급하는 제품 비중이 50% 이상입니다. 또 아무리 같은 수종이라고 해도 제품으로 가공된 것의 차이는 천차만별입니다. 이처럼 같은 것에서 차별을 이루는 게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상신목재하면 목재업계 내에서는 집성목 분야를 대표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업계를 조금만 벗어나면, 특히 최종 소비자 세계에서는 그러한 위상이 몇몇 신생업체들보다 떨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 사장) 아무래도 우리의 영업방식이 전통적인 도매방식을 유지하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회사 매출에서 도매와 공장 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정도이기 때문에 낱장으로 사가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 상신목재 대표이사 이취임식이 1월2일 개최됐다.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낱장 판매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듯합니다. 계속해서 도매 판매 방식을 고수할 생각이신가요.
(하 사장) 우리도 이미 낱장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도매나 공장 납품에 대한 인센티브는 확실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하윤규 회장님(웃음), 축하드립니다. 회장님도 하종욱 사장과 유사한 길을 걷고 상신목재를 창업해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윤규 회장) 삼익악기에서 13년 근무하고 나와서 목재회사에 2년 더 근무한 다음 상신목재를 창업했습니다. 저도 목재업계에 입문해 15년 경력을 쌓은 다음 상신목재 대표이사가 된 셈이네요.

회장님께서도 창업 이후 IMF를 맞으며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 사장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하 회장) 어려움은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우선 강조해 주고 싶습니다. 어려움은 정면돌파 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 주길 바랍니다. 저는 IMF를 겪으면서 은행이건 거래처건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또 결제를 늦추거나 발주를 취소해 본적도 없습니다. 어려움은 피할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 사장님이 그려 갈 상신목재의 미래는 무엇입니까.
(하 사장) 유럽 등 출장을 다니다보면 선대 회장들의 사진을 벽면 가득히 걸어놓고 있는 ‘100년 회사’들이 많습니다. 우리 상신도 이제 4반세기를 넘기고 100년 기업을 향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이 잘 닦아놓은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가다듬어서 후대에 넘겨주겠습니다. ‘100년 기업 상신목재’가 제가 생각하는 미래입니다.

100년 기업 선대회장들의 두 번째에 하 사장님의 사진이 걸리겠네요.(웃음)
(웃음).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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