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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절이 가능한 마당 2

연재 | 한옥 고치는 책 3 ‘마당·담장·대문 그리고 외부설비’ - 제1장 지혜가 담긴 마당 / 글·사진 = 국가한옥센터 auri 김오윤 기자l승인2018.01.05l수정2018.01.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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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조절을 위한 마당의 비움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한옥의 마당은 담장 너머의 외부와 내부의 완충공간 및 전이공간으로써 역할을 하며, 형태와 위치, 그리고 사용재료에 따라 주거공간의 환경조절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햇빛을 받아 온도를 상승시키기도 하고 여름에는 햇빛을 반사시켜 온도를 조절해주며, 마당에서 열려있는 창호를 통해 대청 또는 방을 지나 건축물의 뒤쪽으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해 시원함을 주어 거주자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마당은 내부공간의 연장공간이며, 자연의 빛과 바람을 모으는 장소로 나무나 화초를 심는 대신 차경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릇을 쓸모있게 만드는 것은 속의 빈 곳인 것처럼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은 비어진 마당에 있다.

한옥에서는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요소가 처마인데, 전통한옥의 경우에는 처마선을 1500㎜~2000㎜의 길이로 하여 빛의 조절과 동시에 빗물이 내부로 들이치지 않게 막아주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였다. 적정한 길이의 차양은 실내에 적절하게 유입되도록 도와주지만 과도하게 계획하면 빛의 차폐 역할을 하여 실내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마당의 바닥재료인데, 잔디를 심지 않고 마사토를 깔아서 마당에 반사된 태양빛을 실내로 끌어 들이므로서 깊은 처마로 인해 어두워진 실내를 과도한 일사량 없이 보다 환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집 아래 기단을 설치하여 집을 높임으로서 여름철 우기에 발생하는 습기를 피하고 실내 바닥의 위치를 조절하여 마당에서 들어오는 반사광을 충분히 받도록 하였다.
한옥의 가장 큰 장점인 여름철의 시원함은 도심한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다.

건물과 건물 또는 담장으로 막힌 도심한옥은 높은 지가로 인해 대지면적이 협소하기 때문에, 생활공간인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외부공간이 충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마당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외부공간의 확보와 기능회복을 위해 마당에 증축했던 건축물을 철거하고 바닥재료 교체, 화단조성 등의 리모델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증축부 철거를 통한 마당공간 확보
도심 내 한옥들은 부족한 실내공간으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고자, 실과 연결하여 공간을 증축하거나 마당에 부속동을 증축하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마당이 협소해지고 외부로 개방되어 있는 공간을 건물이 막아 자연스러운 공기흐름을 저해하고 빛의 유입을 차단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덥고 겨울철에는 추운 실내환경이 조성된다.

증축부 철거를 통한 마당공간 확보
이 사례는 서측이 도로, 북·동·남측은 인접대지에 면해 있는 대지로, 북서측에 ㄱ자형 한옥이 위치하고 동남측에 부속동이 증축되어 있었다.
외부로 열려있는 공간은 남측에 1,000㎜ 남짓으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적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여 주거공간의 쾌적성을 확보하였다.
가장 먼저 증축부를 철거하여 동남측을 개방하였으며, 바닥은 빛 반사와 배수에 용이한 마사토 마감으로 시공하고 담장 하부에 화단을 조성하였다.

증축부 철거를 통한 마당공간 확보

▲ 변경 전
▲ 변경 후
▲ 변경 전
▲ 변경 후

마당의 확장
마당의 기능이 점점 축소되고 내부공간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실내공간의 확보를 위한 마당의 실내화가 진행되었으며 외부공간은 자연스럽게 상실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한옥의 외부공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마당을 중심에 두고 실내공간에 대한 배치를 고민하는 사례가 증가되고 있다. 아래의 두 사례들은 기존에 건축물 증축으로 인해 협소했던 외부공간을 넓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회복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한 것으로, 마당의 공간확보와 더불어 상실되었던 한옥의 외관미를 회복하게 되었다. 

마당 공간 확보와 외관미 회복

▲ 변경 전
▲ 변경 후

마당의 개방성 확보
현재는 마당의 기능이 축소되었던 과거와 다르게 자연과 소통하는 통로이자 내부공간의 연장, 그리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이 이루어지는 놀이·교육공간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되면서 여유롭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래의 사례는 건물로 둘러싸여 패쇄적이었던 마당을 가로면과 맞닿게 설치하여, 마당의 공간 확보와 함께 외부로의 개방성을 확보하였다.

▲ 변경 전
▲ 변경 후

김오윤 기자  ekzm82@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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