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조절이 가능한 마당 1
환경조절이 가능한 마당 1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8.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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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한옥 고치는 책 3 ‘마당·담장·대문 그리고 외부설비’ - 제1장 지혜가 담긴 마당 / 글·사진 = 국가한옥센터 auri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한옥의 마당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생산·작업을 위한 기능, 의식을 위한 기능, 정서를 조성하기 위한 기능, 채광과 통풍을 위한 기능, 통로를 위한 기능, 공간의 분리를 위한 기능, 공무를 위한 기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기능 중 한 가지만을 위하여 형성되는 마당은 있을 수 없고 복합적으로 작용된다.1)

한옥 거주자의 요구에 맞춰 마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당의 기능과 쓰임에 따라 계획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마당은 환경조절이 가능한 공간이다. 마당은 건축물과 담장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마당의 위치, 형태, 규모, 재료 등에 따라 주거공간의 쾌적성이 변화한다. 이를 위해 마당 계획 시 마당과 건물과의 적정 높이차(기단 및 초석), 바닥마감의 종류(마사토, 사고석, 콘크리트, 화강석, 잔디 등), 마당의 채광확보 방안(차양, 처마선 고려 등), 배수문제 처리방식 등을 고려하도록 한다.

둘째, 마당은 외부공간임과 동시에 내부공간의 연장공간이다. 실내의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마당을 활용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데크 설치를 통한 마당의 바닥높이 조정, 차양설치를 통한 처마 밑 공간 활용, 외부 수납공간 마련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셋째, 마당은 바라보고 즐기는 공간이다.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풍경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었지만, 현대의 도심 안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들은 건축물에 둘러싸여 있어 식재, 돌, 물 등의 자연요소를 사용하여 마당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마당, 가로변, 대문간 등 다양한 위치의 조경과 화단의 적정 토심, 식재의 종류 및 크기, 조명, 조형물 등 조경시설물 설치, 해충 문제, 잔디관리 등의 유지관리 방안을 통해 외부공간의 미적인 측면을 보완할 수 있다.

환경조절이 가능한 마당

마당은 건축물과 담장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마당의 위치, 형태, 규모, 재료 등에 따라 주거공간의 쾌적성이 변화한다. 이를 위해 마당 계획 시 마당과 건물과의 적정 높이차(기단 및 초석), 바닥마감의 종류(마사토, 사고석, 콘크리트, 화강석, 잔디 등), 마당의 채광확보 방안(차양, 처마선 고려 등), 배수문제 처리방식 등을 고려하도록 한다.

다양한 바닥재료
마당의 바닥마감 재료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수처리와 유지관리의 용이성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옥 마당의 바닥 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마사토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재료로 저렴한 가격, 양호한 배수, 빛 반사재로의 역할과 시공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외에도 마당의 쓰임새, 건축주의 선호도 등에 따라 사고석, 콘크리트, 화강석, 잔디, 자갈 등 다양한 바닥마감의 재료가 사용되고 있다.

▲ 1 마사토 2 마사토 3 화강석 4 박석 5 데크깔기 6 잔디깔기


전통한옥의 마당은 바닥마감을 하지 않고 흙다짐으로 하여, 집안의 경조사, 김장, 작업공간 등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흙 마당의 경우 투수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우수처리를 고려해야 하며, 사람들의 발자국과 우수에 의해 흙이 패이거나 이동하여 평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빗자루로 쓸어 관리를 해야 한다. 이와같은 유지관리의 어려움과 배수의 문제로 인해 현재에는 흙마당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회마감
강화마감은 석회석을 가열한 강회(생석회)를 다짐하여 포장하는 기법으로 건식소화법과 습식소화법이 있는데, 포장재 보다는 모르타르재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2)

마사토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성된 굵은 모래로, 양호한 배수, 시공의 용이성, 저렴한 비용, 그리고 자연적 질감을 지니고 있어 정원, 공원, 도로포장, 운동장, 산책로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재료이다. 마사토는 입자 크기에 따라 대, 중, 소, 미립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용하는 용도 및 목적에 따라 입자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마사토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옥마당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재료로, 배수용이, 시공의 편리, 경제적인 비용, 자연친화적인 특성과 더불어 한옥의 경우 처마가 깊어서 햇살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마사토의 성분 중 석영이 빛을 반사하여 자연조명을 만들고 창호를 통해 집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또한, 여름에는 마사토가 달궈지면 온도차에 의해 상승기류가 생겨 자연대류 현상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입자가 고운 마사토를 사용하게 되면 흙으로 마감하는 것과 유사한 특성으로 표면이 건조되며 심한 흙먼지가 발생한다. 또한, 우수로 인한 표면 유실이 발생하여 골이 심하게 파이며 동절기 눈으로 인해 바닥이 질퍽해져 보행에 불편함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설계 및 시공 시 고려해야 한다.3)

돌(화강석, 박석, 전돌깔기)
박석은 화강석이나 자연석을 넓고 얇게 쪼개어 사용하는 마감재료로,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우며 투박하게 표면을 가공하여 박석 사이에 잔디를 심어 빛의 반사를 적게 하고 요철을 두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전돌은 점토를 이용하여 검은색으로 구워 만든 네모반듯한 벽돌로, 건물 안과 기단, 그리고 외부공간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잘 다진 기반, 모래 또는 강회다짐 위에 세로·가로 정렬, 세로 어긋나게 깔기, 가로 곧은 줄눈 깔기 또는 빗깔기 형태로 시공한다.4)

▲ 1 흑+잔디 깔기 2 타일깔기 3 황토마감 4 마사토 위 디딤돌깔기 5 시멘트마감 6 돌깔기+기단(타일마감)

잔디
잔디는 재생력이 강하고 식생교체(植生交替)가 일어나는 피복성(被覆性) 식물로 조경의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5) 현대에 이르러 마당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전통마당에서 사용되던 마사토가 아닌 잔디를 깐 주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잔디는 습기에 취약하고 자주 물을 주어야 하며, 계절에 따라 변화가 크기 때문에 마당의 바닥마감을 행할 때 지양하는 경향이 있다.

데크
한옥의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을 신지 않고 내ㆍ외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당에 데크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때, 지반상태(마당의 평활도, 마당의 마감재료 등)와 건물과 마당의 높이차이, 기능에 따른 재료와 시공, 마감 방법 등을 고려하여 설치해야 한다. 

1) 한국정신문화연구원(199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7」, p.526  2) 신상섭외1(2008), 「전통조경 재료 및 시공에 관한 기초 연구」,  한국녹지환경디자인학회 학술발표논문집, p.32   3) 5㎜정도의 모난 마사토를 사용하면, 맨발로 이용했을 때 흙이 발바닥에 붙지않아 내부에서 마당을 나갈 때 신발을 신지않고 활용할 수 있음.  4) 신상섭외1(2008), 「전통조경 재료 및 시공에 관한 기초 연구」, 한국녹지환경디자인학회 학술발표논문집, p.32  5) 두산동아백과사전연구소(1999), 「두산세계대백과사전 22」, p.192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이 기사의 저작권은 국가한옥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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