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숲을 형상화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산과 숲을 형상화한 복합커뮤니티 공간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7.12.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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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PLAN | 한내 지혜의 숲

[나무신문] ‘한내 지혜의 숲’이 제35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작품으로,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노원구 한천교 인근 지역에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내 근린공원을 활성화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한 ‘한내 지혜의 숲’은 공공기관에서 지은 후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준 공간으로, 지역의 자치구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역할 분담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외관과 내부 모두 ‘공유’라고 하는 가치를 담은 공간이다.

‘한내 지혜의 숲’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거리마당상(문체부장관상)도 수상했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개요                           

사  업   명 : 한내 숲속 작은 도서관 건립
위       치 : 노원구 월계동 1-1 일원(한내근린공원 내)
규       모 : 359.37m2(대지면적 14,382m2)
사 업 기 간 : 2012년 6월 ~ 2017년 3월(14개월간)
총 사 업 비 : 14.91억(건축비 11.21억, 도서 및 물품구매 3.7억)
추 진 단 체 : 서울특별시 노원구청
주 요 내 용 : 한내 근린공원 내 문화와 휴식이 있는 복합공간 조성

건축정보                                

건 축 주 : 노원구청
시 공 사 : 월계종합건설(주)
위    치 : 노원구 월계동 1-1 일원 (한내근린공원 내)
용    도 : 제1종근린생활시설 (북카페, 지역아동센터)
대지면적 : 14,382 m2
건축면적 : 359.37 m2
연 면 적 : 359.37 m2
규    모 : 지상 1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R.C)
설    계 : 장윤규, 신창훈(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    진 : 윤준환

지역문화재생 프로젝트의 구상
서울의 도시재생은 도심중심의 거창한 도시구조나 도시 블럭을 개발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어 재생(Regeneration)함으로써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작은 공간인 한내 지역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서 지역문화의 재생을 시도하고자 했다.

한내 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 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대지는 한내 근린공원의 초입에 위치하며 오래 전부터 고장 나고 버려진 분수대가 방치되어 있어 지역주민들과 공원 간 단절의 공간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거 집중지역이나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재했다. 따라서 버려진 공공 공간을 재활해 한내 근린공원의 활기를 되찾고, 작은 주민 커뮤니티를 매개로 해 지역문화와 자연공원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간, 즉 이웃주민들과 차를 마시고, 마을 의제를 논의하고, 전시회나 공연도 하는 주민주도 복합커뮤니티 공간, 자연과 사람과 프로그램에 열려있는 도서관, 그리고 방과 후 아동 돌봄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을 구성코자 했다.

동심을 자극하는 열려있는 공간
주변아파트 단지에서 중랑천변을 내려다보면 한내근린공원의 나무와 자연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인공의 숲 ‘한내 지혜의 숲’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심에서 익히 보이는 건축이 아닌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열려있는 문화공간으로, 도시 속 작은 산들의 겹침을 결합한 형태의 건축물이다.

내부공간의 구성과 공간성 또한 아이들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 활동을 수용하는 동심이 가득한 유니크한 공간이다. 내부공간은 서로 연결되고 소통되어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미로공간이며, 재미있는 놀이공간이 된다. 내부공간의 채광은 측창의 자연채광을 통해서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계획됐다.

겹쳐지는 삼각형의 프레임은 도심을 배경으로 겹쳐지는 산과 숲과 나무의 겹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혼자 고립된 삼각형프레임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결합하고 조우하는 소통의 프레임이다. 이는 지역주민의 문화의 조우, 자연의 소통, 아이들과 어른들의 교감을 상징하는 자연스럽고 독창적인 건축형태를 상징한다.

책꽂이 월(wall)에 의해 분할, 분배되는 내부공간
‘한내 지혜의 숲’ 내부공간을 이루는 기본단위는 책꽂이 월(wall)인 가구 구조다. 책꽂이 월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인 동시에 분할하고 배분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 과거의 월이 구조적 한계에 의해 고전적이며 공간적 소통을 막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한내 지혜의 숲’의 책꽂이 월은 유동적 공간을 구성해 서로 소통하며 통합되고 혹은 적절히 독립되는 이중적인 미로구조를 재현했다. 책꽂이 월의 배치와 크기는 프로그램 배치와 구조의 적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데에 있다. 즉, 가구와 공간과 구조의 조화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100평이 안 되는 작은 복합 문화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는 다양한 계층의 마을사람들은 유동하는 공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적성과 유목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작은 공간은 통합적이며 순환적 공간을 통해 규모의 작음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 프레임은 책꽂이 벽의 연장이며, 미로적 지붕형태의 다양한 겹침과 그 사이로 자연의 빛을 받아들이는 틈새의 장치라 볼 수 있다.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은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자라나는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주민 자치공간으로 운영 
문화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 독서, 전시회, 공연, 놀이, 자녀교육, 마을 가꾸기 등 문화와 휴식이 있는 복합공간으로써 ‘한내 지혜의 숲’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내 지혜의 숲’의 중요한 하나는 주민참여의 적극적인 운영이다. 노원구청 마을행복공동체를 통해 위원회와 주민자치위원이 결성돼 있다. 

‘한내 지혜의 숲’에는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카페의 큰 기능이 있다. 이를 운영하는 전체위원회는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40명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책보고 노는 동안에 도서관 도움의 자원봉사와 지역아동을 위한 학습도움을 준다. 카페의 모든 운영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며 수익금은 운영을 위해 다시 쓰인다. ‘한내 지혜의 숲’은 공공이 지어주고 주민에게 다시 돌려주며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고 발전시키는 주민자치공간이 되었다.  

건축가 소개 

장윤규 대표(좌)
건축가그룹 운생동 대표,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 갤러리 정미소 대표.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신건축 타키론 국제현상, UIA 바로셀로나 국제현상, 이스라엘 평화광장 국제현상 13파이널리스트 등에 입상했으며, 2001년에는 일본저널 ‘10+1’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이며 건축을 넘어 문화적 확장을 위해서 갤러리 정미소를 운영하고 장윤규건축실험아뜰리에를 건축가그룹 운생동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건축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신창훈 대표(우)
건축가그룹 운생동 공동대표.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아르텍건축, 범건축, 힘마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장윤규 대표와 함께 실험건축, 개념적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 건축가 그룹 운생동을 결성, 백남준 기념관, 광주비엔날레 광장현상, KT&G 복합센터, 서울시립대 종합강의동 등 다각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소개

건축가그룹 <운생동> UNSANGDONG Architects Cooperation은 건축의 문화적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발현해 내기 위한 <개념적 건축>을 실험하고 있는 건축가 그룹이다. 건축의 다양한 분야인 건축설계, 인테리어, 건축기획, 프로그래밍, 대단위 단지계획 등의 여러 분야를 협력건축가의 방식으로 수행하는 건축가들의 협력집단체이다.
서울오피스에 장윤규 교수, 신창훈 소장, 이영범 교수, 뉴욕오피스에 윤정현 소장을 주축으로 건축가그룹이 결성돼 있다.
2007년 세계적인 건축상인 Arch-itectural Review에서 시상하는 AR Award를 수상했고, 2006년에는 미국 저명한 저널인 Architectural Record에서 세계에서 혁신적인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Vanguard Award를 수상했다. 2001년에는 일번 저널 <10+1>에서,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이태리 저널인 DOMUS, 중국 상하이저널 SPACE, 독일의 DB잡지와 신문 Architectural Review에 작품이 소개되었으며, 2007년 10월 UC Berkeley에서 한국건축가 최초로 특별 초청강연을 했고, 2008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 초청강연 등 세계적인 건축가로서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상 실적

광주아시아문화의 전당 설계공모 3등 
성동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 설계용역 당선
국제습지센터 건축설계경기 우수작 선정
은평3-1 3BL 미래 도시주거 신모델 조성사업 최우수상 
서소문밖역사유적지 설계경기 입선
서울시립대학교 기숙사 증축공사 설계공모 우수작
서울시립대학교 시민문화 교육관 건립공사 가작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 재생 구상 국제공모 우수작
세종대로 역사 문화 공간 설계공모 2등
스페이스 살림 여성가족 복합시설 설계공모 4등
다산동 성곽길 주변 공영주차장 신축공사 설계용역 최우수작
창동 상계 선도사업부지 세대공유형 창업센터 및 50플러스 캠퍼스 설계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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