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펑션(multi-function)한 공간으로 다시 탄생하다
멀티 펑션(multi-function)한 공간으로 다시 탄생하다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7.12.1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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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주택

[나무신문] ‘집’하면 안락함, 편안함, 자고 쉬는 곳 등등 많은 일상적인 단어들이 떠오른다.

집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 [비슷한 말] 사옥4(舍屋). - 표준국어 대사전

건축개요                                      
대지위치(주소) :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대지면적 : 273㎡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건축면적 : 136.02㎡
연면적 : 1층 : 109.68㎡ / 2층 : 107.71 ㎡/지하 : 90.05 ㎡)
건폐율 : 49.82%
용적률 : 79.63%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5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골철근콘크리트   
       지붕 - 우레탄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평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외벽마감재 : 치장벽돌
창호재 : 이건창호 72㎜ 알루미늄 이중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태양광, 도시가스
설계 : 이지원 디자인 센터: 류철 소장
시공 : 크레프트 제이

자재사양                                                     
내벽마감재(벽지 또는 페인팅)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실크벽지
바닥재
 : 대리석, 이건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ㅍ오이스터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AXOR, JFL, American standard
주방 가구
 : 한샘 키친 바흐
조명
 : 바리솔, 하나조명 
계단재
 : 오크
현관문
 : 원목 제작 도어
방문
 : 원목 위 벤자민 무어 도장, 한지 창호
아트월
 : 없음, 벤자인 무어 도장
붙박이장
 : 한샘 유로
데크재
 : 방낄라이, 이뻬

하지만 판교주택은 이 일상적 주거가 갖는 의미를 당연히 내포하되, 그 기본 기능을 넘어 다른 세계를 담아내야 했다. 

건축주는 세상에 없는 가상 세계(IT, 로봇, 인터넷 가상공간 등)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 업계를 주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또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공간 안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일을 하고, 사람들과 담소하고, 운동도 하며,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multi-function한 공간을 요구했다.

그런 요구사항을 반영해, 공간을 분할하고 쪼개고 결합해 만들어진 공간들의 집합체가 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가족과 쉬고 함께 함은 물론, 많은 일들을 동시에 처리 할 수 있는 공간, 미팅을 하며 안식을 하고, 차를 마시고, 휴식을 하고 이웃한 공간에서 클라이밍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멀리서 온 손님을 옥상으로 안내해 바비큐와 함께 술을 한잔 기울 일 수 있는 곳을 한 건물에 모아 놓았다.

외부는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붉은 벽돌집이지만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의 반전을 맛 볼 수 있다.  100년 된 고재를 다시 재건해 만든 전통 차실에서 바라보는 대나무 숲과 바람.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한식 창호와 원목으로 꾸며져 있는 곳곳의 공간들은 따스한 한국의 공간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전 세계의 유수한 음악장비들은 이 집만의 향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전통 주택이 주는 마루와 마당 같은 다기능적인 공간의 지혜를 집안 곳곳에 계획하게 된 것은 분명 건축주의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삶과 철학에서 기인한 것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외관
3개월 여의 공사 끝에 전혀 새로운 집이 완성됐다. 외관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내부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업무와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확보됐다.

거실·주방
거실·주방, 다이닝룸이 메인을 이루는 1층은 공용 공간으로 구성

안방
안방 및 아이들 방이 있는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오디오 룸
지하층은 건축주가 요구했던 4m 높이의 천장이 있는 오디오룸이 자리한다. 오디오 룸은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음향 설계팀의 전문 컨설팅을 받다 시공했으며, 4중 방음벽이 설치됐다.

클라이밍 월
오디오 룸 한쪽 벽은 전문가용 클라이밍 월이다. 개인주택에서 클라이밍 월을 설치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홀드의 크기와 위치 등을 체계적으로 계산한 전문 설계가 반영된 전문가용 클라이밍 월을 설치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세 아이와 운동을 하고 음악을 즐긴다고 한다.

4m 높이의 천장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집으로 건축주는 IT회사의 대표다. 집을 지을 때 건축주는 천장 높이가 4m 이상인 공간을 설계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이유는 오디오 매니아인 건축주가 자신의 오디오 및 음반 등 소장품을 두기 위해서였다.

다실과 연결된 한식마루/들창을 달아 다실과 마루를 분리, 연결/고재로 만든 한식 마루
100년 된 고재를 재건해 만든 마루를 지나면 나지막한 천장이 아늑한 다실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하기도 한다. 찻상 앞에서 한식 마루 너머 창밖으로 동양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대나무 숲 정원이 바라보인다.

욕실
편백나무로 마감한 욕실

건축가 소개 | 류철 이지원 디자인센터 소장
홍익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축학교에서 건축, 인테리어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아스 아키텍츠, 중앙디자인, 에스빠시오를 거쳐 현재 이지원 디자인센터 소장이다.
전 한국 교통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건축가 협회 초대작가, 2015년 건축가 100인에 선정됐으며, 2014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매당헌, 까사 블랑까, 까사 디아만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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