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시설 현대화사업, ‘정말 필요한’ 작은 업체들에게 맞는 설비 무엇이 있나?
목재산업시설 현대화사업, ‘정말 필요한’ 작은 업체들에게 맞는 설비 무엇이 있나?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12.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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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인터뷰 | 경인기계설비 문천석 대표
▲ <나무신문 474호 2017년 7월 6일자 08면>

[나무신문]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산림청의 ‘목재산업시설 현대화사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인기계설비 문천석 사장은 최근 나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산림청 설비 현대화 사업은 대부분 이미 매출 규모가 수백억 수천억씩 하는 회사들이 외국산 큰 기계를 구입하는 데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 현대화가 필요한 작은 업체들은 한 번에 수천만원의 자부담을 감당할 돈도 없을뿐더러 며칠씩 조업을 중단할 여유도 없다”면서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작은 기계나, 중고 기계를 이용한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 등 작은 규모로 지원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목재산업에 맞는 현대화 방법이다”고 조언한 바 있다.

작은 기계는 어떤 것을 말하나 구체적으로 말해달다.
작은 기계란 단품기계를 말하는데 몰더기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1억원 미만이면 장만할 수 있다. 또 무인 자동 밴딩기도 있다. 지금은 이 공정에 두 사람 이상 투입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자동화하면 큰 돈 안들이고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무인 적재기 또한 무인 밴딩기와 사정이 비슷한데 비용은 1억 미만이다.

별도의 부지를 필요치 않는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에는 무엇이 있나.
자동대차가 있다. 제재소에서 한 사람이 직접 조정하고 있는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기존 대차를 떼어내고 하기 때문에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고, 교체도 비교적 간단하다. 교체 비용은 2억 미만이면 된다.

▲ <나무신문 479호 2017년 8월 17일자 11면>

자동화 말고는 없나.
좋은 지적이다. 생산시설을 현대화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흔히 자동화를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현대화가 단순히 사람을 줄이는 것이라면 현재 우리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정책과도 맞지 않다. 노동자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산림청의 현대화 사업 또한 이 부분을 포함해야 한다.

산림청의 현대화 사업에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목재산업 현대화라고 하면 당연히 국내 목공기계 산업의 발전과도 연계시켜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산림청 현대화 지원사업의 대부분은 수입기계가 차지하고 있다. 이래가지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목재산업시설 현대화를 이끌 수 없다. 목재산업은 목공기계산업과의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산 기계설비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지금은 공장을 임대한 사업자들은 현대화 지원사업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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