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명의 건축가·108채의 건축정보 한 눈에
76명의 건축가·108채의 건축정보 한 눈에
  • 황인수 기자
  • 승인 2017.09.2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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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지은 집 108』
▲ 보성주택 ⓒHwang Hyo-chel

‘보통 수준의 비용’으로 ‘건강한 집짓기’
[나무신문] 박철수(서울시립대) 박인석(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 책을 기획하기 직전 “보통 사람이 사려 깊은 건축가를 만나 설계를 의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 지을 기회를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트위터 글을 받았다. 집짓기 실천 사례를 전한 자료는 많지만 집을 지으려고 작정한 이가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는 뜻이었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지어진 집 108채를 한 권에 담은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건축가’가 지은 집이다. 

‘건강한 집짓기’를 실천하려면 사려 깊은 건축가를 만나 충분히 대화를 해야 한다. 내가 살고 싶은 집,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 반드시 필요한 공간과 없어도 되는 공간, 우리 집의 가구와 전자제품은 어떤 디자인이고 무엇이 있으며 색상은 어떤지, 손님의 방문 횟수 등등. 건축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어떤 집인지 구체화시켜 가야 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렇게 사려 깊은 건축가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건축가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요즘은 많은 매체에서 건축가를 소개하고 그들이 지은 집을 보여 주긴 하지만 단편적이다. 또한 개별 건축가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나와서 작정하고 자료를 찾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이런 정보는 여러 건축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인터넷 페이지나 단체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건축가 정보 한눈에
《건축가가 지은 집 108》은 건축가가 지은 ‘건강한 집’ 108채를 선정해 한 권에 담았다. 표지를 넘기면 바로 건축가 정보부터 나온다. 4~6쪽으로 구성된 각 주택 소개 첫 페이지에는 주택의 개요가 나온다. 위치, 규모, 마감재 등 주택의 전모를 알 수 있는 정보이다. 또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평당 공사비와 총공사비, 설계비 정보를 담았다. 이어 건축가의 생각을 담은 건축가의 글과 어떤 집인지 보여 주는 도면과 사진, 다이어그램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각 주택 소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건축가 정보와 시공사 정보를 담았다. 시공사 정보 역시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다. 건축가 정보는 설계사무소 주소와 전화번호, 이메일은 물론 조금 더 찾아볼 수 있도록 건축가의 다른 프로젝트 정보도 함께 넣었다.

단독주택, 다가구ㆍ다세대주택, 복합주택으로 구분해 다양한 사례 제시 
우리나라의 주거 유형 중 아파트가 거의 60%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 뒤를 단독주택과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이 잇는다. 아파트처럼 여러 가구가 사는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은 집장수들이 임대를 목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지어 주거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다. 

건축가가 개입한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은 다른 모습이다. 좁은 면적이지만 평면을 이용해 작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고 그조차도 어렵다면 거주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계단실이나 입구 공간에 포인트를 줘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그동안 집을 짓는다고 하면 당연히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겠거니 했다. 건축가가 지은 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건축가가 지은 집 108》은 땅의 조건과 내 형편에 따라 지은 다가구ㆍ다세대주택과 복합주택의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원룸, 서너 세대가 모여 사는 다가구ㆍ다세대주택, 작업실과 주거를 한 공간에 넣거나 저층은 소규모 점포, 중간층은 임대용 주거 공간으로 하고 가장 위층에 자신의 집으로 사용한다.

책에서는 단독주택, 다가구ㆍ다세대주택, 복합주택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 크기순으로 배열했다. 복합주택 19사례는 상가와 주거와 결합한 점포병용주택, 작업실과 주거가 결합된 스튜디오형 주택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각 유형은 집이 지어질 땅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을 선보인다. 

다양한 인포그래픽으로 경향 한눈에 파악
부록에서 “통계로 보는 집 108”을 볼 수 있다. 지역특성별, 지역지구 유형별, 주택 종류별, 지상층수별, 지하층 유ㆍ무별, 구조 형식별 사례 수, 평균 면적, 평균 총공사비와 평당 공사비를 그래프와 표로 보여 준다. 또한 대지 면적과 건축연면적의 각 형식과 유형별 분포도를 넣었다. 끝으로 주택 종류별, 지상층수별, 지하층 유무별, 구조 형식별 평당 공사비와 총공사비를 건축연면적과의 분포를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어진 집은 50%가 수도권에 지어졌으며, 비도시지역의 평당 공사비가 가장 낮으며, 단독주택의 평균 평당 공사비는 580만 원이고, 다가구ㆍ다세대주택의 평균 평당 공사비는 60% 수준인 364만 원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밖에도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목구조의 공사비 비중, 지하층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공사비 비교도 유익한 정보이다. 

“통계로 보는 집 108”은 지금껏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통계 자료로 집짓기에 관련된 요소들의 큰 줄거리와 경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저자 박철수, 박인석 | 도서출판 집 | 3만8000원

부록 뒤에는 건축가별, 건축사사무소별, 건축연면적별, 구조 형식별, 시공사별, 완공 연도별, 지역별, 평당공사비별, 총공사비별, 층수별 “찾아보기”를 추가해 필요에 따라 궁금한 부분은 찾기 쉽게 구성했다.

건축가가 지은 집을 주택유형별로 구분해 규모별로 보여 준 《건축가가 지은 집 108》은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은 물론 우리 주거 상황의 현재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분석 데이터를 전하는 새로운 책이다.  

사진제공 = 유타건축사사무소
황인수 기자 openvic@imwood.co.kr

목차
•책머리에 부쳐
•단독주택 
삼청동 성연재 
취죽당 
삼수리 주말주택 
소소헌 
반쪽집 
목인헌 
가회동 11k 
제주 돌집 플로팅 L 
아틀리에 나무생각 
롤리팝 하우스 
비상 
하기동 557-9 
라온하우스 
보성 툇마루 집 
호수로 가는 집 
대부도 주택 
양평 산수유마을 주택 
아산 친환경 저에너지주택 
파주 사이마당 집 
하기동 553-9 
일광주택 
교하동 주택 
안성 모아집 

딥블루하우스 
천경재 
양평주택 
F 하우스 
양평 K씨 주택 
여연재 
분당 C11(장미의집) 

과천동 무지개떡 
통인동 스튜디오하우스 
월천재 

•부록  
 개요 
 분포 1: 대지면적과 건축연면적 
 분포 2: 건축연면적과 공사비 

•찾아보기  
 건축가별 
 건축사사무소별 
 건축연면적별 
 구조 형식별 
 시공사별 
 완공 연도별 
 지역별 
 평당 공사비별 
 총공사비별 
 층수별

보성 주택

▲ 보성주택 ⓒHwang Hyo-chel
▲ 보성주택 ⓒHwang Hyo-chel
▲ 보성주택 ⓒHwang Hyo-chel
▲ 보성주택 ⓒHwang Hyo-chel
▲ 보성주택 ⓒHwang Hyo-chel

파주 사이마당집

▲ 파주 사이마당집. ⓒ진효숙
▲ 파주 사이마당집. ⓒ진효숙
▲ 파주 사이마당집. ⓒ진효숙
▲ 파주 사이마당집. ⓒ진효숙
▲ 파주 사이마당집. ⓒ진효숙

양평 갈라파고스 주택

▲ 양평 갈라파고스 주택. ⓒ진효숙
▲ 양평 갈라파고스 주택. ⓒ진효숙
▲ 양평 갈라파고스 주택. ⓒ진효숙
▲ 양평 갈라파고스 주택. ⓒ진효숙

저자소개
박철수

저자 박철수(기획)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주택연구소에서의 오랜 연구 생활과 “주택=아파트”라는 오늘날의 집단적 기억 덕에 ‘아파트 전문가’라는 캠퍼스 밖 별칭을 가지고 있다. 2011년에 친구인 박인석 교수와 함께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건축가와 함께 도전한 실용적이고 품격 갖춘 집짓기” 과정을 기록한 《아파트와 바꾼 집》(2011)을 출간했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2013), 《아파트의 문화사》(2006)《소설 속 공간산책 1,2,3》(2002, 2004, 2005) 등이 있다.

박인석
저자 박인석(기획)은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한국사회를 읽는 주요한 키워드로 ‘아파트공화국’은 ‘단지공화국’으로 교정해야 함을 지적하는 일, 공공 공간 환경 개선 없이 사유 단지개발 장려 전략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도시 주택 정책을 비판하고 바른 정책의 실천을 제안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11년에 마당 딸린 집에서 살고 싶다는 개인적인 동기로 시작한 집짓기에 단지공화국 극복이라는 실천적 의미를 부여해 친구인 박철수 교수와 함께 《아파트와 바꾼 집》(2011)을 출간했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파트 한국사회: 단지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2013), 《한국 공동주택계획의 역사》(1999)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의 사회사: 산업혁명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2008)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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