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재 목재가격 상승 “심상치 않다”
남양재 목재가격 상승 “심상치 않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9.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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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바우·인테리어합판 등이 주도…악천후, 호주 봄공사, 중국 수요도 ‘한몫’

[나무신문] 전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대표적인 목재산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심상치 않다. 유래 없는 악천후와 자원고갈, 주요 원목산지 주정부의 규제강화 등 악조권이 겹치면서 제품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 멀바우 데크재. 사진제공 = 서원상협

특히 멀바우 데크재와 집성재, 주로 마루판용 대판과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되는 얇은 합판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다. 이러한 가격 오름 곡선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조만간 국내 시장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성재와 데크재 등 멀바우 목재제품은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Irian Jaya) 주에서 ‘거의 전량’이 생산되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일본, 호주 등에서 오래 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최근에는 중국까지 가세해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정부가 바뀌면서 원목 반출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 비교적 반출이 자유롭던 반제품까지 옥죄면서 가격은 더 뛰고 수급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이 단순히 주정부의 입장변화라기 보다는 자원고갈에 기인했다는 분석이어서, 주정부의 반출 규제가 고착화될 가능성까지 점처지고 있다.

또 중국산이나 베트남산으로 대체가 안 되는 4.6㎜ 두께 말레이시아산 합판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인테리어 내장용이나 마루판용 대판으로 사용되는 이 제품은 대체재를 찾기 힘들고, 인테리어와 온돌마루 등 거의 소지비재화 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데서 주목되고 있다.

남양재 수입 전문업체 상도목재 김현모 사장은 “멀바우 집성재 가격이 불과 이삼 개월 사이에 10% 정도까지 올랐다”며 “최근 원목과 제품 반출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또 “멀바우가 상품화되서 나오는 지역은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가 거의 유일하고, 사용되는 곳은 유럽 호주 일본 중국 등 전세계에 걸쳐 있다”면서 “그만큼 물성이 좋고 외관이 수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산 합판 가격 상승폭도 만만치 않다.

김현모 대표는 “말레이시아 4.6㎜ 두께 인테리어 내장용 합판 가격도 ㎥당 390달러 하던 게 450달러까지 올랐다. 마루대판은 더 심해서 590달러에서 650달러까지 간 상황”이라며 “최근 말레이사아의 벌목세가 오르고, 특히 올해 초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폭우가 내려서 벌목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었다.

김 사장은 “사바에서 27년 간 산 사람으로부터 ‘올해 봄처럼 비가 많이 온 날씨는 처음이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이런 여파로 “일본행 마루판 가격은 이미 최고점까지 도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발 역시 최고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발 최고점은 710달러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마루 브랜드 산들마루를 생산하고 있는 한송우드 왕영득 사장은 “비가 많이 와서 원목 생산이 안 된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680달러까지 갔던 마루대판 가격이 6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수요공급이 한 번 어긋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멀바우 집성재. 사진제공 = 청림목재후로링

데크재와 집성재를 공급하고 있는 청림목재후로링 박석배 사장은 “멀바우 원목은 이리안자야에서 거의 생산되고 있는데, 이미 자원소진이 상당부분 진행됐고, 주정부의 생산량 감축 정책이 단가를 올리는 주요 요인이다”며 “국내시장 가격도 조만간 8% 정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원상협 박인서 사장은 “멀바우는 주정부에서 반출을 조절하는 게 가격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며 “여기에 호주가 지금 계절적으로 봄 구매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구매량을 늘리고 있는 게 촉발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이어서 “특히 멀바우 원목은 PNG에서도 일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보면, 인도네시아 멀바우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국내에서 이 원목(PNG산)을 제재해서 대체하는 구조였는데, 올해에는 PNG산 멀바우 원목 수급도 안 좋은 상황이다”면서 “더욱이 보루네오에서 주로 나는 방킬라이 가격까지 최근 5% 오른데 이어 3%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등 전반적인 남양재 제품 동반 가격상승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재는 아니지만, 러시아산 자작나무합판 가격 상승도 예고됐다. 

두일상사 변희철 사장은 “자작나무합판의 유럽시장 가격이 최근 국내시장 대비 30% 이상 올랐다”며 “재고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 안에 20% 이상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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