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무절 히노끼 7000원에 팝니다”
“일본산 무절 히노끼 7000원에 팝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8.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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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프리컷, 히노끼·스기 직수입 “가격파괴”…“30cm부터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세요”
▲ 최원철 대표가 무절 히노끼 판재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무절은 사이당 7000원 유절은 3500원에 판매한다. 최대표는 최근 NHK에서 ‘일본 목재를 한국에 많이 판매한 사람’으로 소개될 정도로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나무신문] 일본산 히노끼(편백나무) 한국 시장 가격이 뚝 떨어진다. 가격 하락은 판재를 비롯해 각재, 루바, 사이딩, 데크재, 구조용집성재 등 품목을 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우리가 거래하고 있던 에히메 현의 한 글루램(구조용집성재) 생산공장이 생산량을 50배 넘게 증설했다. 구조재를 생산하고 남은 나무들도 50배 이상 늘어났다. 이 ‘부산물’들을 이용한 판재 및 각재를 한국 시장에는 우리가 독점 공급키로 했다. 그만큼 가격도 싸고 물량도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스튜가이엔씨 최원철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최근 자회사인 베스트프리컷(www. bestprecut.co.kr)을 통해서 경기도 의정부에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국내시장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베스트프리컷은 이들 각재와 판재를 이용한 루바나 사이딩, 데크재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 무절 히노끼 루바.

히노끼 재(才, 사이)당 무절 가격이 7000원, 유절이 4500원 수준이다. 이 정도면 ‘가격 파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최 대표는 히노끼 용도를 목조주택 구조재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가격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다. 또 오랫동안 일본산 스기(적삼목)를 이용한 신한옥 등 목조건축 경험이 토대가 된 결과다.

“일본은 히노끼를 기둥 등 구조재로 많이 쓰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때문이었다. 이번에 그 가격이 파괴됐으니 시도해볼만한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셈이다.”

▲ 의정부 물류창고 내부.

최 대표가 제시하는 히노끼를 사용한 목구조주택 시공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오는 10월에 당장 서울 은평 한옥마을에 히노끼로 한옥을 지을 예정이다. 기둥이나 보, 창틀 등 모든 벽부재와 측부재를 히노끼로 짓는데 드는 비용은 약 50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산 더글라스퍼나 스기(적삼목)가 3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3%, 2000만원 더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집값 전체는 6억원이다. 다시 말해 더글라스퍼로 6억원 들어가는 집을 히노끼를 이용해서 6억2000만원에 짓는 셈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다.”

최원철 대표는 최근 일본 NHK에 ‘일본 목재를 한국에 많이 판매한 사람’으로 소개될 정도로 일본통이다.

13여 년 전 일본 미야자키 현에서 스기를 판매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최 대표의 일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때문에 최 대표가 일본 스기 제품의 한국 시장 개척자 중 한 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최 대표는 공주한옥마을 등 10여 년 전부터 일본 스기를 이용한 건축에 누구보다 앞선 시공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 등 400동 정도의 시공실적을 자랑한다.

“당시에는 히노끼 가격이 스기에 비해 50% 이상 비쌌다. 그런데 지금은 가격 차이가 10~20%로 줄어들었다. 이것은 스기에 비해 히노끼의 생장속도가 느린 데서 기인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조림을 시작한 두 수종 중 빠르게 자란 스기가 먼저 생산을 시작해서 생긴 현상이다. 그때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 히노끼의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니 가격도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것이다.”

▲ 루바를 30㎝부터 5㎝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사갈 수 있다. 짧을수록 가격은 더욱 싸다.

최 대표는 이미 작년 겨울에 경기 의왕에 히노끼 구조용집성재를 이용한 카페를 지은 경험이 있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최 대표는 알고 있다.

이처럼 일본 목재에 대한 누구보다 빠른 경험과 폭넓은 시공실적은 일본 내에 누구보다 많은 우군을 만드는 일로 이어졌다. 때문에 한국 시장 독점공급 계약은 에히메 현 전체와 제재소 4곳, 오카야마 현 3곳과 체결됐다. 이렇게 공급되는 물량은 1년 60컨테이너 3000㎥ 규모에 달한다.
낱장이나 소량 판매는 의정부 물류창고에서, 번들이나 컨테이너 단위 물량은 인천 보세창고에서 바로 전국으로 배송된다. 특히 300㎜에서 50㎜ 단위로 2350㎜까지 다양한 길이의 루바가 공급되는 게 눈에 띈다. 

“루바의 기본 규격은 2.4m와 3m다. 여기에 300㎜에서 2350㎜까지 50㎜ 간격으로 규격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품질이 나쁜 부분을 잘라낸 것인데, 시공현장에서는 필요한 길이만 사가도 되기 때문에 버리는 게 없어지게 된다. 또 길이가 짧을수록 가격은 더 저렴하니 1석3조인 셈이다.”

최 대표의 오랜 현장 건축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 했을 아이템이다.

한편 베스트프리컷은 일본 에히메, 미야자키, 오카야마 현에서 히노끼와 스기를 직수입하고 있다. 품목은 판재, 각재, 루바, 구조용집성재, 사이딩, 데크재 등이다. 건조 및 사면대패했으며, 무절과 유절A, 유절B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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