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일본처럼 침윤도 측정방법 바꾸어야”
“미국이나 일본처럼 침윤도 측정방법 바꾸어야”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7.08.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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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보존처리 국제적 전문가 제프리 모렐 교수 방한 현장 목소리 - 류재윤 회장 (사)한국목재보존협회
▲ 좌로부터 제프리 모렐 교수, 해안종합목재 조영팔 대표, 필자.

[나무신문 | (사)한국목재보존협회 류재윤 회장] 최근 목재보존처리 및 약제 관련 국제적인 전문가 제프리 모렐(Jeffrey Morell, Oregon 대학, 미국목재보존협회 자문) 교수의 국내 업체방문과 세미나 발표가 있었다.  

방문목적은 4~5년 전에 국내에 미국산 SPF 및 방부처리 SPF가 수입된 적이 있는데, 최근에 H2급 기준이 삭제되는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한국 시장에 방부처리목재 및 SPF의 수출이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 목재방부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자 내한한 것이다. 

한편, 모렐 교수는 대학교수 입장에서 미국목재보존협회(AWPA)에 자발적인 기술자문 역할을 해주면서 산업계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미국침엽수협회에 대학교가 회원사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지원하고 있다.

필자와 모렐 교수와는 오래 전 국제목재보존학회(IRG)에 참가했을 때  만난 적이 있다. 최근에도 그의 연구논문을 가끔 참고하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논쟁도 하고 싶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보존처리목재의 품질수준이나 산업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왔다. 

ㅁ지역에 들렀을 때 난주입성 수종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인사이징 외에는 특별한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못하였고, 난주입성 수종 대신에 Ponderosa pine을 방부처리목재로 권하였지만, 목재 가격이 좀 높다는 의견이라 가격경쟁이 주요한 국내시장에 현실성의 문제가 있었다.

국내에서 난주입성 수종의 품질문제가 야기되면서 어느 전문가는 Radiata pine의 주입성이 좋으니 Radiata pine을 방부목재로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제시한적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산업현장에서는 국내 수입되는 K grade는 구조용으로 잘 사용되지 않고, 건조전후 변형이 많고, 밀도가 낮아 바닥재로 사용했을 때는 내마모성이 커서 구조재나 바닥재로는 적당하지 않은 수종으로 알려있다. 일명 Radiata pine PB grade는 N.Z, 칠레에서 사용되나, 가격이 높아 국내에는 거의 수입되지 않는다.

최근 유럽에서 다량 수입되는 Red pine 등의 수종은 유럽경제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판매지가 변화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목재보존제가 주로 가압주입용으로 ACQ, CuAz를 사용하고, Creosote류, MCQ, CuHDO, 그외 침적처리용, 표면처리용 약제가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MCQ가 소량 사용되지만 미국에서는 Scotchpine 등의 수종에 선별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방부제에 Ammonia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목재를 암모니아 처리할 때 목재의 세포벽을 약간 팽윤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목재보존제가 목재 속 침투성 향상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CCA가 환경부에서 금지되던 시기에 ACQ를 최초로 도입하여 방부처리한 경력이 있는 필자로서는 그러한 원리를 활용하였지만, 최근에는 작업환경이나 처리 목재의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방부약제에 암모니아보다 아민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H5 등급 사용환경에 사용되는 약제가 규정되지 않아, 방부목재로 H5에 공급할 수 있는 시장이 감소된 것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어 다음에 협의하기로 하였다.

O지역에 방문하였을 때 그 업체에서는 선진국인 미국의 품질기준 및 시장 유통 관련제도에 대하여 정확한 상황을 알고자 하였다. 목재법 시행에 따라 산학관의 소원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소통 속에 목재산업의 발전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법을 지켜야 할 산업계에서 법규제도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든 상황에 대하여, 이해 관계자가 한자리에서 관련 법규, 규정을 다시 한 번 협의하고 검토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품질기준 미달로 단속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단속되고 Penalty를 받게 될 때 관련 사업이 위축되고 소극적으로 변화되면서 방부목재 산업을 회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남양재 목재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최근 2~3년 사이 방부목재 유통량이 감소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국내의 품질단속 관련 사항으로 현장 단속조사에서는 임의로 10개 채취샘플 중에 약제흡수량 품질을 분석하여 2개 샘플이 품질기준 미달일 때 재검사하는데, 이때에는 20개 샘플을 조사하여 90% 이상이 합격되어야 한다.

모렐 교수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는 생장추에 의해 코아(생장추에 의해 목재 속을 잘라낸 것)를 채취하여 침윤도를 측정하며, 10곳의 코아분을 채취하되 그 10곳 채취분을 혼합하여 분쇄한 톱밥으로 흡수량을 측정해 품질분석을 시행한다고 했다. 또는 InternationalBuildingCode에 의거해 20개 채취하여 16개를 통과하면 된다는 것이다.

4월에 한국·캐나다·일본의 목재보존 세미나에서 유사한 질의가 나왔었는데, 일본 전문가 데츠가 씨에 의하면 일본의 경우는 10개 샘플분을 각각 분석하되, 10개 흡수량 분석값의 평균값으로 품질기준대비 적합 여부를 정한다고 하는데 그런 방법이 어찌보면 논리적이고, 타당성 있다. 

또한 일본과 미국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재는 부위별로 밀도, 함수율, 춘추재, 이상재 비율이 모두 달라 침윤도 및 흡수량이 다르고, 시험용으로 채취부위가 대표성이 부족하고, 평균적인 부위를 정할 수 없는 것이 목질재료이다 보니 나름 미국·일본에서 분석하는 방법이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국내 목재산업에서는 국산 목재, 국내산 목재, 수입산 목재로 각각 구분해보면, 국산 목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원목을 가지고 국내 가공 업체에서 가공한 제품, 국내산 목재는 수입 원목이나 제재목, 반제품을 가지고 국내에서 가공이나 처리한 제품, 수입산 목재는 완제품을 수입해 가공 과정 없이 유통하는 것이다. 국내산 목재는 원부재료는 수입산일지라도 제품은 국내산 목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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