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72보병사단 ‘김중근·함승진관 준공 기념식’
육군 제72보병사단 ‘김중근·함승진관 준공 기념식’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8.22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의 사람들이 만나서 최고의 건물을 만들었다
▲ ‘김중근·함승진관’ 내부. 구하기 힘든 일본산 무절 삼나무 루바가 인상적이다.

#1 [나무신문] 사달은 40만원이었다. 육군 제72보병사단 사단장 박문식 준장이 55사단 170연대 연대장일 때 사건은 시작됐다. 당시 박문식 연대장에게 가욋돈 40만원 생긴 것. 매우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자면 박 연대장은 행복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전우들과 달콤한 소주를 한 잔 할까. 아내 모르는 비상금을 만들까. 전투화에 불광을 30번 쯤 내볼까….

▲ 박문식 사단장이 준공식에 앞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연대장은 그 돈을 부대의 장병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40만원이면 장병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 평상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부대에서 나와서 간 곳이 3번국도 성남에서 광주방향 갈마터널 지나서 좌측에 있는 목재 전문업체 삼익산업이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니 마당 저쪽에서부터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작업복 차림의 상일꾼 하나가 한달음에 달려와 반기더라구요. 아! 그런데, 제 사정 얘기들 들은 이 ‘일꾼’이 다짜고짜 제 손을 잡고 사무실 2층 사장실로 끌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게 바로 삼익산업 김중근 회장이다. 또 그의 손을 이끈 ‘상일꾼’은 김 회장의 막내동생이기도 한 김진호 이사였다. 그날의 만남은 또 40만원 짜리 평상 하나가 병사들의 휴식처인 400만원 짜리 데크공사로 바뀌는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 삼익산업 김중근 회장(우측)과 김진호 이사.

#2 작은 기적은 사실은 그날 삼익산업 ‘마당’을 가로지르며 달려가던 김진호 이사의 총총걸음에서 시작된 게 아니다. 김 이사와 김중근 회장의 부친 김기수 옹은 6.25에 참전해 부상당한 국가유공자다.

김 이사가 그날 박문식 연대장의 손을 잡고 스스럼없이 김중근 회장 사무실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참전용사로 살아오신 아버지에 대한 그들 형제들의 오랜 존경심이 바로 그 진심이다.

삼익산업은 지난 2015년 김기수 옹이 참전했던 부대인 2사단 17연대에 국회 손인춘 의원과 함께 공동으로 병영독서카페를 기증하는 등 군인들에 대한 배려는 아끼지 않고 있다.

#3 또 다른 사달은 사단장 관사의 작은 공터에서 시작됐다.
“장병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정서적 안정을 취하면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박문식 사단장이 관사 마당 한 귀퉁이 작은 공간을 보고 떠올린 생각이다. 관사라는 사적인 공간이 병사들을 위한 공적 공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경량목구조로 진행된 66일 간의 기적은 시작됐다.
‘당연하지만’ 목재 및 창호 등 자재는 삼익산업에서, 설계와 시공은 함스디자인(Haams Design, 사장 함승진, 실장 윤소윤)이 기증했다. 또 조명과 조각작품 등의 기증도 이어졌다.

▲ 준공식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4 최고의 군인과 최고의 건축자재 업체, 최고의 설계·시공업체가 만나서 만들어낸 ‘김중근·함승진관 준공 기념식’은 8월3일 저녁에 열렸다. 

박문식 사단장은 “앞으로 김중근·함승진관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 속에서 장병들이 마음 놓고 자신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 장소로 이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처럼 뜻 깊은 일에 뜻을 같이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중근 회장은 “(김진호 이사를 째려보면서) 이렇게 최상급 좋은 자재들만 갖다 쓰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말렸을 것이다(웃음)”면서 “이왕 이렇게 된 것 앞으로 이 부대에서 필요한 목재는 모두 우리가 대 주겠다(일동 환호)”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공사에 동원된 공병대 병사 전원에게는 일주일의 포상휴가증이 주어졌다. 또 박 사단장의 부인은 ‘관사에 병사들이 오면 사모님만 힘들겠다’는 누군가의 걱정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아휴, 걱정 말아요. 전 나가 있으면 돼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72보병사단에 ‘갑질’ 같은 건 없었다. 

-----------------------------

‘김중근·함승진관’에서 눈에띄는 자재 “이노텍 창호”

Inoutic은 Deceuninck Group의 독일 자회사로 지난 반세기 이상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최고 품질의 uPVC profile 독일 제조업체다. 

최고의 단열성을 가진 Inoutic 프로파일은 에너지 절감 및 단열에 관한 최신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알루미늄은 물론 다른 uPVC에 비해서도 월등한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 또 무연성과 친환경성 Lead-free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Inoutic 프로파일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목재나 알루미늄에 비해 더 적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친환경적이다. Uf=1.2 W/㎡K의 76㎜ 시스템과 Uf=0.95 W/㎡K의 84㎜ 시스템을 2중 유리와 3중 유리로 공급해 다양한 시장에 맞는 단열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한 SW-4(이노텍 76㎜ T/T)는 기밀성 0.38㎥/h.㎡과 열관류율 0.984w/(㎡·K)를 각각 기록했다. 유리는 43㎜ 삼중유리로 Low-E 유리5 + 아르곤가스14 + 일반유리5 + 아르곤가스14 + Low-E 유리5 등으로 구성됐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