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끌리는 ‘볼매’ 주택
보면 볼수록 끌리는 ‘볼매’ 주택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7.2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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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家
▲ 외관.

[나무신문] #정감건축사사무소 #하우징 #단독주택 #김구태 #건축가 #용인

에디터‘s Pick!
편집자가 뽑은 정감家의 리딩 포인트
√ 최고급 사양으로 완성한 주택
√ 본인의 거주공간을 설계한 건축가 
√ 생활권이 잘 구성된 단독주택 단지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및 자재정보          

▲ 2층 베란다.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230.80㎡(69.81평)
건축면적 : 93.97㎡(28.43평)
연 면 적 : 180.52㎡(54.61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구조 : 기초-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경량목구조
구 조 재 : 외벽- 2X8 구조목, 내벽- 2X6 구조목, 지붕- 2X10 구조목
지 붕 재 : 컬러강판
단 열 재 : 지붕-그라스울 R37, 벽-그라스울 R32, 바닥-비드법 2종1호 T150
외 벽 재 : 세라믹사이딩(KMEW)
창   호 : 이건창호 35㎜ 시스템창호
시   공 : ㈜해토하우징
설   계 : 정감건축사사무소 010-6700-2936 blog.naver.com/kim9eh

 

▲ 거실.

건축가가 설계한 본인의 보금자리 
날이 갈수록 많은 이가 자신만의 단독주택을 꿈꾸듯 건축가 역시 본인의 집을 짓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막상 내 집을 지으려니 더 힘들었다”고 설명하는 건축가들도 많지만, 그만큼 직접 살아본 후 피부에 와 닿는 경험을 토대로 더 심도 있는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그들의 전언이다. 건축구조의 장단점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생활에서 필요한 요소까지 직접 체득한 후, 예비 건축주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 

▲ 소품.

정감건축사사무소의 김구태 소장은 올 3월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정감家’를 완성했다. 예전부터 단독주택을 꿈꿔왔을 뿐만 아니라 두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거실.

“성인이 되기 전, 가족과 함께 본인의 소망이 깃든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일부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일 것입니다. 낙서를 하듯 그린 그림과 가족과 함께 말로 표현했던 요소들이 실물로 나타나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으로 와 닿는 것이죠.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또래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서재.

그로 인해 김 소장은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가족과 함께했다. 아이들과 지어질 집의 모양을 만들고, 직접 그려서 만든 목판으로 상량식을 하고, 잔디를 함께 심는 등 집안 곳곳에 그들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 공사가 진행될 당시의 모습.

집을 짓는 우수한 조건, “좋은 부지를 선택하라”
김 소장은 집을 지을 시 설계만큼 중요한 것이 ‘부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전한다.

“땅이 좋으면, 임시로 컨테이너만 설치해도 문제가 없다고 여겨요. 그만큼 집을 짓는 데 있어서 땅이 7~8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죠. 그 후에 좋은 건축가를 만나 그 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맡긴다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감家의 시작도 우수한 입지의 부지 마련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가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금의 입지는 우연히 그에게 다가왔다.

“어느 날 지인이 소유하고 있던 부지를 소개받았는데, 여러 정황상 본인은 도저히 그 땅에 대한 해답을 풀지 못하겠다고 포기를 한 상태였습니다. 그로 인해 아내와의 상의 끝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고, 약 석 달에 걸쳐 주택이 들어설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상황으로 끌어냈죠. 몰래 온 손님처럼 다가온 이 부지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저희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계단 아래방.

오래 전부터 생태건축과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김 소장은 정감家 역시 경량목구조로 건축구조를 계획했다. 전 재산을 투자해 진행하는 만큼 자재 선정에도 과감한 선택을 감행했다. 외벽재로는 고가지만 내오염성에 우수한 세라믹사이딩을 사용했으며, 구조재로는 외벽을 J그레이드급의 2×8 구조목으로, 내벽의 경우 J그레이드급 S.P.F 2×6 구조목을 선정했다. 또한 지붕에는 J그레이드급 2×10 구조목을 사용했다. 

단열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목구조로 지은 만큼 나무가 숨을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외단열 대신 지붕에는 그라스울 R37을, 벽체에는 R32와 R30, 바닥은 비드법단열재 2종1호 150㎜로 알차게 채워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 

▲ 놀이방.

4개월 정도 거주해본 결과 그는 이러한 자재 선정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고.

“이왕이면 확실하게 가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세라믹사이딩은, 고가이기에 부담됐지만, 오랜 기간이 지나도 관리가 용이하기에 선택했죠. 다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고가의 자재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지, 무리한 선택을 한 후, 경제적인 여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요.”

▲ 공사가 진행될 당시의 모습.

가족의 소망을 실현한 공간 
내·외부는 가족의 소망을 한데 실현했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저, 아내, 아이들 총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어요. 저는 저만의 작업 공간인 서재를 원했고, 아내는 카페 같은 주방을, 아이들은 놀이방을 원했죠. 이 중에서도 설계 시 신경 쓴 부분은 단독주택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이들의 공간이었습니다. 놀이방 창문 앞에는 단차를 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 꾸몄고, 다락에는 천창을 둬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죠. 계단실 아래는 아이들이 편하게 공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김 소장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은 식당과 데크다. 

▲ 다락.

“개인적으로 주방/식당에서 밖을 내다보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더군다나 주방/식당 앞쪽에 데크가 놓여 있으면, 연장 선상으로써 여유를 즐길 수 있죠. 비 오는 날 이곳에서 부침개를 먹거나, 가족과 빗방울이 떨어지는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늑하고 행복해요.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경험시켜주고자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집에만 있자고 할 정도로 정감家를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은 셈이죠.”

▲ 식당.

이 밖에도 내부는 아내의 센스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곳곳에 자리한 앤티크 소품들은 공간의 품격을 높여준다. 아울러 현관의 모자 모양 조명은 영국 제품을 직접 구해 설치했을 정도로, 이들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정감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소개 | 김구태 소장 정감건축사사무소
정감건축사사무소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집을 디자인한다’를 슬로건으로,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 건축으로 사람들의 주택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축설계 사무실이다. 목조주택, 전원주택, 단지개발,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틈틈이 건축 사진을 찍는 뚜벅이 사진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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