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중정으로 통한다
모든 것은 중정으로 통한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7.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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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오 하우스(Patio House)
▲ 중정.

[나무신문] #파티오하우스#구도건축 #성남_전원주택 #경량목구조 #단독주택

에디터‘s Pick!
편집자가 뽑은 파티오 하우스의 리딩 포인트
√ 두 필지를 함께 구입해 만든 집
√ 도로나 인접대지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
√ 중정을 통한 가족만의 알콩달콩 전원생활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및 자재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용    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455.20㎡(137.70평)
건축면적 : 225.33㎡(68.17평)
건 폐 율 : 49.50%
연 면 적 : 329.54㎡(99.69평)
용 적 률 : 62.81%
건축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구조 : 지하-철근콘크리트라멘조, 지상-경량목구조(2X4공법)
외부마감 : 지정석재+스레이트보드
내부마감 : 도배+v.p
설   계 : 구도건축사사무소 02-553-0396 www.gudo.co.kr

▲ 중정.

대지 마련부터 함께하라
구도건축사사무소의 현상일 소장은 지금까지 단지를 포함한 단독주택설계만 250여 채에 달하는 베테랑 건축가다. 그는 단독주택 설계 시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한껏 끌어들이기 위해 보다 많은 창을 설계하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원 시절 전통건축 답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전국에 있는 전통 한옥을 찾아다녔죠.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던 전경들, 창 너머의 정원수나 담장의 선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제 가슴에 남겨졌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설계에 담아 별도의 내부 장식 없이 창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외관.

또한 그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땅을 마련하는 일부터 건축가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저 역시 설계를 부지부터 가서 봅니다.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 땅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 주거의 각 기능이 부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주택 경험이 풍부한 건축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을 만족스런 결과물로 얻기 위해선 건축가의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현 소장은 집을 짓기 위해서 건축주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구체적인 예산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건축물(집 본채) 공사비 외에 각종 세금과 부과금, 담장, 조경 등의 부속시설 비용과 가구·가전류 등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구체화해야 원만히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거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중심으로 한 주택 
‘중정의 집’이라고 이름 지은 파티오 하우스(Patio House)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신도시의 인접 두 필지를 합해 하나의 택지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동측은 8m 단지 내 도로에, 서측은 인도가 있는 15m 폭의 도로에 면하고, 남과 북은 인접 대지에 접한 택지입니다. 15m 도로 면은 주차출입 불허구간이기에 주 출입구은 8m 도로 쪽으로 내야했죠. 남측으로는 두 개 필지를 합해 하나의 택지로 했기에 공유공지 확보 선은 5m로, 남측 경계면에서 5m까지는 건축물을 설치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측 경계면에서 80m가량 거리에 있는 10층 높이의 종교시설이 남측 원경 조망을 제한하고 있었죠. 게다가 우리 측 마당이 내려다보여 프라이버시 확보에 부담이 됐습니다.”

▲ 중정에 면한 주방/식당.

건축주가 우선적으로 요구한 사항은 프라이버시 확보였다. 70여 평 남짓으로 구획된 신도시 단독주택 단지에서는 도로나 인접 대지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 현 소장은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중정을 제안했다.

“야간에도 실내조명을 점등한 채 커튼과 블라이드를 열어젖히고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중정을 놓았습니다. 중정은 사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족들에게만 개방되는 정원으로 주방/식당에서의 연결이 용이하고 야외식사와 조리영역으로써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완벽한 공간이죠. 아울러 중정은 창을 통해 거실과 식당, 2층의 주거 공간이 시각적으로 연계되는 기능도 충족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도 중정과 거실을 통해 남측의 정원을 내다볼 수 있어 마당 정원을 관리하는 데 편리하죠.”

▲ 동측 모습.

파티오 하우스는 건강을 고려해 목구조로 지어졌다. 외형은 박스 형태의 모던함을 추구하면서도 우수처리나 적설에 대한 문제점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경사 지붕을 감안한 디테일을 반영했다. 주 마감재로는 외장의 경우 석재(마천석)와 스레이트보드 제품을 사용했다. 경량목구조 건물에서 외장재로 석재를 사용하는 것은 공법이나 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지만, 시공 팀과의 조율을 통해 습식 공법으로 석재 마감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그레이톤의 석재에 대비되는 화이트톤의 마감재로는 Kmew제품(스레이트보드)을 적용했다. 

▲ 지하 홈시어터실.

건축가의 노하우가 담긴 설계
설계는 크게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요소는 ‘밝고 따듯하며 환기가 잘되는 집’이다. 

“주택을 계획할 때마다 주안점을 두는 부분입니다. 주요 실들은 남향 일조를 최대한 고려했죠. 마스터룸, 거실, 서재, 침실은 물론 중정을 통해 식당, 주방에도 햇볕이 충분히 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창은 남북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위치시켰고요.”

두 번째 요소는 ‘수납에 부족함이 없는 주택’이다. 현 소장은 건축주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새로 입주할 주거 공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감안하고, 추후 여유 공간을 두기 위해 수납 계획에 심혈을 기울였다. 

▲ 거실 전편 테라스.

세 번째 요소는 ‘열관리의 효율성이 높은 주택’이다. 현 소장은 “두 명의 자녀가 주로 쓰는 2층 영역은 생애 주기에 따라 사용 빈도의 진폭이 크다”며 “2층 공간을 사용하지 않아 난방을 최소화할 경우 1층의 열이 뺏기지 않도록 난방구획 차단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는 건축주의 요구 사항에 따라 홈시어터실, 폴딩 도어가 적용된 테라스, 독립성 확보를 위한 식당 영역과 거실의 분리, 수집한 그림을 보관하는 장소 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 역시 중정과 주방/식당이다.

▲ 서측 모습.

“중정에 면한 커튼과 블라인드를 열어 거실과 주방/식당에서 밝고 시원한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파에 가까운 추위에도 중정의 온도는 외기보다 3~4도 이상 높은 기온 상태를 보이기에 조경수로 식재한 화살나무도 풍성한 수형을 유지하고 있었죠. 중정에서의 바비큐 역시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제공합니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구도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소개 | 현상일 소장 구도건축사사무소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설계 및 공사감독관으로 공군시설장교 복무 후 예조종합건축을 거쳐 2000년부터 현재까지 구도건축을 운영 중이다. 광주대학교 겸임교수와 연세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청담갤러리파크, 청담리버스오피스텔, 호텔레오, 양평 이영애 씨댁, 판교 파티오 하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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