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유럽처럼 품목별 용도별 방부목 품질규격 생각할 때”
“우리도 유럽처럼 품목별 용도별 방부목 품질규격 생각할 때”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7.07.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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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윤 회장 (사)한국목재보존협회
▲ 류재윤 회장 (사)한국목재보존협회

[나무신문 | (사)한국목재보존협회 류재윤 회장] (사)한국목재보존협회 경남지회가 있는 부산지역 목재보존처리 회원사를 방문했다. 부산 김해 지역에 여러 방부처리 업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2개 업체를 방문해 공장운영, 최근의 목재법 및 품질단속제도에 대한 준비는 잘되고, 품질은 안정되고 있는지 등 현안문제를 듣고자 했다.

부산지역 역시 업체별로 품목별 용도별로 품질표시 및 품질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려는 노력과 현실적인 어려움과의 갈등은 타지역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부산지역에서 가공 유통하고 있지만, 인천지역에도 직간접적으로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수입되는 제재목은 해상운송으로 부산항구에 도착되므로 약간의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방문한 업체 중 하나인 배성목재, 임경훈 이사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는 제재목 수입 거래처인 핀란드에서 마케팅 매니저(Marketing Manager)가 방문해 실무진 및 대표와 수출입 업무, 규격 및 품질관리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는 듯했다. 정기적으로 상호 직접 방문해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임 이사는 비교적 젊은 경영진으로서 제재목 수입 및 거래관계로 유럽 여러 국가 거래처에 수시 업무출장과 체류로 유럽권의 목재산업 및 제재목 동향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기술 자료도 보관하고 있었다.

가공공장은 공단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전에는 원목으로부터 제재가공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수지타산이나 경영효율성 문제로 제재목을 수입해 자가공장에서 몰딩이나 샌딩 등 2차 가공하거나 방부처리해 완제품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최근에 산림자원국의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원목 관세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목보다는 1차가공해 수출하는 등의 정책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원목 수입량이 감소되고 제재목의 수입량이 증가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장은 비교적 잘 정돈돼 있었으며, 사옥의 1층에는 기숙사 및 식당이 운영되고 있어 직원들의 복지가 지원되고 있었다. 

 방부처리 공장을 들어서니 주약관에서 방금 꺼낸 듯한 방부처리목재를 번들 별로 경사지게 해 목재표면에 잉여 약제를 흘러내리면서 양생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목재보존제를 수종이나 두께별 로 작업액의 농도조정 및 일정 스케줄에 의해 처리 후 주약관에서 처리목재를 반출해 자연양생해 출고준비를 하고 있었다. 

처리공정이 마치면서 해압 후 주약관내에서 처리 방부목재를 꺼내기 위해 주약관 갭(Gap)을 열 때 일시적으로 소량의 수증기 등이 배출될 수가 있는데, 처리설비의 주약관 반출부 상부에 흡입배출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최근에 사용하는 목재보존제는 유독물로 분류돼 있는 약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경영자의 작업자 및 작업환경에 대한 사전 계획과 안전의식이 처리설비에 적용된 것이 역력했다.

한편 출고 대기제품을 보면, 제품 개별로 표시돼 있었고 제품 번들(Bundle) 별로 상부와 옆면이 포장지로 감싸져 있어서 출고와 동시에 수송 및 보관, 사용하기 전까지 빗물이나 오염으로부터 보호되도록 하고 있어 사용자의 입장 및 품질관리에 많은 배려가 엿보였다.

필자는 일본의 목조주택 시공현장을 견학한 적이 있는데, 출고할 때 개별로 비닐포장된 각 부재들이 시공할 때도 개별 부재가 비닐 등으로 포장된 상태로 시공하고 있으며, 이는 시공 및 조립 과정에서 목재 부재 표면이 상처나 깨지지 않도록 하고 부재가 오염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장인정신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것은 공급자의 기본적인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나오기 전 임 이사의 하소연을 들자면, “처리비용을 줄이려고 목재보존제 보유량이 품질기준에 부족한 상태로 출고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상 다양한 나무 종류를 취급하게 되고 난주입성 수종도 취급하게 되는데, 수종별 현행 품질기준을 맞추기에 어려운 수종도 있어 난주입성 수종에 대한 현실적인 품질기준 검토가 필요하다”고 읍소한다. 

품목별, 용도별로 유럽 기준처럼 국내 품질규격이 조금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역설한 것인데, 제품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목재산업에서 산업현장의 경영과 유통상의 어려움이 여실히 대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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