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중심에서 공정유통을 외치다”
“국토의 중심에서 공정유통을 외치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7.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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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종합 백화점 대전 동방합판(주)의 이유 있는 성공신화
▲ 대전 동방합판 본사 2층 전시장.

[나무신문] “기업의 본질은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 

▲ 용두동 본사 전경.

창업 과반세기를 앞두고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한국 목재산업의 살아 있는 역사 대전 동방합판(대표 서원진)의 제품과 고객에 대한 기본 철학이다. 고객의 이익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줌으로써 기업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이것이 다시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수십 년 동안 동방합판만 거래한다’는 많은 협력업체들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동방합판은 지난 1979년 대전 대흥동 200㎡(약 60평) 규모의 임대건물에서 합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목재유통업으로 시작했다. 창업 20여년 만인 1997년 현재 본사가 위치한 용두동에 2400㎡ 부지를 매입해 확장 이전했다.

▲ 남대전IC에 인접한 5000여㎡ 규모의 남대전물류센터.

다시 20여년 만인 지난 2015년에는 남대전IC 인접 남대전물류단지에 5000여㎡의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대전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전국 목재유통 기지를 완성했다. 지난해 기준 약 400억원 매출 중 대전 외 지역에서 차지한 비중이 70%, 280여 억원에 달할 정도로 동방은 이미 전국구 기업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목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나머지 20%는 철제 등 기타 건축 및 인테리어, 공구 등에서 올리고 있다. 

▲ 본사 물류창고 내부 길이 웬만한 중소도시의 골목길보다 넓다.

동방의 이와 같은 성과는 좋은 제품을 싸게 확보하는 현지 직수입 및 국내 구매 전문팀과 대규모 운송차량으로 무장한 물류 전문팀, 그리고 오랜 시간 훈련된 목재 및 건축 마케팅 전문팀이 삼각축을 이루며 견인하고 있다.

캐나다 스웨덴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독일 미국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10여 개 국에서 합판 및 목재, 주택 및 건축자재를 직수입하고 있다. 또 선창기업으로부터 전국 매출 1위 기업으로 선정되고, KCC의 경영성과 우수대리점 표창도 받았다. 아울러 대전상공회의소로부터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성실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으며, 설립자 서상용 회장은 이처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훈장도 수훈했다.

화물운송차량 7대와 지게차 7대를 운용하고 있는 13명의 물류유통 전담팀은 제주도나 목포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소매와 도매 구분 없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는 목재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할 경우 물류관리비가 많이 발생하고 변형이나 부패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적시 유통이 매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객사의 물류 관리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동방에서 추구하는 고객 우선주의는 신속한 공급이라는 물류 이전에 ‘양심 가격제’로 불리는 가격정책에 핵심이 있다. 판매가격 유연제를 통해 적정 이익 추구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현지 가격이 내리면 곧바로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가격이 오르더라도 적정선 이상의 가격 인상은 하지 않는다는 게 동방이 추구하는 ‘양심 가격제’의 요체다.

한편 동방합판의 ‘첫 번째 고객’ 직원을 배려하는 인재경영도 남다르다. 정년이 없는 기업을 선포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근 사회적 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는 고령화에 따른 노후의 경제적 활동을 보장해 주고 있다.

아울러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재입사 수용으로 대응하고 있다. 퇴사자의 재입사는 여성뿐 아니라 사업이나 이직 등 개인사정으로 퇴사한 남자직원들에게도 언제든 열려 있다. 

▲ 남대전물류센터 2층 전시장.

이밖에도 생일 축하제, 고충처리 직접 청취 및 산악회, 볼링팀 지원 등 내부 직원인 직원 감동 인재경영은 물건을 구매하러 온 고객들로부터 “직원들의 인성이 목재보다 좋다”는 직장 분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 서원진 대표는 “기업이란 시기에 따라 이익이 날  때도 있고 손해가 날 때도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신뢰하고 믿음을 줌으로써 그 기업의 생명은 장수할 수 있을 것이며, 가지도 보면서 숲을 볼 수 있는 여유와 항상 창조하는 정신으로 실패하면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고, 남을 따라하기보다는 앞에서 끌고 나가는 진취적 자세와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을 이끌어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윤리경영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곧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 20년 단골 동아목재 김미화 사장(사진 좌)
“동방합판, 딱 내 스타일이야”

▲ 대전 동방합판 취재 중에 만난 동아목재 김미화 사장(좌)과 동방합판 김종성 실장. 김 사장은 동방합판을 한마디로 “딱 내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동방합판 취재 중 물건 구매를 위해 방문한 ‘20년 단골’ 동아목재 김미화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서울 강동구에서 30년 간 제재소를 운영하다 대전으로 내려와 도소매 목재유통회사를 운영한 지 38년 째다. 동방과의 거래는 20년 전부터다.

“대전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라왕은 인천에서 각재는 군산에서 가져왔지만, 20년 전부터 동방과 거래를 시작한 뒤로는 다른 데는 안 간다. 딱 내 스타일이다.”

김 사장이 이처럼 동방의 골수팬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물건을 양에 관계없이 다양하고 저렴하게 살 수 원스톱 쇼핑 시스템 때문이다. 요즘처럼 카탈로그 주문이 대부분인 목재유통 생태계에서는 동방처럼 언제 어디든, 무엇이든 원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공급처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현장 작업장이나 사무실 직원들 모두가 목재보다 인성이 좋다. 내가 동방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말로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주문과 동시에 정말 가족의 일처럼 탁탁 챙겨주는 동방합판 지원들에 대한 김미화 사장의 가감없는 애정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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