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 밟히는 3차원의 고찰
계단에 밟히는 3차원의 고찰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6.0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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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PLAN | 건축가의 개성이 드러난 독특한 주택 1-에이디모베 이재혁 소장

[나무신문] 계단은 면적을 까먹는 애물단지인가?

단독주택의 특징은 복층 구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평 방향으로 똑같은 높이의 2차원적 구조에서 서로 높이가 다른 3차원 구조를 만드는 핵심요소는 ‘계단’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며 변화하는 시야를 느끼는 재미는 집의 개성을 표현한다. 

하지만 아파트에 없던 계단의 면적은 작은 집에서는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니 단순히 위아래 층을 연결하며 면적을 까먹는 애물단지를 다른 용도와 결합해 나만의 독특한 계단을 연출해보자.
정리 = 홍예지 기자
자료 제공 = 에이디모베
 

•무한궤도하우스

계단은 거실
무한궤도하우스에는 별도의 거실이 없다. 계단과 그 주변 공간이 모두 거실이 된다. 가족이 모여 앉아 영화를 보던 계단은, 마을주민 30명의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거대한 책꽂이를 설치한 계단 벽은 아이들의 도서관 역할도 한다. 여기에 미끄럼틀까지 가세한다. 판타스틱!

•나무계단집

계단은 작업 공간
온통 나무로 마감한 나무계단집의 계단은 지하층에서 수납 공간과 책상으로 진화했다. 지하실에 조그만 작업 공간이 필요했던 부부는 이 계단실에서 내일 있을 작업을 준비한다. 2층으로 오르는 뾰족한 계단참은 이 집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가장 기분 좋은 공간이다. 소소한 문제로는,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이 공간이 상당히 춥다는 점이다.

•달놀이집

계단은 놀이 공간
달놀이집의 계단도 책꽂이와 합쳐져 있다. 책꽂이는 4층까지 이어져 있어 계단을 오르면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집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집의 곳곳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계단 하부는 세탁실의 입구이자 창고로도 사용된다. 계단 구조는 4층까지 이어지고, 다락으로 진화하며 거기에 해먹이 달렸다. 

건축가 소개 | 에이디모베 이재혁 소장
이재혁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과 케이씨건축을 거친 뒤 2003년부터 (주)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사)새건축사협의회로부터 ‘신인건축가상’을, 2008년에는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으로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서울시공공건축가, 5star 인증위원(목건협)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올림픽프라자, 동국대학교 도서관, 우계기념관, 고창 상하농원, 우장산공원 힐링센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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