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의 활용
다락의 활용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6.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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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한옥 고치는 책 2 “주방·욕실·다용도실” - 부엌과 식당 1.전통부엌 계승 / 국가한옥센터 auri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부엌 층고를 활용한 상부다락 및 수납장 설치

한옥의 층고는 일반적인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의 층고에 비해 훨씬 높고 다양한 숨은 공간들을 가지고 있다. 주택 내 생활용품의 증가로 인해 수납공간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한옥의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부엌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수납공간의 설치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수납을 위한 상부다락 복원
리모델링을 통해 부엌의 바닥높이를 낮추면서 2910㎜의 층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상부높이를 확보하여 찬방과 부엌, 화장실 위에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3칸 다락을 만들었다. 높이 600㎜의 다락에는 창이 있어 통풍과 채광이 용이하고 방에서 계단을 통해 다락으로 접근할 수 있다.

▲ 부엌전경.
▲ 부엌 단면도.

• 찬방, 부엌, 화장실 위로 3칸 규모의 다락 마련
• 방에서 다락으로 접근 가능

다락의 다양한 활용

수납공간으로서의 다락
다락은 한옥의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다용도 공간으로서 수납공간, 약식 침실, 놀이방, 서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 사례에서는 서측과 북측에 머리벽장을 설치함으로써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였다.

• 머리벽장의 크기
① 욕실·부엌 머리벽장 : 4,380×600
② 방2 머리벽장 : 900×2,300
③ 욕실2 머리벽장 : 800×2,300

▲ 부엌의 수납공간으로 활용되는 다락.

약식 서재로 활용되는 상부다락
이 집의 부엌은 마당과 같은 바닥높이로 낮추어 외부공간과의 연결성을 높임과 동시에 높은 층고를 확보하였다. 좁은 면적의 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직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부엌 상부에 작은 서재를 계획하여 공간의 재미를 더하였다.

▲ 부엌 및 다락전경.

부엌의 위치를 집의 중심으로 변경

부엌 바닥레벨을 낮추고, 다락의 원형복원
이 한옥은 1930년대에 지어진 것인데, 당시에는 다락이 있었으며 그 아래 아궁이가 있는 부엌이 있었다. 리모델링 이전 수차례의 개조과정에서 바닥을 높이면서 다락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안방이 들어섰으며, 안방자리에는 부엌이 들어오는 등 공간이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왔다. 이 사례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해 1930년대 한옥의 기존 골격대로 옛 부엌의 위치를 복원하여 사라진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자 하였다.

리모델링된 부엌은 마당, 안방, 대청에서의 출입이 가능하여 주변공간과의 연결성이 좋고 접근성이 개선되었다. 부엌의 바닥높이가 다른 실내공간보다 900㎜ 낮아지면서 계단을 통해 안방과 사랑대청을 연결하였다.  일반적으로 부엌과 거실(대청)이 붙어있는 아파트형 평면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보인다. 조금 더 예스러운 한옥의 생활방식이 묻어나는 공간구조이다. 또한 두 세대가 동거할 수 있는 구조로 리모델링하면서 부엌의 통로를 통해 부엌 너머의 영역, 즉 집속의 집(사랑채)으로 갈 수 있도록 내부동선을 확보하였다.  

• 방과 부엌 사이에 큰 창을 설치하여 공간의 개방성 확보.

▲ 사랑대청에서 바라 본 부엌과 다락. Ⓒ 박영채
▲ 마당에서 바라본 부엌. Ⓒ박영채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이 기사의 저작권은 국가한옥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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