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면을 비추다 ,
네 면을 비추다 ,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6.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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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한재(祕閒齋)

[나무신문] #비한재 #위즈스케일 #건축가 #양평 #문호리 #이영애

▲ 남측 외관.

에디터‘s Pick!              
편집자가 뽑은 비한재의 리딩 포인트

√ 숨겨진 공간 속 확 트인 대지
√ 4면이 정면이 되는 콘셉트 
√ 외부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내부

▲ 거실과 주방.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대지면적 : 660.00㎡(199.6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31.60㎡(39.81평)
연 면 적 : 179.80㎡(54.39평)
건 폐 율 : 19.94%
용 적 률 : 27.24%
주차대수 : 자주식 2대
최고높이 : 7.8m
공법 :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 기초
      지상-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철근콘크리트
        지붕-철근콘크리트
에너지원 : 지열보일러
조경 : 이대영(STUDIO L)
시공 : GDH 02-6732-0045
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김선광, 전영욱 02-569-3125 www.wizscale.com
설계담당 : 한수민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자재정보                         

▲ 2층 복도.

지붕재 : 평지붕 슬래브 위 우레탄 도막방수
단열재 : 벽-비드법단열재 2종 2호 150㎜+비드법단열재 2종 2호 30㎜ 
        지붕-경질우레탄폼단열재 140㎜+압출법보온판 특호 30㎜
외벽재 : POLYCOR-Saint Clair
창호재 : 앤썸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
내벽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 : 마이다스우드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FISA&CO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한샘키친
조명 : 비비나조명
계단재 : THK38 멀바우
현관문 : 코렐
방문 : 예림도어
아트월 : POLYCOR-Saint Clair
붙박이장 : (주)솔비앤솔비니 제작, 한샘
데크재 : FISA&CO 포셀린타일, POLYCOR-Saint Clair, 방킬라이

▲ 서재.

똑똑한 건축가의 똑 부러지는 설계
사람마다 저마다의 포부와 마음가짐이 상이하듯, 건축가들의 특성 및 노하우도 다르기 마련이다. 이러한 점은 유독 자신의 마음과 꼭 맞는 건축가를 만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4년 차에 접어든 위즈스케일 디자인(wiz-scale design)은 화려한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건축의 다양한 요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탐구하는 곳이다. 김선광 소장은 단독주택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보다 많은 요구사항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건축주에게 단독주택 설계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소중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설계자와 건축주가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소통하며 디자인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단독주택은 다른 건축물과 달리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건물이기 때문이죠. 설계자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구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요구 조건에 따라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건축가 혼자만 공감하는 아집은 배제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계속해서 고민하고, 혹시라도 건축주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얘기해줄 것을 요청드리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서로 고민합니다. 주택의 공간이라는 것은 거주자의 입장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므로 직접 사용할 건축주의 의견은 당연히 수렴하고 반영해야 하는 것이죠.”

▲ 서측 외관.

이러한 김 소장의 마음가짐 덕분이었을까. 최근 완공된 양평 ‘비한재(祕閒齋)’를 비롯해 한참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 역시 준공을 기대하게 만든다. 

“앞으로 지어질 프로젝트들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 탈 없이 만족스럽게 진행된 비한재와는 또 다른 형태의 기대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위즈스케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 색다른 스타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과 건축주의 요구 사항 등에 맞춰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프로젝트를 접근하고 있습니다. 

▲ 안방.

느림의 미학으로 탄생한 공간 
올 2월에 완공된 비한재는 오랜 설계 기간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보다 완벽한 설계를 추구했던 위즈스케일의 의견과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한 건축주의 의견이 잘 부합해서다. 

“설계부터 준공까지 총 1년 반이라는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서로 급할 것 없이 최대한의 설계를 선보이자는 판단에서였죠. 저희 위즈스케일은 단독주택 외 호텔 등 다양한 건규모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호텔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한 마감 및 조명 계획 등이 비한재에서도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천장의 몰딩, 바닥의 걸레받이 등 작은 부분까지 고급화할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비한재가 위치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경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영애가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의 경우 자연스럽게 형성된 주택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비한재의 경우 건축주 부부의 세컨하우스로 설계된 곳입니다. 위치 특성상 서울에서 출퇴근도 가능해 향후에는 상주도 가능할 거로 생각해요. 무엇보다 건축주 부부는 일반적인 전원주택 단지처럼 보이지 않는 곳을 원했습니다. 문호리 자체가 고급주택이 많으면서도 단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선호하셨죠.”

‘숨겨진 공간 속 열려 있는 집’이라고 이름 지은 비한재는 말 그대로 확 트인 대지가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이곳의 첫인상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한다. 

“처음 부지에 방문했을 때는 숨겨진 듯 좁은 길을 따라가다 만나게 되는 환한 공간이 오랜 시간 뇌리에 남았습니다. 반면 주변보다 대지 레벨이 높아 단지 접근 도로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였어요. 남쪽에서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짙은 수목과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이웃집들을 눈앞에 두고 있었죠. 이로 인해 주택의 사방이 공공의 시선에 노출되는 점을 고려해 프라이버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처음에는 건물의 배치를 들어오는 직각으로 놓을지, 대지의 축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새로운 느낌을 주자는 의미로 들어오는 방향에서 틀어진 형태로 배치했죠. 따라서 어느 방향에도 봐도 정면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입면 디자인이 됐습니다.”

▲ 주방.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상쾌함 
오랜 설계 기간만큼 자재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폴리코社의 ‘세인트 클레어(Saint Clair)’는 사암 계통의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돌의 느낌을 줌과 동시에 기본적인 마무리가 깔끔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단독주택의 경우 상업 건물과 달리 ‘가까이서 바라보는 건물’이라는 판단하에 외벽 돌나누기를 보다 잘게 나눠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이 계속해서 맞물리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주변의 풍경을 내부에 끌어들이는 것을 중점으로 설계를 했다고. 덕분에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도 거실이다.

▲ 진입로.

“공간별로 건축주의 시각에 맞춰 적당한 높이에 창을 냈어요. 이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시원시원한 뷰를 만끽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거실은 외부와 연계된 창호가 멋스러운 조경과 어우러져 만족감을 줍니다. 거실과 연계된 주방은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게 합리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아울러 외부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1층 안방과 서재 공간, 대리석 패턴의 타일로 마감한 욕실 등도 섬세한 디테일은 물론 내부로 환히 비추는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완성됐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변종석 

▲ 화장실.

건축가 소개 | 김선광·전영욱 소장 위즈스케일 디자인
위즈스케일 디자인(wizscale design)은 어떠한 장소와 환경에서도 ‘머무르고 싶은 곳’을 구현한다는 공간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추구라는 신념으로 출발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지양하며 건축의 다양한 요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탐구한다. SNS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건축사유를 공유하며, 건축의 긍정적인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규모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다. 
수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일상과 관계라는 삶의 방식의 존중에서 시작된다. 동시에 관습적 이론과 경계를 벗어나 머무를 장소가 주는 다양한 상황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필요한 언어를 찾고 새로운 건축적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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