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셰어하우스, ‘엄지 척’
함께하는 셰어하우스, ‘엄지 척’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5.09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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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우주인’

[나무신문] #상도동 #쉐어하우스 #우주인 #오파드건축연구소 #오문석

▲ 지상 1층 공용 주방 및 식당.

465호부터 2번에 걸쳐 오파드건축연구소의 프로젝트가 차례로 소개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상도동 셰어하우스 ‘우주인’의 리딩 포인트 

√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공간
√ 셰어하우스의 장점을 살린 내부
√ 리모델링 목적과 기존 공간구획의 일치

▲ 지상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 외관.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대지면적 : 171.90㎡(52.00평)
건축면적 : 82.17㎡(24.86평)
연 면 적 : 246.51㎡(74.57평)
층별면적 : 지하 1층-82.17㎡(24.86평)
          지상 1층-82.17㎡(24.86평)
          지상 2층-82.17㎡(24.86평)
          합    계-246.51㎡(74.57평)
건 폐 율 : 47.08%
용 적 률 : 95.60%
구    조 : 벽돌조
시    공 : 시아건축
설계 및 감리 : 오파드건축연구소 

자재정보                                       
외벽 : 외단열시스템(경질우레탄폼보온판80mm+플렉시텍스)
       T20 콘크리트블럭타일
       적삼목(일본산 오비스기)+오일스테인
지붕 및 난간 : 칼라강판 돌출이음, AL 유공판
내부 : 친환경페인트, 실크벽지, 강마루, PVC타일

▲ 기존 건물 모습.
▲ 기존 건물 모습.
▲ 기존 건물 모습.
▲ 기존 건물 모습.

리모델링을 통해 셰어하우스로 거듭나다 
새 옷을 입으면 마음도 새로워지듯, 오래된 건물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색다른 건축물로 태어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존 구조체를 잘 살려 옛 건물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어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2008년부터 오파드건축연구소(OpAD)를 운영 중인 오문석 소장은 셰어하우스 ‘우주(WOOZOO)’의 지점 중 숭실대 지점의 설계 및 감리를 진행했다. 새로운 주거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셰어하우스는 독립 공간인 방, 화장실 등과 공유 공간인 거실, 주방, 테라스 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이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1인당 분리된 주거 면적의 확대, 저렴한 보증금과 공과금 등으로 학생들뿐 아니라 2~30대 젊은 층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옥상 계단.

지난해 봄 오 소장을 찾아온 한 건축주는 숭실대학교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래된 낡은 주택을 매입했다. 오 소장은 기존의 세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던 주택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만류했다. 

“건축주는 이 주택을 리모델링해 학생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후, 기존 구조체에 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죠. 얼마 전부터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손쉽게 주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노후화된 단독주택은 벽돌조, 연와조 등의 ‘조적조’ 건축물인 것이 현실이죠. 조적조는 기존 구조체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어 전반적인 구조보강설계 및 구조보강공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일부의 공간을 변형하더라도 실제로 들어가는 경제적 비용은 생각 그 이상이 되기 쉽죠. 단, 본 프로젝트와 같이 리모델링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형태가 기존의 공간구획과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는 예외로 볼 수 있습니다.”

단독형 셰어하우스를 설계하다 
해당 주택은 이전에는 일부를 여관으로 운영했었던 건물이었기 때문에, 특성상 내부가 방방이 나뉘어 있었다. 덕분에 오 소장은 본 건물의 ‘구조적인 결점’을 ‘경제적 가치’로 돌릴 수 있는 셰어하우스를 제안했다.

“각각의 방 혹은 2~3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과 함께 공동으로 누릴 수 있는 주방 및 식당 등의 공용공간을 제안함으로써 공동체로서의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셰어하우스가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지하 1층 복도.

익숙한 듯, 낯설기도 한 셰어하우스를 며칠간 공부한 건축주는 오 소장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셰어하우스에 많은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우주 셰어하우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은 그렇게 시작됐다. 

콘크리트 블록 타일과 적삼목으로 마감하고, 컬러강판으로 모던하게 연출한 외부는 뭇 젊은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또한 2017년 4월 현재 44개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며 기존 3~40평대 아파트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던 우주 셰어하우스도 ‘단독형’의 셰어하우스는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고. 

“전에는 동네에 위치한 빨간 벽돌의 오래된 집이었다면, 지금은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해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덕분에 입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어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은 오파드건축연구소에서 진행했으며, 그에 들어갈 가구 및 소품 등은 우주에서 선정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노후주택에 불과했던 상도동 주택은, 행인들이 눈여겨볼 만큼 매력적인 장소가 됐다.

▲ 지하 1층 식당.

건축주와 건축가의 소통법 
오 소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해 늘 큰 욕심 없이, 건축주의 입장에서 일을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그의 마음가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드러난다. 

“볕이 너무나도 잘 드는 곳에, 리모델링으로 완성된 셰어하우스 우주인이 학생들의 포근한 둥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오 소장이 이어나갈 프로젝트로는 ‘이문동 다중주택’, ‘이문동 근생주택’, ‘신당동 협소주택’, ‘정릉동 협소주택’ 등 다수가 남아있다. 그리고 오 소장은 모든 것을 함께할 건축주들과의 만남을 설레어하며 기다리고 있다. 

▲ 지상 2층 식당 겸 복도.

“앞선 길음동 해솔이네, 도림동 협소주택 등 조그마한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는 건축주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한 예로 정릉동 협소주택의 경우 조그마한 땅에 1층에는 본인이 직접 운영할 빵집을 설계했는데, 앞으로 그분들이 살아갈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행복한 마음에 미팅이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소통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죠. 하나의 작품도 좋지만, 그 분들의 마음을 고려해 설계한다면 마치 내 집을 짓는 것처럼 보다 풍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건축주들뿐 아니라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지금과 같이 열과 성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이재성 작가

건축가 소개 | OpAD건축연구소 오문석 소장
한양대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일본의 I.C.D.건축설계사무소의 서울지사인 I.C.D.건축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OpAD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협소한 규모의 주거 형태에 대해 고민해오던 중에 진행했던 ‘과천 협소주택 윤집’으로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됐다.
주요 작품으로는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2004년,2014년), ㈜did벽지 진천공장, 과천 협소주택 윤집, 광주 원당리 보리네집, 길음동 해솔이네 등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은 동소문동 오피스텔, 이문동 다중주택, 이문동 근생주택, 신당동 협소주택, 정릉동 협소주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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