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아시스,
도심 속 오아시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4.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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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숲도서관

[나무신문] #창조다움 #인테리어_플랜 #도서관 #나무 #휴게공간

▲ ‘숲’을 모티브로 한 휴게 도서관이 완성됐다.

최근 창의적인 목조형 공간을 만드는 브랜드 ‘창조다움’이 구로3동에 위치한 삼성IT밸리 1층 로비 공간에 ‘숲’을 모티브로 ‘휴게 도서관’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삼성IT밸리 운영위원회에서 발주하고, (재)우리도서관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사설 도서관인 이곳은 작가주의의 예술성과 인테리어를 융합해 목조형 작품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 변화된 모습.

창조다움은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작은 소품부터 가구와 벽, 공간 전체에 심도 있게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소 하나하나는 개별일지라도 그것이 모여 전체 공간을 구성하기에, 각각의 요소가 모두 중요하다는 철학 때문이다. 원목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선택했다. 목재를 이용한 공간접근법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오랫동안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작품으로 만들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기존 모습.

창조다움에서는 2013년부터 해외의 우리 민족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도서관을 지원하는 일에 관한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다. 창조다움의 신호재 대표는 “작년 여름 재단 이사님께서 목공방에 처음 찾아오시고부터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다. 두 번째 만남에서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이라는 책을 소개받았다. 일본 전역에 TSUTAYA 매장을 내고,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운영해서 명소로 만든 화제의 인물이 쓴 책이었다”며 “그 책에서는 죽어가는 서점과 도서관이 새롭게 도시문화의 중심점 역할을 하며 생명력을 되찾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혁신적인 도서관을 만들어 현대인의 문화를 이끄는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받았고, 그때부터 열린숲도서관을 설계하게 됐다. 이후로 반년이 지난 올해 초, 공사 진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 변화된 모습.
▲ 변화된 모습.

휴식을 모티브로 한 도서관
창조다움에서 추구한 것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쉽게 망가지고 싫증 나 또다시 새로운 것으로 바꿔버리는 짧은 주기의 시설물보다는, 오랜 시간 사람과 소통하며 의미를 더해가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 했다. 

이들의 작업물에서 드러나는 작가주의도 그러한 염원에서 기인한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대상으로 만들어 사용자가 좀 더 애착을 가지고, 이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공간 요소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숲’을 모티브로 한 휴게 도서관이 완성됐다.

이번 열린숲도서관 작업도 이러한 일환의 연속 선상에서 이뤄졌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추구하는 공간을 채우는 원목 조형과 가구로서 기능하는 공간 요소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 ‘숲’을 모티브로 한 휴게 도서관이 완성됐다.

“원래 이곳은 중간에 큰 화단이 있는 휴게장소였습니다. 공간 전체를 지배하는 화강석 마감의 차가운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죠. 그래서 따듯한 성질의 원목을 이용해 보다 친근감 있는 장소로 기획하기 좋았습니다. 중간의 큰 화단은 없애지 않고 계단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죠. 또 공간 중앙의 숲을 상징하는 나무 조형을 중심으로 주변에 서가와 열람할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을 믹스해 배치했습니다. 마치 숲에 온 것처럼 거닐면서 앉기도 하고, 기대어 책을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행위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죠.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도심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 변화된 모습.

한편 이번 설계에서는 햄록·오크 등의 수종이 사용됐다. 

“햄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종 중 하나입니다. 목질도 좋고 잔잔한 색감 덕분에 즐겨 쓰는 목재인데,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고 안정성이 우수하죠. 가볍고 무른 성질이 있어 벽 장식 마감재 등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대중적인 가구 소재인 오크의 경우, 우연한 계기로 옹이가 있는 빈티지한 오크 집성목을 많이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에 가구류나 공간의 장식 포인트로 활용했죠. 오일을 바른 오크의 색감을 좋아합니다.”

▲ ‘숲’을 모티브로 한 휴게 도서관이 완성됐다.
▲ ‘숲’을 모티브로 한 휴게 도서관이 완성됐다.

창조다움은 이 밖에도 가성비가 우수한 소나무와 자작 합판, 일부에는 장미목(호피목) 등을 사용해 공간을 멋스럽게 꾸몄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홍예지 기자, 창조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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