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가구전 “매일매일 木요일”
이야기가 있는 가구전 “매일매일 木요일”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4.1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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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가구작가 8인의 메시지…경인미술관 제5전시관서 열려

[나무신문] 3월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에서 ‘신인 가구 작가 8인의 메시지-이야기가 있는 가구전, 매일매일 木요일’展이 개최됐다. 

메이앤 공방이 주최하고 13기 수료생들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작가들이 ‘가구 작가’라는 출발점에서 겪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꿈을 조형예술로 표현했다. 

가구를 가구점이 아닌 미술관에서 만나는 해당 전시회는 잘 팔리기 위한 제품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오롯이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 제공 = 메이앤 공방

 

1년 - 4월, 가장 잔인한 달
김용호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달, 4월. 시인 토머스 엘리엇은 ‘황무지(The Waste Land)’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이야기한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어준 겨울은 차라리 견딜 수 있는 시간이었다. 봄은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고 익숙한 아픔과 조우하는, 어쩌면 가장 힘든 날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픔과 고통, 괴로움은 결국 깨어질 얇은 껍데기일 뿐. 각자의 싸움을 이어가자. 곧 빛을 내며 깨어날 것이니. 
W 1800 D 480 H 380/ WALNUT, CHERRY, MAPLE, OAK

인드라망
함혜주

인드라망은 불교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다. 인드라(INDRA)라는 그물은 한없이 넓고 이음새마다 구슬이 있는데, 그 구슬은 서로를 비추고 비춰주는 관계를 상징한다. 구슬들은 서로를 비출 뿐만 아니라 그물로 연결돼 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모습이다. 
인드라망을 통해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구조 속에서 더불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W 2200 D 60 H 2200/ WALNUT

Apricot
김수희

그네는 허공에서 움직이는 불안정한 사물임과 동시에 신세계로의 매개체다. 아이의 그네를 전신(前身)으로 하는 Apricot는 미성숙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품은, 인생에 대해 아이가 가지는 직관의 발현이다. Apricot는 그때의 나를 꿈꾸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도 흔들리는 인생 위에서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발 구르기 하는 아이는 아닐까.
W 800 D 820 H 600/ MAPLE/ FABRIC: PIERRE FREY

조화로이
김춘호

서로 잘 어울려 모순됨이나 어긋남이 없음을 뜻하며 이 작품은 두 개의 가구로 이뤄진 하나의 테이블이다. 각각의 가구는 서로 음과 양의 의미를 가지고 어긋남 없이 같은 공간 같은 자리에 있어야 그 의미가 짙으며, 다른 공간, 다른 자리에 있으면 조화라는 의미가 퇴색된다. 각자의 가구는 서로에게 같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으로써 서로 간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면서 두 가지의 느낌도 같이 만들어진다. 
W 1500 H 750/ WALNUT, MAPLE

 


송기호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틀 속에 살아간다. 틀 속에 박혀 있는 뾰족한 가시와 날카로운 칼날들로 상처를 입고 상처들이 천천히 쌓여가지만, 괜찮은 척 아프지 않은 척 아름다운 옷가지들로 그 상처들을 감춰가며 살아간다. 
W 1800 D 1500 H 75/ WALNUT

Pulse
황인선

가장 평온한 심박수 시그날의 시각적 표현과 대동맥 대정맥들이 모여 이뤄진 심장의 의학적인 형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현실사회에서 의학적인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심리적 치유의 필요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W 2530 D 300 H 1250/ WALNUT, RED OAK

서랍장, 이다
백란

보통의 생각으로 보통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어쩌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보통의 것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어렵게 하나하나 내려놓았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꼭 그 모습이 아니어도 좋다. 최소한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다시 나를 정의할 수 있게 된다. 
W 680 D 360 H 1080/ MAPLE, RED OAK, 자투리 나무

Slowly, deeply
한예지

피상적인 형태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와 함께 정서적 감흥을 일으키는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이 존재할 것이다. 자극적이고 형태적인 아름다움을 벗어나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비치는 천의 특성을 중심으로 레이어드해 자연스러운 깊이감과 실용성을 담았다. 
W 1400 D 350 H 515/ RED 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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