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으로 다시금,
목공으로 다시금,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4.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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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우드
▲ 메리우드 식구들.

[나무신문] #메리우드 #경력단절_여성 #목공교육 #목공_자격증 #국비 지원

▲ 메리우드 외관.

직업에 성별이나 성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근에는 오히려 성 역할에서 오는 편견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목공 역시 관심을 가지는 여성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 목공인의 입지가 넓어지는 중이다. 체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디테일한 디자인과 섬세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

3년 차에 접어든 메리우드협동조합은 서대문여성인력센터에서 진행한 목공 DIY 인테리어 과정에서 만난 약 20명의 수강생 중 뜻을 모은 6명이 한데 모여 이룬 공동체다. 출산과 육아 등을 겪은 후 제2의 직업으로 목공을 선택한 경력 단절 여성들이 모여 이뤘으며, 메리우드의 경우 성공 사례로 꼽힐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김영애 대표는 “조소과 출신이거나 액세서리 디자이너 등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나 메리우드를 선보이게 됐어요. 저희의 성공 덕분에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후배 기수들도 여러 협동조합을 만들고 있죠”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주문 가구 제작 외에도 메리우드의 활동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사이클링 인테리어’다. 버려지는 자재들을 활용해 벽체나 소품을 만드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고.

▲ 메리우드에서 시공한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사례.

“서대문구에 소재한 디저트 가게와 청평 카페 등 재료비만 받고 재능 기부 식으로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각종 소품과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환경 보호 및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한편, 메리우드는 목공 DIY문화를 확산시키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의 의지는 소프트우드라는 자재 선정에서부터 드러난다. 소프트우드의 경우 비교적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을뿐더러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고, 목공에의 접근 방식에 대한 초보자들의 애로사항을 줄이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력 단절 여성뿐 아니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은퇴한 노년층까지 폭넓게 목공을 접할 수 있게 됐다. 

▲ 메리우드에서 시공한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사례.

김 대표는 목공의 매력으로 ‘협업 과정’을 꼽는다. 

▲ 메리우드에서 시공한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사례.

“목공 작업을 하다 보면 나무라는 소재를 통해 친근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휴식을 주는 재료여서죠. 목공은 ㄱ과 ㄴ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작업하기보다는 서로의 도움을 통해 네모 형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 테이블에서 함께 작업하다 보면 친밀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정서적으로도 좋은 요소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메리우드는 경력 단절 여성 지원이나 취약계층, 학생들의 진로 체험처 등 사회 공헌뿐 아니라 메리우드라는 공간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27길 13 1층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홍예지 기자, 메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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