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공간에 담은 아파트 인테리어
한 폭의 공간에 담은 아파트 인테리어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4.05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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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jy cross
▲ 안방에서 바라본 주방.

[나무신문] #로우 크리에이터스 #젊은 건축가 #아파트인테리어 #뻐꾸기창 

▲ 콘셉트.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sy+jy cross의 리딩 포인트 
목재를 통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 
√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뻐꾸기 창  
√ 한정된 예산 속 최적의 효율 발휘 

 

건축정보                        
대지위치 : 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규    모 : 112.40㎡(34.00평)
용    도 : 아파트
시    공 : 예가인테리어 
설    계 : 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010-4789-8208 www.lowcreators.com

▲ 아이 방 발코니.

자재정보                                      
목재 : 대한목재(061-243-2762), 자작나무합판, 삼목 집성목
벽면 : 합지벽지
바닥 : 지정 강마루_헤링본 패턴
문 : 한솔도어
조명 : LOW CREATORs-자작나무 합판 제작_T5 led
붙박이장 : 제작
주방 : 한샘
중문 : 재현하늘창 3연동 도어
스타일링 : 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그래픽 : 로우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건축가의 사용설명서를 만나다 
‘세상에는 나와 100% 동일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비슷한 사람은 존재할지언정, 도플갱어처럼 모든 것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세상은 재미나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을 상대방의 의견에서 도출해내기도 하고, 때로는 의견 충돌을 통해 보다 새롭고 좋은 의견이 탄생한다. 

그런 점에서 젊은 건축가들의 행보는 늘 신선하게 다가온다. 경력에서 찾아오는 아쉬움에 견줄 만한 독창성과 추진력이 돋보이기 때문. 그런 점에서 로우 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의 포트폴리오는 눈길을 끌게 만든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도 그들만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어서다. 

▲ 거실 붙박이장.

‘예비 건축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는 로우 크리에이터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설계를 진행할 때 항상 설문지를 배포해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대부분 본인이 완성하고자 하는 결과물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잘 모른 채 사무실을 방문하기에 그러한 점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 건축주가 저희의 물음에 단답형으로 답변하곤 합니다. 이를 통해 건축주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여겼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로우 사용설명서’다. 마치 음식점에 있는 메뉴판처럼 건축주들의 눈높이에 맞게 손쉽게 다가가기 위해 선보였다고.

“건축주에게 설문지를 드리고 난 후 느낀 점은 저희의 예상보다 설문지조차도 어렵게 받아들이는 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설계 과정을 숙제처럼 여기지 않고 흥미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든 것이 로우 설명서죠. 쉽게 말해 로우 크리에이터스의 사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것을 읽고 로우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 거실.

아파트 안에 삶을 그려내다
‘sy+jy cross’는 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에 위치한 112.40㎡(34.00평) 규모의 아파트를 네 식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행한 아파트 인테리어 프로젝트다. 자녀들의 이름을 본 떠 완성된 해당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면서도 선과 선이 만남과 동시에 빛과 선 사이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집’이었다. 

“기존 상업이나 주택 프로젝트 외 아파트 인테리어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에 건축주와의 이견 조율 및 건축가로서의 욕심을 버리는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저희는 ‘삶을 그린다’라는 콘셉트 아래 설계를 이뤄나갔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삶과 네 식구의 삶이 일치했을 때 보다 완벽한 디자인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 방 발코니.

또한 로우 크리에이터스는 이 공간에서 건축가만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 대다수가 ‘건축을 하는 사람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마감도 심플하고, 과하지 않게 잡았다는 점을 몸소 느끼죠. 그만큼 건축가는 ‘면’을 다루는 것보다는 ‘공간’에 초점을 맞춰 공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모양이나 선과 선이 만나는 각도 등 디테일한 면에 주목합니다 화려한 자재 없이도 아늑하면서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주방 전체 모습.

실용성을 강조한 내부 
아파트 인테리어의 특성상 짧은 기간과 한정된 예산이라는 조건 속에서 로우 크리에이터스는 취할 것과 취하지 않을 것의 경계를 확정 지었다. 최소한의 선에서 지금과는 다른 연출을 위해 붙박이장을 새롭게 제작하고, 벽을 트기보다는 자재와 설계 등을 통해 넓어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자주 사용되는 주방/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아이들 방은 페인트를 칠해 아기자기한 요소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내부는 자작나무합판, 삼목 집성목, 강마루 등을 사용해 넓어 보이면서도 따스한 느낌으로 완성됐다. 거실은 ‘평소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서재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다용도 공간으로 이용하는 베란다는 확장이 아닌 폴딩 창을 설치해 여름에는 오픈하고, 겨울에는 닫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족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 중 하나는 동화 속을 보는 듯한 ‘뻐꾸기 창’이다. 거실과 아이들 방 사이에 위치한 뻐꾸기 창은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뻐꾸기 창을 닫으면 프라이버시 확보를, 열면 부모와 아이가 눈높이를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뻐꾸기 창 앞쪽에 수납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걸터앉을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해 실용성도 높였죠. 뻐꾸기 창을 통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방/식당 부분에는 기둥에 자석 칠판 페인트를 칠해 실용성을 더했다. 덕분에 필요 시 중요한 메모 등을 게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로우 크리에이터스 

▲ Before 거실.
▲ Before 안방.
▲ Before 주방.
▲ Before 현관.

건축가 소개 | 로우 크리에이터스(LOW CREATORs)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일상제작소 LOW CREATORs는 건축을 통해 일상 속에서 공간이 주는 행복을 찾고, 건축의 일상성과 삶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소규모 건축가 그룹이다.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보다는 삶의 작은 틈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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