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없고 목넘김 좋은 ‘나무병 소주’ 나온다
숙취없고 목넘김 좋은 ‘나무병 소주’ 나온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4.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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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특허출원 마치고 진로소주에 기술이전 마무리 단계
▲ 지난 3월16일 인천 목재단지를 전격 방문한 신원섭 산림청장(가운데)이 제재소 관계자들로부터 목재제품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나무신문] 나무병에 담긴 소주가 출시된다. 유리병이 아닌 목재로 제작된 병에 담긴 소주를 말하는데, 목넘김이 부드럽고 숙취예방이 탁월한 게 특징이다. 또 안전사고 예방으로 사회비용 절감효과도 톡톡히 기대되고 있다.

본격적인 시중 유통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림청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50만 병이 특별 제작돼 전국의 애주가들에게 오는 7월께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산림청(청장 신원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미 ‘소주용 나무병의 제조법 및 그 형상’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치고 진로소주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산림청 개청 50주년 기념 나무병 소주 생산 및 무료 시음 행사에 대한 협의도 마친 상태다.

나무병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는 우리나라 대표 수종인 육송(소나무)과 굴참나무로 정해졌다. 진이 많이 나오는 리기다소나무와 향이 강한 편백나무와 백합나무 등은 일단 제외됐다.

소주용 나무병 제작은 제재소 인부들이 오래 전부터 소나무 잔을 만들어 술을 마시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이번 나무병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 ‘어려운 목재 가공 YES’ 신대림제재소 이명옥 대표는 “제재소 근로자들은 개인 잔이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소나무로 만든 잔에 소주를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며 “유리잔에 마실 때보다 확실히 목넘김이 부드럽고 다음날 숙취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나라 나무들은 대부분 굵기가 얇아서 제재용으로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잘게 파쇄해서 MDF 원료나 화력발전소의 땔감으로 공급되는 게 가장 많은데, 소주병을 만드는 데는 딱 적당한 굵기다”면서 “요즘은 목재 가공도 기계화 돼 있어서 대량 생산에도 문제가 없다. 우리가 보유한 목재 CNC 홀가공기는 9미터까지도 홈파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전사고 예방으로 인한 사회비용 절감에도 나무병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 관계자는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리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하고가 한 해 평균 30만 건 이상이며, 이중 절반 이상을 소주병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소주병의 절반만 유리병에서 나무병으로 대체할 경우 2조원 이상의 사회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무병 소주는 7잔이 나오는 유리병 소주와 달리 5잔 정도가 나오며, 출시 후 6개월 이내에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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