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이 프로페셔널이다
엄마의 마음이 프로페셔널이다
  • 이상동 기자
  • 승인 2017.03.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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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작나무 | 꼼꼼하고 섬세한 친환경 제품 만들기
▲ 매화경대.

[나무신문] 엄마의 마음으로 가구를 만든다. 꿈꾸는 자작나무 박경은 원장은 모든 제품이 자식인 것처럼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꿈꾸는 자작나무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주부다. 디자인이나 미술, 목공예를 전공한 전문가가 모여 공방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부들이 모여 이제는 전문가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 특유의 감성이 제품에 녹아든다. 아무래도 좀 더 꼼꼼하고 섬세하기도 하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챙기는 마음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 공방을 함께 꾸려가는 동료 직원들 모두 주부다.

“요즘엔 환경호르몬이나 아토피 같은 문제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익을 낮추더라도 독성 있는 페인트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엄마의 마음으로 환경에 무해하게 하자고 해서 친환경 물감만 고집하고 있죠. 그런 부분을 고객들이 알아줘서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요.”

▲ 작은 수납함부터 큰 가구까지 모두 만든다. 몇몇 제품은 작가와 콜라보로 제작한다.
▲ 보석, 악세사리 수납함.

6년 동안의 개인공방과 주부들과 함께한 4년의 기간이 합쳐져 지금의 꿈꾸는 자작나무가 됐다. 평범한 공방과 다른 특별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수익창출을 위한 판로 확보와 지속적인 상품개발 노력으로 한중영화제, 대종상영화제의 협력업체로 지정될 수 있었다. 값비싼 제품을 제작하는 큰 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도 아이디어로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박경은 원장.

“2~3시간 밖에 못 자면서, 가정을 챙기고 새벽에 다시 나와서 제품을 만들고, 어느 행사고 어느 자리건 가서 열심히 했어요. 주부들끼리 허물없이 하기도 했지만 판로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 다녔어요. 그런 노력의 결과가 쌓여서 지금의 꿈꾸는 자작나무를 만들 수 있었죠.”

▲ 큰 사이즈의 수납장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명한 작가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하며 국제미술공모전 등에 참가하는 등 작가 활동도 병행한다. 그러면서도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주부로서의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

박경은 원장은 지금껏 함께해온 직원들과 더 큰 여성 기업을 만들어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우스갯소리로 ‘나무그룹’을 만들어볼까라고도 하는데, 지금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위치 =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60 광명SK테크노파크 B동 701호
글 = 이상동 기자 dong@imwood.co.kr
사진 = 이상동 기자, 꿈꾸는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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