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 부재의 썩음 정도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목조문화재 부재의 썩음 정도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7.02.2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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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 100문 100답 100 <마지막회>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목재는 아름다운 문양과 좋은 촉감, 그리고 뛰어난 가공성을 가져 예로부터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어 왔다. 조리도구, 장식품, 가구는 물론 건축물까지 목재를 사용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주변에서 목재로 만들어진 문화재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제32호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국보 제221호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가슴 아픈 역사가 된 국보 제1호 숭례문 등을 통해 과거의 목재 이용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 사진출처 = 문화재청

▶국보 제221호 ▶분류 : 유물/불교조각/목조/동자상

▶소재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50 

▶시대 : 조선시대

▲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 사진출처 = 문화재청
▶국보 제221호 ▶분류 : 유물/불교조각/목조/동자상
▶소재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50
▶시대 : 조선시대

목조문화재 관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알려진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과 봉정사 극락전은 오늘날까지 미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도 목조문화재를 오랫동안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목재는 생물재료로 변이성도 많고 부후 또는 충해로 인해 열화가 발생한다. 열화는 목재의 강도를 감소시켜 목재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목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목재의 열화 즉, ‘썩음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에는 초음파 전파속도측정기, 레지스토그래피를 통해 비파괴 적으로 목재 부재의 썩음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레지스토그래피를 이용한 목조문화재 부재 진단

▲ 마곡사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 대광보전 조사대상 부재의 시료번호
▲ 타진에 의한 진단
▲ 레지스토그래피를 이용한 열화진단

한국임업진흥원은 2015년에 레지스토그래피를 이용해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마곡사 대광보전 목재 부재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 부재진단은 기둥, 보, 평방 등 44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했다. 

레지스토그래피를 이용한 진단은 레지스토그래피에 부착된 드릴이 부재 내부에 침투하면서 목재 밀도에 따라 나타나는 저항 값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일정한 그래프를 가진 부분은 정상적인 부분(A)이며 현저하게 저항값이 낮게 떨어지는 부분(B)은 내부가 비어있거나 강도가 약한 부분이다.

레지스토그래피의 원리를 통해 마곡사 대광보전의 부재내부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재에서 다음과 같이 썩음 정도 확인이 가능했다. 평방 24번 부재에서 내부 5~10㎝, 23~27㎝에서 동공 또는 갈라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둥 7은 내부 14㎝부터 상당히 큰 동공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평방 24의 내부 상태
▲ 기둥 7의 내부 상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썩음 정도가 확인이 된 부재는 상태에 따라 교체가 되거나 내부를 보강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레지스토그래피 이외에도 부재를 진단할수 있는 장비는 다양하다. 목재가 썩는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흰개미는 AE측정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음파 전파속도측정기를 통해서도 부재 내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AE측정기.
▲ 초음파 전파속도측정기.

목조문화재 뿐 아니라 목재 시설물을 안전하게 오랫동안 보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지난 2013년부터 목조문화재 및 목재시설물에 대한 부재진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지금까지 ‘목재 100문 100답’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목재의 이용가치를 높이고 안전한 목재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한국임업진흥원이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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