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통곡,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며…
대성통곡,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며…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2.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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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건축가 김동희의 구상과 비구상

[나무신문 | 김동희 건축가] 새로운 날, 새로움을 향해…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면 생각해봤을 때 대성통곡을 해본 기억은 드물다. 하지만 건축을 하며 가슴 시리게 홀로 안타까워,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뜬눈으로 밤을 세운 일이 많았다. 그렇다면 건축으로 인해 받는 고통 중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일까?

사소한 파편의 사건·사고보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신뢰의 단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뢰의 단절은 원만하지 않은 소통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머뭇대며 쌓이는 오해를 풀지 못한 채 서로를 판단하게 된다. 

슬프게도 작은 불신이 쌓여 결국에는 신뢰를 잃고 만다. 

유쾌하지 못한 일들과 맞닥뜨릴 때면 막연한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근본에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이 없다면 좋은 건물을 만들기 힘들 것이다. 모든 간극에 믿음이 들어차 있지 않다면 다만 고단하고 회피하고 싶은 일이 될 뿐이다.

건축을 잘하는 근본에 대해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을 설계한 프랭크게리 (Frank Gehry)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모두 열정이라 했다.

열정을 불태우기에도 빠듯한 현실에서 서로를 견제해 볼 시간조차 사치로 느껴진다. 때문에 발목을 잡는 후회와 미련은 가차 없이 잊어야만 한다. 다만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으로 삼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떠난 임은 잡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제 잠시 후면 내일의 태양이 뜬다.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 찬 열정적인 건축은 여러분을 반길 것이다. 

기대하시라 2017년, 열정적인 자신의 건축을…  

프로필 | 김동희 건축가   
KDDH건축의 김동희 대표는 <이보재>,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을 다수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무주펜션 다다>, <주향재>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목조건축협회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www.kdd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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