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선의 힘, “협회 위상 높이는 4년이었다”
강원선의 힘, “협회 위상 높이는 4년이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7.01.2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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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4년 임기 마치는 (사)대한목재협회 강원선 회장

회원사 간 토론과 협의의 장 마련치 못한 것은 아쉬워…목재문화 전도사 될 것

[나무신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재관련 단체 중 하나인 사단법인 대한목재협회 강원선 회장이 이달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음 회장에게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이 기간 목재업계는 목재법의 본격적인 시행과 인천 북항 목재단지 조성 등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대를 보냈다. 지난 1월 말 ‘강원선 회장’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Q 이제 곧 4년 간의 대한목재협회 회장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소감을 말해주세요.

처음 임기를 시작할 때 각오했던 것보다 이루어 놓은 것이 작은 것 같아서 우선 아쉬운 감정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협회 회원사들이 협회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놓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Q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협회와 목재업계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성공적이었다고 자찬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4년 동안 협회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기간에 목재법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누구보다 우리 협회가 업계를 대표해서 산림청과 많은 협의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Q 반대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회원사 간의 토론과 협력의 장을 마련치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들을 토론을 통해 조율해 가는 문화가 부족하게 됐습니다.

Q 지난 4년 간 대한목재협회의 업적에서 인천 북항 목재단지 조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인천항만공사(IPA)나 한진중공업, 인천시 할 것 없이 모두 목재산업에 부지를 배정하는데 인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천지가 개벽했다’고 해도 될 만큼 이 일대가 목재단지로 탈바꿈 했습니다. 목재협회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 아닌가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인천 북항에 목재산업계 몫으로 배정된 땅이 아주 미미했습니다. 협회에서 목재단지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할 연구용역에서부터 컨소시엄 구성 등 노력을 경주한 끝에 지금은 30만 평 규모의 목재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목재단지 조성에 말 못 할 어려운 일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요. 당시 관계기관들이 일단 목재산업 유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산업계가 아니면 이 넓은 땅을 전부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이 사실 없다는 게 드러나면서 나중에는 순조롭게 문제가 풀려나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목재업계 내부에서의 갈등과 반목이 불거지면서 생겨난 어려움이 힘들었습니다.

Q 목재단지 조성이 아직 미완인 상태입니다. 어떻게 발전해 나가길 바라나요.

인천 북항에 오면 목재에 대한 모든 것이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목재제품의 제조와 유통을 넘어서서 산업과 문화가 하나로 융합하는 클러스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단지 내 입주업체는 물론 목재협회와 인천시, 산림청 등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Q 돌이켜보면 회장님 임기 중에 그 누구, 그 어디보다 일이 많았는데요, 설화만 많았지 상복은 없으셨습니다. 섭섭하지 않으세요.

그거야 뭐……. (헛헛한 웃음)

Q 회장님은 이제 목재협회장 직을 내려놓고 태원목재와 우딘의 대표로 원대복귀 합니다. 업계 사람들은 어쩌면 협회장으로서의 행보보다 ‘사업가 강원선’의 다음 착수에 더욱 관심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A 우선 급한 것은 지금 새로 짓고 있는 공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인천 북항 태원목재 바로 옆에 세워질 이 공장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을 해 볼 생각입니다. 4월 경에는 그 윤곽을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원목재는 이제 단순히 목재를 파는 것에서 소비자가 목재를 쓰면 왜 좋은지를 홍보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목조주택 단지도 필요하다면 조성할 생각입니다. 

특히 중목구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섯 명의 건축설계사를 고용했습니다. 지금 중목구조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하나가, 소비자들이 목구조를 짓고 싶어도 설계를 풀어줄 곳이 국내에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이제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설계와 생산, 가공을 책임져 주는 것이지요.

나는 이제 이처럼 목재를 사용하면 왜 좋은 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목재 사용 확산을 위해 뛰는 사람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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