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수직의 투쟁을 짜맞추다
수평과 수직의 투쟁을 짜맞추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7.01.2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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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웅걸 퍼니처 스튜디오] 목공예 작가가 된 비보이
▲ 청화 호족반.

[나무신문] #양웅걸퍼니처스튜디오  #목가구  #목공  #소반  #짜맞춤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다. 양웅걸 퍼니처 스튜디오의 양웅걸 대표는 작년 13개의 크고 작은 전시에 참가해 작품을 선보이며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한 때 비보이로 활동하며 목공 말고 또 다른 재능을 자랑했던 양 대표는 두 활동의 공통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무대에서 몸의 감각을 통한 퍼포먼스로 관객의 마음을 홀렸다면, 현재는 고객의 몸에 닿는 가구의 섬세한 곡선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양웅걸 대표.

양웅걸 대표는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에요. 사람마다 가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들은 각양각색이거든요. 목공예 작가들, 타 분야의 디자이너들, 일반 대중 등 다양한 시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가구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고 협업을 진행하며 양 대표는 독특한 가구를 만들어냈다.   

▲ 청화 10각반.

도자기 작가와 협력해 만든 청화 호족반이 대표적이다. 전통가구인 호족반에 상판을 도자기로 덮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모양의 소반을 완성했다. 소반 다리를 가죽으로 엮어 만든 반티테이블 역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물이 흐른다는 느낌으로 제작된 벤치 테이블 류(流).

원하는 디자인을 위해서라면 월넛, 오동나무, 파덕, 메이플 등 수종도 가리지 않는다. 또 제작 과정에서는 짜맞춤 기법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가구의 내구성을 보장하는 가장 전통적이고 공인된 방법이기 때문이다.

▲ 반(盤) 티 테이블.
▲ 둥근사각 수납장.

양 대표는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는 작업실 ‘나무와 사람들’에서 목조각 등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문 제작이 들어오면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발전된 제품을 제공할 수도 있죠. 함께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해요”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새로운 제품들을 많이 개발해 가구 라인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새터말길 10
글 = 김리영 기자 ryk206@imwood.co.kr
사진 = 김리영 기자, 양웅걸 퍼니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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