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강내유(外剛內柔)의 집
외강내유(外剛內柔)의 집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7.01.0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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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유유(Maison de UU)
▲ 거실.

[나무신문] #메종 드 유유 #파주 #독채 #렌트하우스 #스튜디오_도스

450호부터 3번에 걸쳐 스튜디오 도스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메종 드 유유의 리딩 포인트
 실내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빼어난 경관
 렌트하우스로 활용 가능한 공간
 건축주와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킨 설계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대지면적 : 220.00㎡(66.55평)
건축면적 : 87.84㎡(26.57평)
연 면 적 : 208.42㎡(63.04평)
건 폐 율 : 39.92%
용 적 률 : 62.59%
건축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용    도 : 단독주택
설    계 : 스튜디오 도스 황민택 010-4650-1996 www.dosspace.com

자재정보                      
외 벽 재 : 미장벽돌, 전벽돌 혼용
바 닥 재 : 도기질타일, 강마루
벽    면 : 도배, 고벽돌타일

 

▲ 측면.

건축가와 건축주의 꿈을 이루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꿈을 꾼다.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희망과 직결되는 꿈은 어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우리네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삶의 목표로 자리 잡은 꿈은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맛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 이는 꿈의 달콤함을 쉽게 잊지 못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건축가의 꿈을 키워왔다는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도스의 황민택 소장은 유독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적부터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던 이 일에 몰두한 지 약 15년. 그는 긴 시간 동안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 정면.

그래서일까. 유독 황 소장이 완성한 프로젝트는 하나하나 눈여겨볼 만하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음은 물론 황 소장의 건축 철학과 건축주의 의견이 잘 부합해 살기 좋은 주택으로 탄생한다. 

건축주의 자녀인 유현이와 유준이의 이름을 따 이름 지은 ‘메종 드 유유(Maison de UU)’ 역시 그러하다. 주말마다 캠핑을 즐겼던 건축주 가족은 전용 캠핑장을 짓기로 마음먹고, 트레일러가 있는 캠핑지에서 단독주택을 계획했다. 주택을 짓는 과정 중에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법적분쟁까지 이어지기도 했으나, 이를 잘 극복하고 완성한 메종 드 유유는 독채 렌트 하우스로도 사용 중이다. 

▲ 주방.
▲ 주방.

안정감과 견고함을 매스에 담다
대지는 출판단지 인근의 심학산 자락에 자리해 있다. 처음 현장에 올라 바라본 출판단지의 모습은 황 소장에게 있어 15년 전, 현상 설계로 바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고.

▲ 현관 복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고도가 있는 이 대지는 방문할 때마다 지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줬습니다. 설계를 의뢰받은 후,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한동안 한강을 내려다보고 오곤 했어요. 탁 트인 전망이 한없이 차분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죠. 이렇게 느끼고 기록한 자연의 변화를 토대로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간단명료했다. 그는 한강을 조망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길 원했다. 

“계획적으로는 해당 요구 사항들을 만드는 데 있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지역인 파주의 대부분 지역은 군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하며, 개발행위 허가를 득하는 조건으로 높이의 한계치를 규정하고 있죠. 높이의 한계는 앞집이 들어서자마자 한강 조망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치수였어요.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지하층의 층고를 높여 1층이 형성되는 레벨을 높이고, 각 층의 층고는 조망에 초점을 뒀습니다.”

▲ 후정.

이에 황 소장은 가파른 경사지의 단차를 적극 활용해 지하층을 만들고, 정면에 바라보이는 한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상부 매스를 들어올렸다. 필요한 공간 이외의 것은 과감히 드러낸 뒤, 남은 덩어리를 늘리고 벌려 마당과 현관의 조각, 후정의 조각을 비운 채로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외벽 마감은 2가지의 벽돌을 매칭했다. 하부의 경우 전벽돌을 통해 매스를 어둡게 숨기고, 상부는 미장벽돌을 통해 매스가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건물에 존재감을 부여했다. 단열은 가장 안정적인 외단열 시스템을 선택해 공사했다. 다만 감리 중, 콜드 조인트 및 단열이 깨진 부분들을 발견해 건물의 외기에 면하는 모든 벽에 내단열을 추가 시공했다. 창호는 기밀성이 우수한 시스템 창호를, 유리는 3중 로이코팅 제품을 택했다.

내추럴과 모던이 혼합된 모던 빈티지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외부 매스만큼 분명한 동선으로 각 실의 독립성을 유지시키고, 실내 어디서나 주변 경관과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을 열었다. 아울러 이런 공간의 특징을 마감재에도 반영해 무채색의 면과 선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베이스 위에 거칠고 무거운 느낌의 소재들을 매칭했다. 

▲ 2층 욕실.

한편 지하층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1층 현관에 들어서게 되는데, 현관을 통과하면 거실과 주방으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1층 거실은 레벨을 다운시켜 깊은 공간감을 가짐과 동시에 마당과 직접 연결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ㄱ자 형태의 긴 소파가 놓인 거실은 필요한 물건들만 놓아 단출하게 구성했다. 이때 거실과 연결된 마당은 철옹성 같은 옹벽 담을 통해 마치 보호를 받는 듯한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 2층 안방.

2층은 두 개의 방으로 계획했다. 이 중 큰 방에는 건축주의 요구로 가족 목욕실을 뒀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 다용도실.

“아이들을 위해 만든 욕조는 특수 유리를 설치해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 놓고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죠. 그리고 2층 베란다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마음껏 캠핑을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가득 채운 건폐율과 달리 차후 필요한 실이 더 발생할 시 증축이 가능하도록 용적률을 남긴 것은 황 소장의 배려 중 하나다. 

“메종 드 유유는 기술력의 부족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 여러 마감재와 디테일을 변경 및 대체했지만, 최초 디자인된 공간과 공간감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여기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에서 크게 이질적이지 않은 재료를 통해 안정감을 주고자 노력했으며, 견고하고 강직한 인상으로 척박함 속에서도 안정을 주고자 했죠. 이곳에 머무는 모든 이가 편하게 쉬어 가길 바랍니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비요리스튜디오 박철호 작가 

▲ 계단.
▲ 계단 조명.

건축가 소개 | 황민택 소장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도스

황민택 소장은 인간중심 공간창출(人間中心 空間創出)을 슬로건으로 인간을 바로 세우기 위한 환경의 공간을 구축하려 노력한다.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주거 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삶의 욕구들을 적극적인 동선과 시선으로 풀어내며 내·외부의 상호적인 교류를 만들어 냄으로써 진보된 주거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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