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처럼 단단한 기업 강문특수목재
강철처럼 단단한 기업 강문특수목재
  • 서범석
  • 승인 2007.10.0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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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재에서 서까래까지 철만 빼고 무엇이든지 생산한다

▲ 지난 97년 인천 석남동에 문을 연 강문특수목재는 2년여년 전부터 오류동에 새 둥지를 틀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것이 중소 제재업이 살 길이다.”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대일재(일본 수출용 제재목) 생산을 시작해 2004년 인천시로부터 수출 100억불 달성 포상에 빛나는 인천 오류동 강문특수목재 강명환 대표의 ‘독특한’ 진단이다. 대형화 기계화 되고 있는 현재의 제재산업 트렌트를 굳이 짚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개별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제재업체 공동의 화두를 정면으로 뒤집는 듯한 발언이다. 하지만 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진단은 역발상도 아니고 정석을 뒤집는 것 또한 결코 아니다. “중소 제재업에서는 개별 노동생산성 보다는 원재료의 부가가치 생산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강 대표의 지론이다. 어차피 단순한 개별 노동자 한 명당 생산량에 있어서는 고도로 기계화되고 단일품 생산 위주의 대형 제재소에 맞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쉽게 하면 안 된다. 생산현장의 근로자들은 머리가 아파야 한다. 능률은 떨어지지만 그래야 부가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철(쇠·鐵)만 빼고는 다 생산한다’는 게 강문특수목재의 모토다. 강문의 주요 생산품목은 한옥재, 인테리어재, 절(사찰)재, 무절 문틀재 및 창호재 등이 대표적이다. 또 더글라스퍼, 스프러스, 햄록(알라스카산 및 미국 본토산) 등의 무절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용 서까래나 표고자목, 인삼지주목 등 주문이 있거나 ‘발라낼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제품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이로 인해 화목의 양이 보통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수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의 비중은 50대 50. 이로써 국내외의 경기상황에 따라 수출재와 내수재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탄력적이라는 말을 ‘잠시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내 경기가 나쁘다고 수출재에만 전력해서도 안 된다. 또 엔화가 약세라고 국내시장 영업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전력투구를 해야 하지만 올인해서는 안 된다는 강 대표의 경계의 말이다. 엔화의 약세로 10%의 적자가 발생했을 경우 10%의 손해만 봐도 돼지만, 무리한 영업망 확충은 자칫 100%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십중팔구 결재가 되더라도 새로운 거래처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철만 빼고는 무엇이든지 생산한다는 강명환 대표. 중소제재소에서는 무엇보다 부가가치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강명환 대표는 지난 81년 목재업계에 입문, 현장에서부터 잔뼈가 굵었다. 이후 관리와 영업직 등을 거치면서 97년 창업했다. 특히 대성목재 시절 특수목 부문을 담당, 피아노와 같은 악기재 생산업체에 근무하는 등 목재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또 이때의 인연을 놓지 않고 일본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중소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 등 제재업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이로 인해 조경이나 특수재 쪽으로 많은 제재소들이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는 특수목 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어렵게 일을 해야 한다. 중소 제재소에 있어서는 어려운 것이 미덕이다. 능률은 떨어지겠지만 부가가치는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다.”

강 대표가 풀어놓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소형 제재소들의 성공의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