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산을 향한 30년, 하나의 큰 산이 되다
세 개의 산을 향한 30년, 하나의 큰 산이 되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7.01.03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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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실업 김낙기 대표
▲ 김낙기 대표.

[나무신문]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목재 업계도 위기에 직면했다. 상생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고 있는 요즘 삼산실업 김낙기, 김광채 두 대표의 30년 끈끈한 우정과 신뢰가 더욱 주목을 받고있다. 삼산실업 김낙기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 삼산실업 사옥 전경.

지금까지 30년을 우정으로 이어오기 쉽지 않았을텐데, 그 비결은.
A 김광채 대표와 나는 옛날 대성목재 입사 동기다. 삼산은 세 개의 산이란 뜻이다. 초반에 해외영업을 담당할 사람 한 명을 더 영입해 세 사람이 산이 돼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모두 임학을 전공했고, 목재 산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나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우리는 꿈을 공유했다. 비전과 신뢰를 쌓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어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 굳은 지지가 필요하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서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어떤 아이템을 선보였나.
A
87년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양재를 수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우리는 IMF같은 몇 차례 금융위기와 시장 상황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했다. 남양재 시장이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아이템이 확대되며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IMF이후 건설사 수주에 맞춘 비규격 제품으로 아이템의 폭을 더 넓혔다. 2000년대 후반이 되니 주상복합단지나 아파트 건설도 주춤해졌다. 이후 남양재에서 미송으로 품목을 전환했다. 현재는 남양재와 미송 비중이 반반 정도다. 건설 시장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수입했다.

▲ MDF.
▲ 브라질 집성판재.

시장 내 입지를 위협한 경쟁 아이템은 무엇이었나.
내부 인테리어 자재 중 래핑몰딩 등 순수 목재가 아닌 인테리어 내장재들이 등장하면서 매출에 타격이 왔다. 물론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은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목재보다 더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공간을 더 풍성하게 장식할 수 있다. 또 목재보다 원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내장재로서 목재가 가진 기능과 장점이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라왕집성판.

내장재로 목재의 장점을 꼽는다면.
간단히 요약하자면 치수안정성 등이 우수해 변형이 덜하고 화재에 저항력도 좋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재이기 때문에 화학 물질이 적고 인체 친화적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다. 

Q 신년 업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몇 차례의 금융 위기를 잘 버텨왔는데, 요즘 참 경제가 어렵다. 작년도 어려웠지만, 올해는 더 어려울 것 같다. 고정 비용은 모두 상승하고 있는데 수익률을 올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환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 매출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 MDF.

우리는 기존 남양재 수입시장에서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회차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국가와 목재 수종을 더 다양하게 모색하는 한편 방부로 등의 보유 설비를 최대한 가동해 방부 데크재를 공급하는 등 우리가 가진 모든 장점과 전략을 펼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 그 중심에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고객 신뢰가 있다. 신뢰를 통한 협력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 

글 = 김리영 기자 
사진 = 김리영 기자, 삼산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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