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목재시장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 목재시장 “시간이 필요하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6.11.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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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 하노쇼텐(ハノ商店) 츄토무 하노(TSUTOMU HANO)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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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하노쇼텐은 2대에 걸쳐 일본 내 200여 개에 달하는 제재소들과 거래하고 있는 큐슈지방을 대표하는 유통 전문회사 중 하나다. 지난 2000년부터 한국과 중국에 일본산 히노끼 및 스기 원목과 목재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츄토무 하노 사장은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일본의 건축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 등 일부 대도시의 이야기다. 또 최근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의 일시적인 수요증가를 놓고 하는 분석인 것 같다. 하지만 대도시를 벗어난 지방에서의 건축경기는 ‘낙담하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목재 업체들의 한국 방문이 많아졌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방의 건축경기가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일본 목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까 탐색 차원에서 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한국 수입업체들의 일본 목재 제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한국 시장에서 통용되는 규격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통용되는 제품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일본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한국 규격 제품을 생산할 경우 그 만큼의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다. 생산한 제품을 전부 한국에 수출하지 못할 경우 처리할 방법이 없다.

어느 정도의 오더를 내면 일본 제조업체 입장에서 한국향 제품을 안심하고 생산할 수 있다고 행각하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양을 떠나서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본다. 왜냐하면 일본은 지금 한 해에 40만 호 정도의 목조주택을 짓고 있는 시장인데, 이 시장을 버리고 생산 시스템을 한국 규격에 맞게 고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 수입업체에서 1년 내내 한국향 제품만 생산할 수 있는 주문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한다면.
A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 제재산업은 현재 고도의 고령화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의지가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어떤 규격의 제품이 잘 팔리고, 그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일본 목재 생산업체의 대응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그와 같은 과정으로 가는 견인차 역할을 우리 하노쇼텐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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