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담백하게, 아늑하게
소박하게, 담백하게, 아늑하게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11.09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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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재
▲ 외관-남쪽.

[나무신문] #김동희 #KDDH #라온재 #건축가 #전원주택

442호부터 2번에 걸쳐 건축사사무소 KDDH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라온재의 리딩 포인트

 3세대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공간
 스킵플로어 형태를 통해 재미를 준 내부 
 모든 풍경을 한껏 품은 주택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원군 내수읍 구성리 
대지면적 : 622.00㎡(188.16평)
건축면적 : 104.52㎡(31.62평)
연 면 적 : 157.55㎡(47.66평)
건 폐 율 : 16.80%
용 적 률 : 25.33%
건축규모 : 지상 2층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용    도 : 단독주택
설     계 :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02-2051-1677 www.kddh.co.kr

코   디 : 하우스스타일 김주원

자재정보                               
외벽재: 스터코
바닥재: 강마루
벽 면: 고급벽지, 페인트(일부)

▲ 외관.

예비 건축주의 희망, 단독주택에 살다
늘 고달프기만 한 것 같고, 우리에게 시련만 안겨주는 고된 일상도 돌이켜보면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20대에는 20㎞,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의 속도로 인생이 지나간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를 아쉬워한다.

그렇기에 모든 이들은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모든 일에는 연쇄 작용이 있듯 하나의 행복한 마음가짐은 모든 일의 평화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멋진 차, 예쁜 옷, 즐거운 취미생활 등 자기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이 중 주거 공간은 삶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는 곳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원주택을 짓는 일이 숙원이다’는 예비 건축주 부부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주거지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엿볼 수 있다. 

건축사사무소 KDDH의 김동희 소장은 건강한 집짓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집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라온재’ 역시 행복을 토대로 완성된 주택이다. 

▲ 2층 안방.

즐거움을 주는 보금자리 
철근콘크리트구조로 모던하게 지어진 라온재는 연면적 157.55㎡(47.66평) 규모의 주택으로,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순수 한글을 본 떠 이름 지었다. 

50대 중반의 건축주는 아버지가 물려준 시골 마을의 조그마한 대지에 주택을 짓고 싶어 했다. 어머니, 부부, 두 아들 총 5명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원한 것. 

“핵가족이 흔해진 요즘 3세대가 한 공간에, 더군다나 산과 논, 밭이 둘러싸고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눈에 띄는 구성이었습니다.”

▲ 외관-1층 데크.

대지는 흘러가는 산의 능선과 사계절의 푸름, 황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논이 감싸고 있었다. 어느 한 방향도 놓치기 아쉬운 풍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매스의 형태는 모든 풍경을 담기 위해 4방향으로 돌출하도록 계획했다. 

“라온재에서는 풍경을 억지로 담기 위한 과도한 크기의 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좋은 집이란 어느 정도의 어두운 구석도 있는 공간’이라는 건축주의 생각을 반영했죠. 조형적인 효과나 기술적인 장식을 배제하고 적절한 빛과 침묵의 공간이 존재하는 주택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외벽은 회색콘크리트 위 백색으로 마감했다. 이는 김 소장이 백색을 작은 시골 마을의 소박함을 지닌 모습이라 생각했기 때문. 무채색인 백색은 느리게 흘러가는 농촌 마을의 풍경을 해치지 않고, 주변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속삭임이기도 하다. 

▲ 1층 거실.

김 소장은 여러 가족 구성원의 요구사항을 한 주택에 넣기 위해 공간을 구획하는 방식에 있어 과거의 수평적인 요소와 위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에 두 개 층에 명쾌한 3개의 공간을 만들었으며, 각 공간이 서로 방해받지 않는 관계를 맺도록 노력했다. 

▲ 2층 방에서 1층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각 세대의 개별적 공간을 스킵플로어 형태를 통해 위계를 주고,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1층은 노모, 1.5층엔 자녀, 2층에는 건축주 부부의 장소로 구성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죠. 덕분에 방마다 여러 조망을 누릴 수 있게 됐어요.”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김용순 작가

▲ 1층 주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건축가 소개 | 김동희 소장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대표는 <이보재>,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을 다수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무주펜션 다다>, <주향재> 등의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목조건축협회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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