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히든카드 “희귀 수종”
결정적 히든카드 “희귀 수종”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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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목재와 새로운 용도개발로 틈새공략

다른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는 수종을 가지고 있거나 흔히 통용되지 않는 목재를 이용해 용도개발에 나선 업체들이 있다. 희소성 자체의 경쟁력에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만 해준다면 충분히 일반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이들의 특징은 나무 자체가 가지는 기능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거나, 흔하지만 용도가 개발이 되지 않는 목재, 또는 어느 분야에 일반화 된 특정 목재 외에 사용가능한 목재개발을 발굴 하는 등 여러 이유와 방법이 있다.

이들 목재들은 대부분 원산지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수종을 발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사정에 정통하지 못하다면 다른 업체에서는 따라 붙을 수 없는 특별한 선점효과가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대진임산이 보유하고 있는 녹차나무는 나무에 은은한 녹차향이 배어 있다. 연녹색의 녹차잎 색깔도 띠는 이 나무는 현재 다기상이나 식재료를 담는 용기 쪽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녹차나무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구경 자체를 구하기 힘들어 샘플을 구하기도 여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진임산이 보유하고 있는 각재 샘플은 국내 목재집하장에서 어렵게 구한 것으로 수급이 한정된 그야말로 희소가치 있는 매우 진귀한 목재다.

선도목재의 녹나무는 관재다. 관재로 많이 쓰이는 오동나무를 취급하는 선도목재가 과거 유물 발굴시 출토된 녹나무 관에 착안해 관재로 들여왔지만 목재의 색이 시각상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되지 못해 다른 용도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녹나무는 유물 발굴이 알려주듯 방충, 방균 성능이 뛰어난 목재다. 수백년을 땅에 묻혀 있었지만 썩지 않았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선도목재 유영화 대표는 이런 점에 착한해 녹나무를 이용, 데크재 개발을 염두하고 있다.

베니아월드가 국내 공급하고 있는 에씨아(essia) 수종도 마찬가지다. 에씨아는 현재 국내 마루업체에 제공돼 패턴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아프리카산이다. 에씨아는 국내에서는 베니아월드만 취급하고 있는 수종이고 상업화가 완료된 좋은 사례이며, 이미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종이다.

신한목재 퍼플하트(Purple heart)는 남양재인데 기존의 데크재보다 색이 화려하다. 또 다른 남양재 특수목 처럼 내·외관에 들어가 인테리어재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이런 미관적 측면에 퍼플하트가 지닌 또 하나의 경쟁력은 단가다. 최고가의 남양재 특수목에 버금가는 외관에 가격은 그것들과 견주어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원목재의 샤펠리(Sapelli)는 가구용재나 인테리어재로 사용되는 아프리카산 목재다. 샤펠리가 가구 특수목 쪽에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원산지가 아프리카라는 점에서 쉽게 취급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라는 강정식 대표의 설명이다.

대림종합목재의 미국산 대구경 향나무는 마루 패턴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향나무를 이용해 사찰제품이나, 생활공예품, 요식업제품 등이 이미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저가의 중국산 제품에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업체 황병식 대표는 “남들 모두 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 않은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 이는 마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올라타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다. 새로운 목재를 발굴하거나 그 목재가 적합하게 쓰일 수 있는 용도를 꾸준히 개발해야 앞서 갈 수 있다”고 설명해 수종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 영림목재 인삼지주목도 틈새를 공략한 제품으로 남양재 MLH를 사용해 저가의 남양재 수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