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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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10.26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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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VE HOUSE IN JAPAN | 마이바라 패시브하우스 (인정신청중) MAIBARA HOUSE
▲ 실내 바닥재와 벽재는 어두운 제품을 사용했다.

[나무신문] #PASSIVE_HOUSE #일본 #패시브하우스 #마이바라 #요시오카_마사카즈 #YOSHIOKA_MASAKAZU  #실버세대

441호부터 3번에 걸쳐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 설계사무소가 설계한 패시브하우스를 소개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건축정보                           

대 지 위 치 시가현 마이하라시 요츠기
지 역·지 구 도심화 조정구역
용      도 주거용 개인주택 
대 지 면 적 410.30㎡(124.11평)
건 축 면 적 138.70㎡(41.96평)
연   면  적 84.54㎡(25.57평)
주 차 대 수 3대
층       수 1층
구       조 목조 문형 라멘(Rahmen)구조 
시       공 주식회사 나츠미 공무점(株式会社 夏見工務店) +81-467-39-5031
설       계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설계사무소(吉岡昌一建築設計事務所) +81-77-522-8480 
www.yoshi-arch.com

 

자재정보                                               

외  벽  재 컬러 갈바륨 도장 강판(토우카이카라 東海カラー)
지  붕  재 금속절판(요도코우 ヨドコウ)
창      호 알루미늄 목재 창호 Uf=0.7W/(㎡K)+삼중유리 Ug=0.57(W/㎡K)(유니룩스 UNILUX)
           PVC 창호 Uf=0.87W/(㎡K)+삼중유리 Ug=0.57W/(㎡K)(유니룩스 UNILUX)
외벽단열재 스타이로에이스Ⅱ(축출법 폴리스틸렌폼) 0.028 W/(㎡K) 50㎜ (다우카코우 ダウ化工)
내벽단열재 셀룰로오스 파이버 0.040 W/(㎡K) 335~745㎜(데코스 デコス)
RC기초외단열재 퍼폼가드 (동북자재공업 東北資材工業)
               개미방지 기밀씰 두올플라이(AFM)
               퍼폼가드 전용 수지 몰탈(AFM)
내부기밀시트 가변투습기밀시트 자반Ⓡ BF(생고뱅 이소바 Saint-Gobain Isover)
외부투습방수시트 타이벡시트(듀폰 DuPont)
구조용합판줄눈  NORSEAL V754-30W 검정(생고뱅 Saint-Gobain)  
초내후성기밀방습시트 보더 Vorder(제이백 jbeck) 
기밀방습시트용테이프 기밀방수용아크릴반면테이프 No.418 투명(테라오카제작소 寺岡製作所)
천      장 석고보드 9.5T+규조토 크로스(아이키카쿠 愛企画)
내      벽 석고보드 12.5T×2+규조토 크로스(산게츠 サンゲツ)
거      실 벤가라 도장(아이키카쿠 愛企画)
주방벽·바닥 자기타일(산와컴퍼니 サンワカンパニー,나카무라 코퍼레이션 ナカムラ·コーポレーション)
주방·욕실기기  세탁기 W3830 (밀레 Miele)
             건조기 T8432C (밀레 Miele)    
             카운터 키친 미니모라스 (산와컴퍼니 サンワカンパニー)
             화장실손잡이 전방 암레스트 EWC703(토토 TOTO)
             온수기 에코큐트 Powork EQP18LSCV(다이킨 ダイキン)       
에너지 기기  열교환 환기선 FOCUS200(파울 PAUL)
             에어컨 RAS-255SDR(도시바 TOSHIBA) 45W
             태양광발전 Maxar(WWB Solar) 5.04㎾
             외부텐트 룬룬시트시로피카(코이즈미 세이마 小泉製麻)
             렌즈후드환기선 페드리카 FED-901(아리아피나 アリアフィーナ) 

▲ 메이지 3년(明治, 1870년)에 지어진 약 150년이 된 집으로 건축주 부모님은 마이바라 하우스가 지어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돌보는 사람도 편리한 구조
메이지 3년(明治, 1870년)부터 대대로 한 집에 거주해온 건축주 일가. 이제 이들은 새로운 주택 마이바라 하우스에서 또 다시 대대손손 살아갈 예정이다.

나이 아흔이 넘은 건축주의 부모님은 이 지역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여느 시골 어르신들처럼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주로 주어진 공간 내에서 평생을 활동해왔다.

요시오카 소장은 외부 활동에 소극적인 노부부를 배려해 내부에서도 바깥의 풍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도록 동쪽 전면을 창문으로 만들어 개방했다. 이는 노부부는 물론 추후 간병인을 위한 설계이기도 하다. 간병인이나 가족들이 안에 머물고 있는 노부부를 바깥에서도 쉽게 살필 수 있도록 한 것. 창으로 이들의 거동을 확인할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도 즉각 조치할 수 있게 된다. 

▲ 남쪽에서 외부 테라스로 나가는 문과 욕실 입구, 통로 등에 어르신들을 배려한 장치들이 돋보인다.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했고, 욕실 입구와 통로 역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남쪽에서 외부 테라스로 나가는 문과 욕실 입구, 통로 등에 어르신들을 배려한 장치들이 돋보인다.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했고, 욕실 입구와 통로 역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남쪽에서 외부 테라스로 나가는 문과 욕실 입구, 통로 등에 어르신들을 배려한 장치들이 돋보인다. 테라스로 나가는 문은 휠체어가 걸리지 않도록 했고, 욕실 입구와 통로 역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를 도입하다
이런 배려는 기본 설계에서 훨씬 더 두드러진다. 주택 내외부는 노부부가 휠체어를 이용해 집안 어디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barrier free)로 만들었다. 모든 문에는 문지방 등 그 어떤 장애물이 없으며 휠체어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동쪽과 북쪽에 있는 문을 따라 마당으로 난 길은 경사로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출입문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내외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내부는 일직선으로 전개된다. 현관에서 욕실로 이어지는 통로 중간에 설치된 문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특히 문의 손잡이는 키가 작은 할머니가 어느 위치를 잡아도 문을 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을 잠그는 방법도 간편하다.

▲ 북쪽에 난 현관에서 바라본 내부 통로. 각 공간을 구분하는 문이 있지만 휠체어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내고, 문지방을 없앴다. 미닫이문으로 쉽게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현관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욕실은 목욕실과 세면대, 좌변기가 각각 분리돼 나란히 위치했다. 욕실을 제외하고 세면대와 좌변기를 사용할 때는 휠체어를 옆에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옛날 일본의 욕조는 깊이가 있는데 비해 마이바라 하우스의 욕조는 한국의 욕조처럼 깊이가 얕은 편이다. 중간에 턱이 있어 반신욕도 용이하다.

▲ 세면대와 좌변기 옆 공간에는 휠체어를 둘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 세면대와 좌변기 옆 공간에는 휠체어를 둘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자재 하나하나는 노부모를 아끼는 자식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요시오카 소장은 노부부가 아플 때 혹시라도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세척이 용이한 바닥재를 찾았다. 여러 바닥재를 고민한 끝에 물로 닦아도 되고 과산화수소 등 세척제를 사용해도 되는 자기타일을 깔았다. 대리석을 깔면 세척 시 부식이 되거나 깨질 수 있고, 마루는 세척제를 사용할 경우 변형이 오기 때문. 타일은 마루나 대리석에 비해 살균하기에 용이했다. 디자인을 위해 색깔이 아름다운 일본산 모과나무 마루가 주방에 일부 사용됐다. 

내부 마감재의 컬러는 노부부가 너무 밝은 곳에서는 잠들기 어렵다고 요청해 어두운 컬러로 구성했다. 대신 동쪽 전면을 개방해 집을 밝게 하고 싶을 때는 충분한 빛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욕실은 잘 마르는 타일을 깔아 미끄럼 방지했다. 욕조는 어르신들이 반신욕을 하기 쉽도록 깊이가 완만한 제품을 들여놨다.

또 욕실의 바닥재는 금방 물이 마르는 기능이 있어 미끄럼을 방지한다. 건축주는 95℃에서 살균이 가능한 독일 밀레(Miele)사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장만했다. 고가의 제품이지만 노부모의 위생적인 생활을 위해 특별히 구매했다. 

이렇게 지어진 마이바라 하우스는 건축주의 부모님을 넘어 건축주, 손주들까지 세대를 잇는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시가현 = 김리영 기자
사진= 김리영 기자,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설계사무소 

 

건축가 소개 | 요시오카 마사카즈(YOSHIOKA MASAKAZU, 吉岡 昌一)

▲ 건축가 요시오카 마사카즈(오른쪽)와 마이바라 패시브하우스의 시공을 맡은 주식회사 나츠미 공무점 나츠미 사토시(夏見 諭) 사장(왼쪽).

1985년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후 16년간 고급 건축 및 민간, 공용 건축 등 여러 종류의 건축물 설계를 맡아온 경험을 살려 2002년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 설계사무소를 개소했다.  2010년 일본에 무더위로 인해 일사병에 의한 사망자가 나온 것을 보며, 일본의 미래 주거형태를 고민했고, 패시브하우스를 생각하게 됐다. 현재 패시브하우스 킨키(近畿)지부 지역 리더를 맡고 있으며 신축 설계 외에도 각종 건물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건축가 협회(The JAPAN Institute of Architects)와 패시브하우스재팬(Passive-house JAPAN) 회원으로도 속해 있다. 패시브하우스재팬에서 주최한 2016 에코하우스 어워드에서 ‘히코네의 집Ⅱ’으로 입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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