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의 구성요소
대청의 구성요소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10.26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 한옥 고치는 책1 “대청과 방” - 1. 소개편 CHAPTER 3. 대청의 이해 - 3 / 글·사진 = 국가한옥센터 auri
▲ 우물마루의 구성.

바닥 

[나무신문 | 국가한옥센터 auri] 대청바닥은 마루널을 까는 방식에 따라 크게 우물마루와 장마루*로 구분된다. 한옥의 경우 대부분 우물마루를 사용했는데 귀틀집의 경우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 평평한 부분을 마루가 되게 까는 장마루를 이용하기도 했다. 우물마루의 명칭은 마루널과 이를 지지하는 틀이 짜여졌을 때 마루의 형태가 우물정(井)과 비슷하다고 해서 유래되었으며, 우물마루는 한옥에서만 나타나는 고유의 방식으로서, 장마루를 보편적으로 이용했던 중국, 일본과 구별되는 방식이다. 

우물마루는 사계절에 따른 목재의 수축 및 팽창을 고려한 과학적인 마루방식으로서 목재가 수축하여 틈이 벌어진 경우 마루널을 밀어 넣어 벌어진 공간을 매우고 밀어 넣은 공간에는 다시 마루널을 보강할 수 있어 유지보수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 쪽마루.

우물마루의 구성은 마루널인 청판(廳板)과 이를 깔기 위한 틀이 되는 장귀틀(長耳機)과 동귀틀(童耳機), 여모귀틀(廉隅耳機)로 이루어지는데 장귀틀은 마루의 큰 틀로서 대들보와 같은 방향으로 거는 귀틀로 동귀틀이 결구되는 부재이고, 동귀틀은 도리 방향으로 걸어 장귀틀과 수직으로 만나게 되는 귀틀로 청판이 결구되는 부재이며, 마당쪽에 노출되는 귀틀을 별도로 여모 귀틀이라고도 한다.** 

대청공간과 연계된 툇마루와 쪽마루는 이동 동선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완충공간 역할을 담당하는데 규모가 큰 집의 대청 앞에는 대부분 툇마루를 설치하였고, 민가의 경우 쪽마루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툇마루는 대청과 마당을 연계하는 매개공간이면서 이동 동선의 역할을 담당하며, 이를 통해 한옥의 공간은 그 구성의 다양성과 입면의 깊이감을 가지게 된다. 쪽마루는 보통 대청 후면에 위치하는 바라지창 밖이나 방 바깥 등 건물의 측면이나 뒷면에 창호가 있는 부분에 일부 가설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동 공간으로서 기능했다. 한편 이러한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툇마루와 쪽마루는 대청과 마당을 연계하는 매개공간이면서 가사와 노동의 공간인 동시에 휴게의 공간으로도 기능하여 생활의 완충공간으로서도 기능했다. 

▲ 구례운조루 연등천장.

천장
천장은 차음, 보온, 차폐, 누수방지 등의 물리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방의 넓이와 천장의 높이는 공간의 부피를 가늠하는 요소로서 공간의 느낌을 좌우하여 중요한 심리적 요소로 작용해 공간 구성에 있어 중요하다. 

대청의 천장은 기본적으로 대들보와 도리, 서까래 등의 구조체가 그대로 노출되는데 이렇게 구조체가 노출되는 천장을 연등천장이라 한다. 연등천장의 명칭은 서까래 등이 보인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으며, 보통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회반죽으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거창 용암정 눈썹천장.

일반 방과 비교했을 때 반자가 없는 대청의 연등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대청이 이동이나 행사 등 입식생활을 담는 공간이기 때문에 좌식생활의 방보다 높이 만들려는 목적이 있으며, 상주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천장을 가설할 필요가 없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13)

건물 양쪽 측면칸의 외기에 구성되는 작은 천장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눈썹천장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 또는 상류층 주택의 경우 팔작지붕이 많기 때문에 천장을 하지 않으면 측면 외기에 걸린 서까래 말구가 안쪽으로 보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외기부분에만 천장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크기가 매우 작아 눈썹천장이라고 칭하였다.14) 눈썹천장은 연등천장과 달리 선자서까래가 모이는 곳인 중도리쪽에 좁게 바둑판과 같이 우물정(井)자형의 반자틀을 짜고 그 안에 반듯한 널판을 끼워 마감한 우물반자를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나주 계은정 눈썹천장.
▲ 머름.

창문 
대청은 내부이면서 외부공간의 성격을 가진 중간적 형태로 벽이 아닌 창과 문으로 입면이 구성되어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공간구성이 가능하였다. 

대청의 입면구성은 전·후·측면이 다르게 구성되는데 우선 전면 부는 기둥과 기둥사이의 상부에 인방과 문선으로 구성된 문얼굴이 형성되고, 인방 위에는 교창을 두었다. 인방아래에는 분합 문을 설치하거나 경우에 따라 설치가 되지않은 경우도 있다. 측면의 경우 방과 대청사이는 일반적으로 분합문을 달아 이를 양쪽으로 접어 들어올려 방과 대청을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하였으며, 후면의 경우 머름대*** 위에 바라지창을 달거나 장판문을 설치하여, 뒷마당의 조망과 계절에 따른 개폐를 통해 생활이 용이하도록 고려하였다.**** 

 

* 장마루는 중국과 일본에서 보편 적으로 사용되어온 마루방식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이나 대청 등에 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주로 쪽 마루처럼 폭이 작은 경우나 다락, 수장공간 등에 주로 이용해 왔다. 
장마루는 멍에와 장선(長線), 마 루널로 구성되는데, 멍에는 장선 을 떠받히는 부재이며, 멍에와 직 각방향으로 마루널을 지지하는 장 선을 걸고 그 위에 긴 마루널이 깔 리게 된다. 
** 장귀틀과 동귀틀에 대해 쉬운 오해는 길이가 길면 장귀틀, 길이가 짧으면 동귀틀로 이해한다는 것인 데 대부분 장귀틀이 동귀틀보다 길 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장 귀틀과 동귀틀 여부는 보와 도리방 향으로 판단해야 한다. 
*** 머름대는 좌식생활의 인체를 고 려한 것으로 머름대의 높이는 앉았 을 때 앉은 이의 겨드랑이 높이와 같음. 이와 관련해서 창의 높이도 고려되었다. 
**** 전면에 설치되는 분합문과 후면 에 설치되는 바라지창은 여름의 경 우 열어놔 대기의 순환을 도와 여름 생활이 용이하도록 했으며, 겨울의 경우 이를 닫아 한기가 들어오는 것 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주.
13) 김왕직,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동녘, 2007, p.267 
14) 김왕직, 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동녘, 2007, p.270 

자료제공 = 국가한옥센터 auri
(이 기사의 저작권은 국가한옥센터에 있습니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