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개인 상관없이 벌목장비 구입비의 40%는 정부가 지원한다”
“수입산·개인 상관없이 벌목장비 구입비의 40%는 정부가 지원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6.10.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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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일본 원목생산 현장을 가다 1/2
▲ (사)한국원목생산업협회 임업 선진지 연수가 10월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교토 일원에서 진행됐다. 연수단은 이병학 협회 수석부회장을 단장으로 회원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나무신문] #일본 #한국원목생산업협회 #임업 #선전지연수 #오사카 #쿄토 #임업장비 

작업로 개설 및 벌목, 반출, 운반 등에 따른 보조금 차등지급
산림조합 운영엔 정부지원 없어…“정부 보조금은 산을 위한 것”

(사)한국원목생산업협회(회장 원택상) 임업 선진지 연수가 10월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교토 일원에서 진행됐다. 연수단은 이병학 협회 수석부회장을 단장으로 회원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6 산림·임업·환경기계 전시 및 실연회’, 히요시마치산림조합, 교토목재가공센터, 임야청 킨키츄고쿠산림관리국 자원활용과를 돌며 벌목 등 임업장비 기계화 현장을 확인했다.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 2016년 미스재팬 ‘숲의여신’이 포워더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산림·임업·환경기계 전시 및 실연회

▲ 2016년 미스재팬 ‘숲의여신’.

일본 (사)임업기계화협회가 10월9일과 10일 이틀 간 후쿠치야마시에서 주최한 ‘2016 산림·임업·환경기계 전시 및 실연회’는 일본 및 유럽 등 관련업계 65개 사가 500여 개의 기계와 장비를 출품한 가운데 실연회를 겸해 이뤄졌다.

눈에 띄는 장비로는 하베스터를 비롯해 프로세서, 포워더와 캐리어, 가선집재기, 원목 파쇄기 등이 지목됐다. 특히 이들 장비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우리나라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비들은 또 조작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었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은 2016년 미스일본 ‘숲의여신’이 30여 분만에 포워더의 조작법을 익히고 실연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 대형 목재 파쇄기.
▲ 가선 집재기 시연.

히요시마치 산림조합 산판
100㏊ 산림의 간벌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목재의 수령은 50~80년이다. 10여 명의 산주가 소유한 산을 산림조합이 하나의 산판으로 작업하고 있다. 

작업에 투입된 하베스터는 몸체와 크레인, 헤드를 각각 유럽의 다른 회사에서 주문해 일본 실정에 맞게 재조립한 것이다. 5년 전 구입한 것으로 3000만엔 정도가 들었다. 포워드 역시 일본 건설회사에서 많이 쓰고 있는 모델로 임업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 유럽 세 개 회사 제품을 일본 산세에 적합하게 재조립해 만든 하베스터. 작업로는 벌목작업이 끝난 후에도 복구하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

160마력으로 뒷 바퀴를 궤도로 만들어서 무른 토지에 적합하도록 했다. 또 궤도의 ‘허리꺾기’가 가능해 회전반경이 가파르다. 4톤 전재가 규정이고 보통 80본의 원목을 실고 시속 14~18㎞로 주행 가능하다. 집게가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무개는 1톤, 가격은 1900만엔이다.

장비 구입비용의 40%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데, 수입 장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도 임업장비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 휴대용 톱 연마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연수단.

간벌된 원목은 제재용, 합판용, 칩제조용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공장도착도 기준 제재용은 12만엔, 칩제조용(일부 제재 가능)은 7000엔 정도다. 원목 생산시에도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데, 생산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 산판의 경우에는 ㏊당 40~50만엔을 받고 있다. 

따라서 원목 생산시에는 작업로 개설, 벌채작업, 반출, 운반 등이 비용으로 들어가고 보조금과 목재값이 수익이 된다. 작업로는 복구하지 않고 계속 이용한다.

히요시마치 산림조합은 산림 소유자 1000명이 6000만엔을 출자해서 구성됐으며, 현재 20명의 직원을 고용해 벌목 및 산림관리를 하고 있다. 연매출 규모는 4억엔이며, 조합 운영에 있어서는 별도의 정부지원은 없다. 

정부 보조금은 산을 정비하고 기능을 환원시키는데 대한 것이지 조합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벌목 작업은 별도의 자격요건이 필요치 않으며 장비를 다룰 수 있는 자격증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또 임업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개인도 (톱 등을 이용한) 벌목 작업에 제약이 없다.

▲ 연수단이 몇 개의 산림조합이 연합해 만든 목재가공센터를 돌아보고 있다.
▲ 목재가공센터에 들어와 있는 원목. 시중에서 ㎥당 7000~8000엔 하는 원목을 센터에서는 1만엔에 구입해서 산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고 있다.

교토목재가공센터
15년 전 몇 개의 산림조합이 연합해 만들어진 곳이다. 주로 간벌목(소경목)을 이용한 원주목 및 방부목 등을 생산한다.

▲ 15년 전에 타나리스 방부목으로 시공한 울타리.

시중에서는 입방당 7000~8000엔 정도하는 원목을 이곳에서는 1만엔에 구입하고 있다. 이익 창출보다는 조합원인 산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데 우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연매출 1억5000엔 중에서 순이익은 수백만엔 밖에 안 된다.

특이할 점은 타나리스(TANALISED)라는 방부액을 사용해서 목재방부를 하고 있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ACQ방부액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구리(Cu) 대신 구리화합물(CuO)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방부는 물론 방추효과까지 있으며 야외 폭로시험에서 10년 이상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부목으로 15년 전에 설치된 가공센터 울타리는 아직도 끄떡없다.   
일본 교토·오사카 =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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