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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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10.1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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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향재(主香齋)
▲ 건물의 정면.

[나무신문] #김동희  #건축가  #HOUSING PLAN  #KDDH  #주향재  #중정

442호부터 2번에 걸쳐 건축사사무소 KDDH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주향재의 리딩 포인트

 가족 구성원이 모두 만족하는 설계
 주님의 향기가 묻어나는 공간
 사생활을 보호한 중정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대지위치 : 충남 공주시 교동
용    도 : 단독주택
건축규모 : 지상 2층
공    법 :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경량목구조
주    차 : 2대
건축면적 : 77.68㎡(23.50평)
연 면 적 : 98.93㎡(29.93평)
건 폐 율 : 20.45%
용 적 률 : 26.04%
시    공 : 망치소리 송동선 010-8590-8778 www.mangchisori.kr
설 계 :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이윤광, 이영근 02-2051-1677 http://cafe.naver.com/kimddonghee

자재정보                            
지 붕 재 : 리얼징크(덕신코리아 코스코)
단 열 재 : 그라스울 나등급(오웬스코닝), 비드법단열재 압축1호 50㎜
외 벽 재 : 캐슬플렉스
창 호 재 : 삼익산업 이노텍 76 프레임 이중유리(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스윙 미국식

▲ 2층 거실과 다락.

건축주와 소통하는 건축가 
사람에게 있어 ‘건강’은 최대 화두다. 건강은 삶의 질의 원인이자 결과다. 좋은 삶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고, 건강한 정신은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먹는 것으로나, 생각으로나 항상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건축사사무소 KDDH의 김동희 소장과 에이디모베 이재혁 소장 등이 참여하는 ‘집톡(ziptalkshow)’은 대중과의 진솔한 대화를 기반으로 건강한 집짓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시작됐다. 집톡은 집과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직도 건축가에게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현실에, 김동희 소장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한다. 

“여러 곳에서 이름이 불리거나 상을 많이 받을수록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턱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건축=비싼 설계비라는 인식이 자리 잡힌 까닭이죠. 이에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전에 많은 건축주를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집톡 외에도 예비 건축주들과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죠.”

충남 공주시 교동에 완공된 ‘주향재(主香齋)’는 전주에서 진행한 집톡을 통해 김 소장의 간절한 마음과 건축주의 소망이 잘 실현된 경우다. 아파트에 살던 30대의 젊은 건축주 부부는 어린 자녀들과 부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원했다. 그 꿈을 김 소장에게 의뢰하게 된 것. 

“주님의 향기가 나는 주택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은 이곳은 신의 향기를 담는 그릇으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마치 노아의 방주와 같은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가족 구성원의 소망을 아낌없이 실현했죠.”

▲ 아이 방.

설계를 통해 확보한 프라이버시 
작은 골목을 끼고 지어진 주향재는 근접한 인접 건축물과 도로로 인해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곳이었다. 남북으로 이어진 길쭉한 대지에 위치한 주택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걸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ㄷ자의 경사진 매스의 배치를 통해 내부 지향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건축주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중정을 제안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건축일수록, 다양한 외부 공간이 필요하기에 중정 및 필로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겼죠.”

▲ 중정.

이에 김 소장은 집 안의 동선이 중정을 거치도록 배치해 중정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과 실 사이의 인접성을 통해 자녀와 부모가 단절되지 않고 함께 추억을 보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아이들에게 보다 친환경적일 수 있도록 건축구조로는 경량목구조를 선택하고, 입면의 유리 난간 부분에는 십자가를 상징하는 목재를 설치해 건축주 부부를 배려했다. 또 깔끔하게 마감한 외관에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포인트 색깔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 필로티 하부의 사용 사례.

편견을 깬 다채로운 구조 
현관에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을 마주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복도를 돌아 마주하는 위치에 안방을 배치했다. 이 중 안방 드레스룸은 사다리를 통해 독립된 다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드레스룸 안쪽 원형 샤워실은 노란색 유리 블록을 통해 부부만을 위한 색다른 분위기의 빛이 내부로 투과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 원형으로 된 샤워실.

“주로 샤워실이라고 생각하면, 사각형의 구조를 떠올리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원형이죠.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와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아이를 씻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죠.”

도로에 면한 거실과 자녀 방은 큰 창을 통해 충분한 빛을 확보했으며, 자녀 방의 창은 외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선의 형태를 취했다. 2층 다락의 경우 거실에서 바로 올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해 어린 자녀들의 안전까지 신경 썼고 거실과 자녀 방, 서재와 다락을 놀이터처럼 서로 오르내리며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동선 덕분에 가족 모두가 재미있게 오갈 수 있는 아지트로 자리매김했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송정근 작가 

 

건축가 소개 | 김동희 소장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대표는 <이보재>,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을 다수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무주펜션 다다>, <주향재> 등의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목조건축협회 5-STAR 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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