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배우지 않는 소비자들
글로 배우지 않는 소비자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10.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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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예전 어느 한 시트콤에서 ‘키스를 글로 배웠어요’라며 한없이 순진무구한 표정과 함께 그저 글이 이끄는 대로만(?) 행동하던 탤런트 오현경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글로 배웠다’는 말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연기는 확실히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무엇이든지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라고 했던가.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여러 자재 업계가 소비자와 더 많은 접점 기회를 얻기 위해 꾸준히 전시장을 오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켐마트코리아(주) 노바디자인플로링이 9월 말 본사를 확장 이전하며 쇼룸을 오픈한 바 있다. 다양한 마루 샘플을 전시해 소비자가 원목마루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소비자 체험 강화를 위해 퍼시스 역시 기존 천안 전시장을 천안산업단지 인근으로 확장 이전하고 리뉴얼 오픈했다. 사무가구 전시장으로는 중부지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레이아웃과 공간을 구성 및 연출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워킹쇼룸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예림임업과 에몬스가구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예림 본사 전시장은 모델하우스를 통해 고객에게 회사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안한다. 또 500평 규모로 1층부터 6층까지 구성된 에몬스가구 송파 직영 전시장은 다양한 콘셉트룸으로 꾸며 풍성한 볼거리뿐 아니라 부엌가구, 바닥재 등 집 꾸미기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직접 실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 회사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꼼꼼해지고 똑똑해져 간다. 안목이 생겼다는 뜻이다. 더는 미사여구로 가득 찬 몇 마디에 속지 않는다. 직접 경험하는 품질. 거기서부터 사람들의 신뢰는 시작되고, 그렇게 얻은 신뢰는 오래간다. 경험은 쉽게 휘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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