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DK우드글로벌
클로즈업/DK우드글로벌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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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조형물로서의 파고라

경기도 광주 3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시원스레 솟은 간판 하나를 맞닥뜨리게 된다. 얼마 전 목조주택자재 전문 유통업체로 새로 출범한 DK우드글로벌의 회사 입간판이다.

입간판은 현대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어느 정도 규모있게 서있는 모습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갈색 계열의 스테인으로 곱게 칠한 고급스런 파고라가 놓여있다. 이 파고라는 원래 조립식인데 완성 형태로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3번 국도를 지나치는 많은 사람들은 DK가 어떤 곳인지 그리 어렵잖게 알 수는 있다.

즉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방부목과 구조목재들, 안쪽 창고에 조금 들어나 있는 합판들, 이런 것들이 목재자재를 취급하는 업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여기에 파고라가 DK의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용의 그림에 눈을 찍듯 파고라 하나가 전체적인 회사의 이미지를 완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파고라보다는 합판과 방부목이 목조주택 및 일반건축에서 많은 물량을 차지하며, 주요 품목임에는 분명하다. 파고라는 옵션이지만 합판 방부목은 어쩌면 필수이기 때문이겠다.

그러나 파고라가 회사 이미지에 기여하는 완결성은 합판과 방부목이 지닌 시각적 이미지 효과보다 여실히 월등하다는 생각이다.

DK에 비치돼 있는 수준이 아니어도 파고라를 본 누군들 목가적이며 낭만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랴. 그 순간이 짧을지라도 누군가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해준다면 그것은 파고라가 전시한 회사의 이미지에 이미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입고해 논지 오래됐다는 이 파고라가 팔리지 않고 오래 그 자리를 차지했으면 하는 내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왜냐면 이미 그 파고라는 제 값을 다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DK처럼 입구에 파고라를 비치해 놓은 업체는 아주 많다. 회사입구마다 전시해 놓은 파고라는 보이지 않는 공동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