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10.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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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VE HOUSE IN JAPAN | 마이바라 패시브하우스 (인정신청중) MAIBARA HOUSE
▲ 동북쪽 외관.

#PASSIVE_HOUSE #일본 #패시브하우스 #마이바라 #요시오카_마사카즈 #YOSHIOKA_MASAKAZU  #米原の家(建設中)

441호부터 3번에 걸쳐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 설계사무소가 설계한 패시브하우스를 소개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 <평면도>

건축정보                           

대 지 위 치 시가현 마이하라시 요츠기
지 역·지 구 도심화 조정구역
용      도 주거용 개인주택 
대 지 면 적 410.30㎡(124.11평)
건 축 면 적 138.70㎡(41.96평)
연   면  적 84.54㎡(25.57평)
주 차 대 수 3대
층       수 1층
구       조 목조 문형 라멘(Rahmen)구조 
시       공 주식회사 나츠미 공무점(株式会社 夏見工務店) +81-467-39-5031
설       계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설계사무소(吉岡昌一建築設計事務所) +81-77-522-8480 
www.yoshi-arch.com

▲ 텐트를 친 외관.

자재정보                                               

외  벽  재 컬러 갈바륨 도장 강판(토우카이카라 東海カラー)
지  붕  재 금속절판(요도코우 ヨドコウ)
창      호 알루미늄 목재 창호 Uf=0.7W/(㎡K)+삼중유리 Ug=0.57(W/㎡K)(유니룩스 UNILUX)
           PVC 창호 Uf=0.87W/(㎡K)+삼중유리 Ug=0.57W/(㎡K)(유니룩스 UNILUX)
외벽단열재 스타이로에이스Ⅱ(축출법 폴리스틸렌폼) 0.028 W/(㎡K) 50㎜ (다우카코우 ダウ化工)
내벽단열재 셀룰로오스 파이버 0.040 W/(㎡K) 335~745㎜(데코스 デコス)
RC기초외단열재 퍼폼가드 (동북자재공업 東北資材工業)
               개미방지 기밀씰 두올플라이(AFM)
               퍼폼가드 전용 수지 몰탈(AFM)
내부기밀시트 가변투습기밀시트 자반Ⓡ BF(생고뱅 이소바 Saint-Gobain Isover)
외부투습방수시트 타이벡시트(듀폰 DuPont)
구조용합판줄눈  NORSEAL V754-30W 검정(생고뱅 Saint-Gobain)  
초내후성기밀방습시트 보더 Vorder(제이백 jbeck) 
기밀방습시트용테이프 기밀방수용아크릴반면테이프 No.418 투명(테라오카제작소 寺岡製作所)
천      장 석고보드 9.5T+규조토 크로스(아이키카쿠 愛企画)
내      벽 석고보드 12.5T×2+규조토 크로스(산게츠 サンゲツ)
거      실 벤가라 도장(아이키카쿠 愛企画)
주방벽·바닥 자기타일(산와컴퍼니 サンワカンパニー,나카무라 코퍼레이션 ナカムラ·コーポレーション)
주방·욕실기기  세탁기 W3830 (밀레 Miele)
             건조기 T8432C (밀레 Miele)    
             카운터 키친 미니모라스 (산와컴퍼니 サンワカンパニー)
             화장실손잡이 전방 암레스트 EWC703(토토 TOTO)
             온수기 에코큐트 Powork EQP18LSCV(다이킨 ダイキン)       
에너지 기기  열교환 환기선 FOCUS200(파울 PAUL)
             에어컨 RAS-255SDR(도시바 TOSHIBA) 45W
             태양광발전 Maxar(WWB Solar) 5.04㎾
             외부텐트 룬룬시트시로피카(코이즈미 세이마 小泉製麻)
             렌즈후드환기선 페드리카 FED-901(아리아피나 アリアフィーナ) 

▲ 내부.
▲ 내부.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집
일본 영토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시가현 마이바라.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 비와코(琵琶湖)가 가까워 여름은 고온다습하고, 겨울은 저온다습한 기후를 보인다. 평균기온은 1월은 6.8℃, 8월에는 31.2℃다. 

▲ 북쪽 외관.

일본의 건축가 요시오카는 이곳에 90대의 고령의 부부가 여생을 보내기 적합한 집의 설계를 의뢰받았다. 건축주는 50대의 학교 선생님 부부다. 마이바라 패시브하우스(인정신청중)는 건축주의 부모님을 위한 집이며, 부모님은 현재 건축주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있는 약 150년이 된 전통 가옥에 살고 있다. 

▲ 경사진 외부 테라스.

부모님이 오래된 가옥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이후 건축주 부부와 자녀들이 고령이 됐을 때에도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주의 집 바로 옆에 가족을 위한 새로운 집을 계획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간단했다. 노부부가 살기 편안한 주택을 만드는 것. 이에 요시오카 소장은 마이바라의 지리적 조건과 함께 노부부와 그 이후 세대도 고려한 안전하고 이상적인 주택의 모습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제안했다. 138.70㎡(41.96평)의 대지면적에 단층으로 지어진 이곳은 패시브하우스의 건축 기법과 자재 활용이 돋보인다.

일본 패시브하우스의 조건
전 세계의 모든 패시브하우스는 독일이 정한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기밀, 창호, 열교환 장치 등 독일이 제시한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를 지키며 제품 데이터, 설계도를 종합해 건축 전 패시브하우스 설계를 계산하는 PHPP (Passive House Planing Package) 프로그램으로 그 가능성을 확인한다. 

요시오카 소장은 독일이 추운 지역이기에 무더운 일본과 비교 시 똑같이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다. 

“기밀성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추운 독일에서 시작했기에 난방 조건만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에서는 패시브하우스의 내부 온도 기준을 여름 20℃, 겨울은 25℃로 정해 유지하도록 한다. 독일은 강한 추위로 인해 기밀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와 방법이 일본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 열교환 환기선.
▲ 에코큐트.
▲ 에어컨.

요시오카 소장은 마이바라 하우스를 기획하며 현재 패시브하우스의 내부 온도를 지키면서도 일사량이 높고 무더위가 있는 이 지역의 기후 여건을 반영해 여름철 일사차폐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금까지는 창문의 바깥 부분에 차광 루바 및 차광 텐트를 수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집에서는 겨울철 눈에 대비해 건물의 3면에 지붕을 설치해 처마를 냈다. 동쪽에 투명한 지붕재를 사용해 겨울에도 태양 에너지를 창문으로 얻을 수 있고, 여름에는 투명 지붕 밑에 차광 텐트를 수평으로 설치해 불필요한 일사를 막으며 외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지어진 마이바라 하우스는 PHPP의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42엔의 러닝 코스트로 여름 26℃, 겨울 20℃를 유지할 수 있다.

▲ 남은 창호를 활용한 내부 문.

전통과 현대가 만난 자재
건축주는 전통 주택에 거주하던 어르신들이 패시브하우스라는 최신 건축 기법과 스타일이 적용된 신축 건물로 이사를 오는 과정에서 쉽게 적응하며 옛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요시오카 소장은 기능적으로는 새롭고 우수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전통 인테리어 스타일과 자재 활용을 통해 어르신들이 이전에 살고 있던 주택의 느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동쪽으로 전면에 탁 트인 창은 일본 전통 주택의 한 형식인 엔가와(縁側)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는 창이 크지 않았다. 단층인 마이바라 하우스는  면적이 넓지 않은 반면 창은 큰 편이다. 패시브하우스는 기준 상의 에너지 효율 원칙을 지키면 창의 크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요시오카 소장은 동쪽 전면을 땅에서 천장, 벽에서 벽까지 창으로 구성해 일본 전통 스타일을 입혔다.

또 내부 문은 예전에 살고 있는 집에서 쓰지 않고 남은 창호를 재활용했다. 이는 예전에 살던 집과 연속된 공간처럼 느껴지게 한다. 특히 마이바라시의 옛 집들에서 흔히 쓰던 산화철 성분의 적황색 분말 도료 벤가라(Red Iron Oxide)를 문틀에 덧발라 전통의 색감을 살렸다. 벤가라는 마이바라시에서 오래전부터 쓰인 도료로 건축주의 어르신이 거주했던 옛 집에도 쓰였다. 

곳곳에 적용된 최신 자재들은 에너지를 절감에 도움을 준다. 우선 지붕은 추후 태양 전지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기에 금속절판 지붕을 선택했다. 외부 테라스에는 비와 눈에도 잘 버틸 수 있도록 내구가 우수한 브라질산 하드우드 이타우바가 사용됐다. 실내 축열 용량 확보를 위해 내부 벽에는 석고보드를 두 장 붙이고 바닥은 자기 타일을 깔았다. 

▲ 내부.

열교환 환기선은 91%의 열교환이 가능한 독일 파울(PAUL)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냉난방기는 도시바(TOSHIBA)사의 RAS-255SDR로 소비전력 45W로 냉난방이 가능한 트윈 컴프레서식 히트 펌프 제품을 달았다. 이 냉난방기는 선풍기와 비슷한 전력으로 운영돼 전기료를 절감한다. 

또 내부 단열재는 신문지를 파쇄해 만드는 셀룰로오스 파이버를 사용했다. 셀룰로오스 파이버는 버려지는 신문지를 재활용한 제품으로 친환경적인 자재다. 단열재 안쪽의 기밀시트는 생고뱅(Saint-Gobain)사의 가변 투습 기밀 시트를 사용해 투습 저항이 변화하는 특수 시트를 적용했다.  

일본 시가현 = 김리영 기자 ryk206@imwood.co.kr
사진 = 김리영 기자,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설계사무소 

▲ 텐트를 친 동남쪽 외관.

건축가 소개 | 요시오카 마사카즈(YOSHIOKA MASAKAZU, 吉岡 昌一)

▲ 건축가 요시오카 마사카즈(오른쪽)와 마이바라 패시브하우스의 시공을 맡은 주식회사 나츠미 공무점 나츠미 사토시(夏見 諭)사장(왼쪽).

1985년 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후 16년간 고급 건축 및 민간, 공용 건축 등 여러 종류의 건축물 설계를 맡아온 경험을 살려 2002년 요시오카 마사카즈 건축 설계사무소를 개소했다.  2010년 일본에 무더위로 인해 일사병에 의한 사망자가 나온 것을 보며, 일본의 미래 주거형태를 고민했고, 패시브하우스를 생각하게 됐다. 현재 패시브하우스 킨키(近畿)지부 지역 리더를 맡고 있으며 신축 설계 외에도 각종 건물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건축가 협회(The JAPAN Institute of Architects)와 패시브하우스재팬(Passive-house JAPAN) 회원으로도 속해 있다. 패시브하우스재팬에서 주최한 2016 에코하우스 어워드에서 ‘히코네의 집Ⅱ’으로 입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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