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2/2 - 산악림과 산지재해 사례
제3장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2/2 - 산악림과 산지재해 사례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10.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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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모험 40 - 변화하는 세계속의 산악림 3/10 - 노윤석 (주)일림 이사

유역관리 접근법을 이용한 파키스탄의 산재재해 복구 사례

[나무신문 | (주)일림 노윤석 이사] 2005년 10월 8일 파키스탄의 북동부지역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8만명이상이 사망하고 4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 및 토지붕괴가 발생했다. 이러한 산사태는 경작가능한 토지 및 산림, 초지 등의 약 10%이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때 같이 내려온 바위나 토사들이 강과 도로를 막았으며, 홍수로 인해 많은 경작지와 과수원이 파괴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FAO와 스웨덴 정부의 원조로 지진피해 복구 및 복원 센터를 설립해 생활기반 복구사업 계획을 실행했다. 17개지역의 산림부서, 국제 산림개발센터와의 협력작업과 마을 단위의 복합적 유역관리 사업을 통한 수문학적 재해의 복구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 각 유역에서 유역의 구분, 피해 및 재해 그리고 이를 복구하기 위한 자원의 도식화, 참여형 지역 평가, 지역 유역관리 위원회의 설립, 종합적 유역관리에 대한 지역민의 참여, 우선순위의 결정 및 능력개발 등의 활동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임업과 관련된 조림 및 바이오기술의 접합, 양묘장과 과수원의 설립 등이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관련기관의 혁신도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지역산림부서는 임업과 관련된 부분의 계획과 실행을 담당해왔지만, 이제는 지역 유역관리 위원회에서 계획을 하고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면 지역산림관계부서에서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조직되었다. 산림부서는 지역주민들의 참여해 실행하는 프로젝트와 복원사업이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2010년 6월 다시 커다란 홍수가 이 지역을 덮쳐 큰 피해를 입혔지만, 이런 지역주민에 의한 복원계획이 잘 수립 실행되어 재난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또한 지역의 산림과 나무들의 보호기능이 잘 유지되어 이 지역의 홍수에 의한 피해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주민참여형 접근법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주민의 주인의식과 실행능력을 크게 향상 시키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또한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주변 환경과 생활여건에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이 이제 이런 경험을 통해 잘 조직되게 되어,관계기관이나 후원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술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스위스 Sarreyaer, Bagnes주의 보호림

알프스지역의 주민들은 산림이 자신들의 마을을 보호해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산림 공무원들이 산림의 보호기능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산림에 선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는 힘들었다. 이러한 현상을 바꾸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과 공무원들은 15년간의 긴 연구를 통해 산림의 동적현상, 산지재해 방지를 위한 최적의 산림구조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만들었으며,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이러한 산림의 보호기능을 더욱 잘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는데 까지는 약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프랑스, 이태리 및 스위스의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대해 여러 시험구를 설정해 실험을 실시했다. 이 지역은 면적은 27㏊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80개 분구 및 60여명의 다른 소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약 100여년 동안 산림을 관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큰나무(직경 60㎝이상)의 나무들은 불안정하게 되었다. 만약 나무들이 넘어졌을 경우, 나무의 줄기는 민가에 큰 피해를 줄수 있다. 반면에 이를 모델링해 연구한 결과 최소 지름 24㎝이상의 나무들은 부러진 나무들을 1㎡까지 저지하거나 막아줄 수 있다. 활엽수의 경우가 침엽수보다 이런 저지효과는 더 컸으며, 그루터기 및 죽은 나무는 토양의 안정성을 증가시켰으며, 이는 결국 산림의 보호기능을 증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빽빽한 산림은 천연의 장벽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이끌어 내, 산림소유자들에게 지역의 산림관련부서가 적절한 개입을 실시하는 것에 참여하게 했다. 산림 중 일부를 벌채했으며, 특히 붕괴위험이 있는 지역의 나무는 우선적으로 벌채했다. 이로 인해 산림내에 많은 광선이 들어오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가지나 낙엽 같은 생체량도 증가하게 됐다. 불안정한 나무의 제거 및 토양안정성의 증대를 실시했다. 특히 임도부분에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런 작업은 비용이 어느정도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며, 토목적인 방법 이상으로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이 지역은 30여년의 연구결과로 더욱 안전해 졌으며, 만약 이러한 작업이 50년전에 실시되었다면, 이러한 효과는 오래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다.

북 이디오피아의 고산지대에서의 혼농임업을 통한 토양유실 방지

이디오피아 북부 고산지대는 심각한 토양침식을 겪어온 지역이다. 이 결과로 이 지역은 항상 식량부족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토양침식에 대한 대책이 주로 물리적인 접근방식인 단끊기나 배수시설을 정리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생물학적이고 임업적인 접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인 접근은 절대적인 토양의 부족을 초래했으며, 농부들은 더 이상 이러한 물리적인 접근방식을 거부했고, 이는 계속되는 토양유실로 이어졌다.

Gelda유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농작지에 나무를 키워오는 전통이 있었다. 이렇게 키운 나무는 주로 연료목, 건설자재, 녹음수나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알비지아속이나너도밤나무속의 나무들이었다. 평균적으로 ㏊당 16그루의 나무를 재배했다. 또한 최근에는 가구당 약 200평방미터의 유칼립투스재배지를 가지는 등 이러한 재배양식은 점점 더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혼농임업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편차는 상당하다. 토양유실에 있어서도 41㎥/㏊이어서 심각한 토양유실이 발생하던 지역이 혼농임업의 실시로 19 ㎥/㏊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혼농임업으로 인해 많은 토양유실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초로서의 이용 및 경작지 경운 중에 발생하는 어린 나무들의 손실로 인해 경작지 내 나무의 갱신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은 성숙한 나무만이 경작지에 남아있게 만들었으며, 추가적인 토양유실 및 식량부족의 악순환이 계속 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농부들에게 그들의 경작지에 조림을 하고, 묘목을 보호하며, 기존의 나무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지원은 경사지에서 더 시급하게 필요하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Kaprun 계곡의 산림에 대한 대규모 태풍의 영향

2002년 11월14일부터 16일 까지, Uschi라는 태풍이 남부 독일과 북부 오스트리아의 산림지역에 닦쳐 근 2백만 입방의 산림이 파괴됐다. 이것이 이 지역의 년간 수확량은 2배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그 해 겨울엔 상당적으로 온화했으며 평년 수준을 밑도는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여름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이러 결과로 큰 딱정벌레류의 산림해충이 이 지역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심각한 태풍의 영향을 받는 Kaprun 계곡은 노르웨이 가문비나무가 주로 서식하는 경사가 급한 계곡지대였다. 이 계곡에 끝에는 일년 내내 스키를 즐길수 있는 빙하지역이 있어, 성수기에는 매일 1만명의 사람이 스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이 계곡을 지나곤 했다, 이러한 계곡에 발생한 산림의 파괴는 이 빙하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지역의 관광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수 있었다.

태풍전에는 이 지역의 산림면적은 1496㏊였는데, 태풍으로 인해 18%인 266㏊가 소실되었고, 개별적인 나무나 임분이 소실된 곳이 약 12.5㏊정도 되었다. 또한 2003년 까지 임도가 개설되지 못했기 때문에 벌채를 실시하지 못했다. 2003년 추가적인 산림파괴와 산림해충의 발생으로 141㏊가 추가로 소실됐으며,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어 2008년 전체 산림면적의 47%인 702㏊의 산림이 파괴되기에 이르렀다.

이 유역 전체를 봤을 때,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8%의 산림의 소실되었으며, 3.5백만 입만의 나무가 소실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산림의 보호기능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파괴된 산림의 자연재해로 부터의 보호기능을 복구하기 위해, 2003년과 2004년에 걸처 15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식재되었으며, 임도가 개설되고, 야생동물관리계획이 수립되면서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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