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배는 파도를 이긴다
큰 배는 파도를 이긴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10.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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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집성목재 전문기업 상신목재

[나무신문] 국내 건설 경기의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목재 업계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COMPANY에서는 어느 기업이든 겪게 될 수 있는 각종 역경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거듭해온 한 기업을 찾았다. 

항상 ‘상’ 믿을 ‘신’이라는 기업명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업계의 신뢰를 얻으며 성장해온 상신목재의 하윤규 대표를 만나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주>

Q 상신목재는 어떤 기업인가.
A 1992년 창립해 지금까지 꾸준히 집성목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집성목재 전문 기업이다. 제품의 90%를 집성목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가구용재로 쓰이고 있다. 중국, 유럽, 동남아, 북·남미 등 15개국에서 가공한 집성목을 수입해 국내 공급하고 있다. 이는 한국무역협회에서 작년에 발표한 공식 데이터 기준이다. 최근엔 보다 원활한 유통을 위해 석남동에 약 2500평의 부지로 사옥을 이전하는 등 타지역 판매 및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상신목재 하윤규 대표.

어떤 제품을 공급하고 있나.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라디에타파인, 레드파인, 스프러스, 고무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히노끼 등 여러 수종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탑 핑거 조인트, 사이드 핑거 조인트, 솔리드 집성 등 수종과 사용처에 따라 각기 다른 집성방식의 목재를 공급하고 있다.

상신목재의 첫 성공과 위기는 무엇이었나.
삼익악기에 입사해 해외 프로젝트 업무를 도맡으며 목재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1992년도 말 상신목재를 설립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설립 후 첫 해부터 큰 수익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위기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모든 수입 업계의 경영 상황을 악화시켰던 IMF는 상신목재에도 큰 타격이었다.

▲ 상신목재 전경.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회사 경영이 크게 악화됐고, 심적인 고통도 컸다. 다시 사업을 복구하는 것이 정말 막막했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미국 시애틀에 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목재를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브라질, 칠레도 갔다. 각국에서 제품을 빠르게 수입해온 결과 IMF의 여파가 바닥에서 정점을 찍고 다시 서서히 회복되는 시점에 재빨리 국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실한 부분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며 다시 사업이 활기를 띄었다.

▲ 상신목재 창고.

위기 상황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나니 이후에 찾아온 위기들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노련해졌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포자기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중요했다고 본다. 가족들, 특히 아내의 지지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신속하게 업계 상황을 파악해 움직이다보니 위기 극복 속도도 빨라졌고 이후 잘 이어나온 결과 최근 몇 년 전에는 최고 매출도 올릴 수 있었다. 

작년부터는 국내 경기를 타고 다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업계에서 신뢰를 얻고 있으며 그동안 자리잡아온 경험과 역사가 있기에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상신목재 창고.

상신목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상신목재에 가면 없는 제품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상시 재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이 어렵다지만,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제는 경기가 더 좋아지길 기대하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 하고 그 상황에 대비해 살아남을 방법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품질’과 ‘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언제나 이 두 요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서도 업계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경영을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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