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연가(戀歌)
마당연가(戀歌)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10.0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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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둔 ㄱ자집
▲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풍경.

[나무신문] #HOUSING #홍만식 소장 #전원주택_단지 #사랑방 #공동체

438호부터 3번에 걸쳐 리슈건축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사랑방을 둔 ㄱ자집의 리딩 포인트

 전원주택 단지의 이점을 살린 설계
 작은 규모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마당
 건축주의 성향을 고려한 개성 있는 공간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용    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192.00㎡(58.08평)
건축면적 : 84.07㎡(25.43평)
연 면 적 : 163.69㎡(49.52평)    
건 폐 율 : 43.78%
용 적 률 : 85.25% 
규    모 : 지상 2층
구    조 : 경량목구조
시    공 : 하니홈스 종합건설
설    계 : (주)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자재정보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글라스울 단열재 ‘가’등급, 압출법보온판 ‘가’등급
외벽재 : 청고벽돌, 스터코
창호재 : PVC 시스템창호
내벽재 :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재 : 강마루  
수전등욕실기기 : 계림바스
주방가구 : 주문제작
방문 및 문틀 : 현장제작

▲ 가로에서 바라본 건물 전경.

단지의 장점을 극대화하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단독주택 부지를 선택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도심과의 거리는 물론이고, ‘단독’과 ‘공동체’ 중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진다. 

전원주택 단지만의 장점도 있다. 별개의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뿐더러 오랜 기간 거주해도 외로움을 덜 느껴 부담이 적은 편이다. 추후 관리의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도 다소 높다. 

리슈건축의 홍만식 소장은 도심에서 가까워 입지가 우수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전원주택단지에서 전체 18필지의 마스터플랜 및 10개 남짓한 주택 설계를 진행했다. 절반 이상의 주택을 설계했기에 단지는 어느 한 집만 튀는 것이 아닌, 적절히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 마당을 만드는 ㄱ자집 전경.

홍 소장은 전원주택 단지를 통해 느낀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김포, 가평, 용인 등 여러 번의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공통된 규범이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개인마다 우수한 건축가에게 일을 맡겼다고 해도, 한데 지어진 후의 모습이 불협화음을 내면 그만큼 통일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건축물마다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비움의 미학 혹은 통일감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합니다.”

그가 설계한 곳 중 하나인 사랑방을 둔 ㄱ자집은 단지 초입의 대지면적 192.00㎡(58.08평) 규모에 지어진 연면적 163.69㎡(49.52평)의 경량 목구조 주택이다. 40대의 젊은 건축주 부부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아파트 생활을 이어가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꿈을 품고 홍 소장에게 일을 의뢰했다고. 

▲ 필로티 마당을 둔 식당.

“건축주 부부는 항공사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로, 2명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아담한 규모의 대지였지만 넓은 마당을 원했으며 여러 용도의 사랑방, 자녀 방과 연계된 다락 등의 요구조건이 있었죠.”

이에 홍 소장은 보는 방향에 따라 마당이 다양하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 전략으로 실을 배치했다.       

▲ 필로티 마당의 전경.

라이프스타일에 기초한 방과 마당
이곳은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마당들과 각기 다른 개성의 방들이 특징이다. 먼저 거실 앞의 넓은 마당은 주택의 진입 공간임과 동시에 주택 전체를 구성하는 안마당의 개념을 가진다. 또 주방/식당 앞의 필로티로 된 식당 마당은 주변 풍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망 장소이자 바람이 통하는 바람길로 통한다. 특히 사랑방 앞에 놓인 작은 공간은 낮은 담장으로 영역을 만들어 프라이빗하게 꾸며져 있다.

▲ 안방 테라스에서 바라본 마당.

방들 역시 뚜렷한 역할로 나뉜다. 손님이 편안하게 머물렀다 갈 수 있는 1층 사랑방은 평소에는 아이들의 아지트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작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마당으로 확장돼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 안방

2층 안방의 지붕은 형태를 그대로 살려 남쪽 테라스와 함께 높고 넓은 느낌을 주고, 다락을 둔 자녀 방의 경우 복층형 구조를 통해 실내 놀이터와 같은 재미를 선물한다. 

▲ 다락을 둔 자녀방.

전체적인 외부는 청고벽돌과 스터코로 마감하고 컬러강판을 지붕재로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행사 측과 합의를 통해 청고벽돌을 메인으로 쓰겠다고 결정하고, 단지 분위기 역시 그것에 맞게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길 쪽에서 바라봤을 때 주택마다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정한 통일감을 줘 골고루 시선을 가게 만들었죠.”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김재윤 작가 

건축가 소개 | 홍만식 소장 리슈건축

홍만식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소비가치로써의 공동소(共同所) 찾기’에 질문을 던지며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2014년에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주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청라커낼큐브(근린생활시설), 순천제일대학교 학생생활관, 동교동 UFO(상가주택), 상도동 반달집(상가주택), 가평아침고요마을(전원주택단지), 전주 누마루ㄱ자집, 완주 누마루 -자집, 김포 하니카운티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로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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