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유혹하는 법
사람을 유혹하는 법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10.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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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최근 예능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중 ‘걸크러시(Girl Crush)’라는 말이 있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여성을 뜻하는 말로, 이러한 수식어가 붙은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적 구별 없이 궂은일도 척척 해내며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는 방송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동성의 마음까지 흔드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는 가구를 제작하거나 공구를 다루는 일을 이야기할 때 흔히 남자를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목공에 대한 관심을 가진 여성이 크게 늘었다. 가구 공방에서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2~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도마, 조명 등 작은 소품 위주로 제작에 들어가는 원데이클래스는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다음 교육을 기다릴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소품 외 간단한 가구 제작 등의 참여도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공방의 지킴이인 공방장 역시 여성의 수가 늘고 있다. 한 예로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도도한나무’는 공방장을 포함한 교육생 대다수가 여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제작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팀을 이뤄 인테리어와 관련된 공사 일까지 도맡아 하며 진정한 걸크러시의 면모를 보인다. 

보통 지하나 1층에 위치해 있는 다른 공방들과 달리 3층에 위치해 있어 무거운 목재나 공구들도 힘을 합쳐야만 옮길 수 있는데, 고생을 마다치 않고 합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 많은 분야에서 기존의 편견이나 경계가 깨지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경계뿐만 아니다. 전문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공구를 찾는 일반 고객이 증가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만 봐도 알 수 있다.

벽은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무너진 벽돌에 집착하는 일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이에게, 사람은 반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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