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의 종류에 대해 알려주세요
나전칠기의 종류에 대해 알려주세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9.28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 | 목재 100문 100답 83 - 글·사진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지난 77회(433호)에서는 옻칠에 대해 알아보았다. 옻칠과 연관된 나전칠기는 목칠공예의 장식기법 중 하나로 옻칠한 목재제품 표면에 얇게 간 조개껍데기(나전, 우리말로 자개)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서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을 말한다. 

우리나라 나전칠기는 삼국시대부터 제작되었으며 남북국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나전단화금수문경(국보 제140호)이 가야지방에서 출토되었다. 나전칠기는 가구부터 문서함까지 다양한 용도로 제작되었으며 현재에도 우리나라 특산품으로 해외에 우리의 멋을 알리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나전칠기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 나전단화금수문경(국보 제140호)- 출토지 : 가야지역- 크기 : 지름 18.6㎝, 두께 0.6㎝- 분류 : 생활공예 / 금속공예/ 장신구- 소재지 : 삼성미술관 리움- 특이사항 :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나전 공예품
사진출처 = 문화재청

 

 

나전칠기의 장식 방법
나전칠기의 장식 방법은 자개를 붙이는 방법에 따라 크게 줄음질, 모조법, 끊음질, 타발법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줄음질은 주름질이라고도 하며, 자개를 계획한 무늬대로 오려내어 표면에 붙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하고 곡선의 무늬를 섬세하게 나타낼 수 있고 여러 장을 한번에 같은 무늬로 오려낼 수 있어 면으로 이루어진 무늬 제작에 이용된다.

모조법은 줄음질로 만든 무늬의 세부를 음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새의 깃털, 나뭇잎의 잎맥 등을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다.

끊음질은 가늘고 길게 오려낸 일정한 크기의 자개를 직선으로 길게, 곡선으로 촘촘하게 끊어 이어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기하학적인 무늬 표현이 가능하며 조선 후기에 주로 사용된 기법이다.
타발법은 줄음질로 제작된 자개의 둥근 면을 평면에 부탁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개에 균열을 가하는 기법이다. 얇은 자개보다는 두꺼운 자개를 이용한다. 조선에서 창안한 독자적인 방법으로 조선 중기에 특히 유행했다.

▲ 줄음질.
▲ 모조법.
▲ 끊음질.
▲ 타발법.

시대별 나전칠기
1. 고려 전기

12세기경까지 고려 전기를 나타나는 대표적 특징은 작은 꽃무늬의 꽃잎이나 꽃술을 표현할 때 복채한 대모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대모복채법은 바다거북 등딱지인 대모를 얇게 갈아서 투명하게 만들고 안쪽에 붉은색, 붉은색 등을 칠해 앞면에 비쳐보이도록 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은 당나라 작품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있지만 당의 작품은 대모를 그대로 사용했고 고려의 나전은 대모를 복채해 사용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대모복채법은 고려시대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다.

▲ 나전 칠 함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2. 고려 후기
고려 전기에 사용하였던 대모가 없어지고 후기에는 주로 자개를 이용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에 사용된 무늬는 국화나 모란과 같은 작은 꽃무늬이다. 자개를 잘라 만든 작은 조각 몇 개를 이루어 어떤 종류의 무늬를 형성하고 규칙적으로 배치되거나 또는 연속적으로 전개되면서 장식성을 발휘했다. 그리고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한 장식수법이 부각되었다. 특히 모조법도 사용되었다. 

3. 조선시대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중심으로 소박함과 검소함이 주요 덕목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나전칠기의 화려함은 이질적인 면모가 강해 귀족적 취향이 강했던 고려 칠기와는 달리 조선 특유의 방식으로 새롭게 발전되었다.

조선의 나전칠기는 무늬 소재의 확대, 구도와 무늬 배치의 다양성, 표현 방법 등에서 새로운 방향을 정착시켜 나갔으며 전기, 중기, 후기의 세 시기로 구분된다. 조선 전기는 기법상 고려 나전의 전통을 계승하는 계열에서 모조법이 나타갔으며 꽃의 크기가 커지는 계열에서는 타발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선 중기에는 사군자, 화조, 포도와 같은 소재가 나전칠기에 사용되었으며 조선 전기에 나타난 타발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대중적인 성향이 나타나 민화풍의 무늬와 거북등무늬 같은 기하학적 무늬, 산수무늬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이 시기에는 타발법, 끊음질, 모조법 등 다양한 장식 기법을 이용했다.

▲ 나전 칠 연꽃 모란넝쿨 무늬상자.(16~17세기)
▲ 나전 칠 모란넝쿨 무늬 상자.(17~18세기)
▲ 나전 칠 구름 봉황 꽃 새 무늬 빗접.(조선 후기)
▲ 나전 칠 함.(조선)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참고문헌                                                      
1. 국립중앙박물관, 2006, 천년을 이어 온 빛 나전칠기, 국립중앙박물관
2.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3. 문화재청 홈페이지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