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신문] 작지만 꾸준한 수요를 이어나가고 있는 국내 남양재 시장이 최근 원목 야적장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IMF, 리먼 사태 등 국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남양재 시장에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해온 동양목재상사를 찾아 그 해법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동양목재상사는 솔로몬군도와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자라는 남양재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해오고 있다. 수입된 원목 중 70%는 원목으로, 30%는 제재소에서 가공해 제품으로 판매한다. 약 30년 동안 목재 업계에 종사해온 이근형 대표는 국내 굴지의 목재 회사 및 인도네시아 파견 근무 등을 통해 수입 원목을 판매하면서 특별히 남양재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2000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동양목재상사를 설립해 남양재를 수입했다.
남양재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활엽수로 습기 및 변형에 저항력이 있고 내구성, 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파렛트재, 철강재, 양식장 가두리재, 데크재, 조경재, 가구용재 등 산업재로 사용되고 있다. 동양목재상사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솔로몬군도의 나무를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으며 주요 수종은 딜레니아, 부켈라, 타운, 칼로필름 등이 있다.
이 대표는 남양재는 사용되는 곳의 특성상 국내 경기 변동보다는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남양재 산업은 국제 경제 상황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도 IMF나 2008년 리먼 사태같은 것들은 큰 타격이 됐다. 물론 그 위기 속에서 도산하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체질은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인천 북항에 마련됐던 원목 야적장이 사라져 대내적인 요인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해 남양재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
이 대표는 “현재 인천 북항에 마련됐던 원목 야적장이 한진중공업의 자산 매각 조치로 인해 약 90% 이상 사라지게 됐다. 시장을 예측해 원목을 더 수입하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의 전반적인 원목 수입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원목 수급 조절에 차질이 온 상황을 토로했다. 수입 목재 업계에 대체 야적장 마련이 시급한 것.
이와 함께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남양재는 수입 국가들의 체계적이지 못한 조림 정책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처녀림에 대한 규제 때문에 앞으로 수입할 수 있는 시기조차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때문에 현재 대체 야적장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은 원목을 수입하는 많은 목재 업체를 비롯해 남양재 시장에 특히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수입 시장의 내외부적인 위기 속에서도 정직한 경영을 통해 업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며 “대체 공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수입을 다각화해 보다 다양한 나라의 남양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