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정직 경영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정직 경영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09.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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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재 전문 동양목재상사
▲ 동양목재상사 이근형 대표.

[나무신문] 작지만 꾸준한 수요를 이어나가고 있는 국내 남양재 시장이 최근 원목 야적장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IMF, 리먼 사태 등 국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남양재 시장에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해온 동양목재상사를 찾아 그 해법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동양목재상사는 솔로몬군도와 파푸아뉴기니 등지에서 자라는 남양재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해오고 있다. 수입된 원목 중 70%는 원목으로, 30%는 제재소에서 가공해 제품으로 판매한다. 약 30년 동안 목재 업계에 종사해온 이근형 대표는 국내 굴지의 목재 회사 및 인도네시아 파견 근무 등을 통해 수입 원목을 판매하면서 특별히 남양재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2000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동양목재상사를 설립해 남양재를 수입했다. 

▲ 김포 제재소에 놓여있는 남양재들.
▲ 김포 제재소에 놓여있는 남양재들.

남양재는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활엽수로 습기 및 변형에 저항력이 있고 내구성, 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파렛트재, 철강재, 양식장 가두리재, 데크재, 조경재, 가구용재 등 산업재로 사용되고 있다. 동양목재상사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솔로몬군도의 나무를 가장 많이 들여오고 있으며 주요 수종은 딜레니아, 부켈라, 타운, 칼로필름 등이 있다.

이 대표는 남양재는 사용되는 곳의 특성상 국내 경기 변동보다는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남양재 산업은 국제 경제 상황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중에서도 IMF나 2008년 리먼 사태같은 것들은 큰 타격이 됐다. 물론 그 위기 속에서 도산하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체질은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 제재소에서 가공되고 있는 남양재.

그러나 최근 인천 북항에 마련됐던 원목 야적장이 사라져 대내적인 요인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해 남양재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

이 대표는 “현재 인천 북항에 마련됐던 원목 야적장이 한진중공업의 자산 매각 조치로 인해 약 90% 이상 사라지게 됐다. 시장을 예측해 원목을 더 수입하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의 전반적인 원목 수입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원목 수급 조절에 차질이 온 상황을 토로했다. 수입 목재 업계에 대체 야적장 마련이 시급한 것.

▲ 동양목재상사 김포 제재소.
▲ 동양목재상사 김포 제재소.

이와 함께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요가 있는 남양재는 수입 국가들의 체계적이지 못한 조림 정책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처녀림에 대한 규제 때문에 앞으로 수입할 수 있는 시기조차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때문에 현재 대체 야적장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은 원목을 수입하는 많은 목재 업체를 비롯해 남양재 시장에 특히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수입 시장의 내외부적인 위기 속에서도 정직한 경영을 통해 업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며 “대체 공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수입을 다각화해 보다 다양한 나라의 남양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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