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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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9.19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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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UFO
▲ 진입부 전경.

[나무신문] #동교동 #UFO #리슈건축 #홍만식 소장 #전원주택

438호부터 3번에 걸쳐 리슈건축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동교동 UFO의 리딩 포인트

 도시를 빛내는 오브제로 자리매김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상가주택
 상가주택 중간에 위치한 주인세대

건축정보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용    도 : 근린생활시설, 다세대주택(4세대)
지역지구 : 준주거지역, 중심미관지구,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지면적 : 235.10㎡(71.11평)
건축면적 : 128.70㎡(38.93평) 
연 면 적 : 689.35㎡(208.52평) 
건 폐 율 : 54.74%(법정: 60% 이하)
용 적 률 : 240.17%(법정:240.93% / 인센티브 적용)
층    수 : 지하 1층, 지상 6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주    차 : 4대
시 공 사 : 토성종합건설
설    계 : (주)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 4층 주인주택 거실 전경.

자재정보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주거-우레판폼 뿜칠공법  근린생활- 비드법단열재 2종 1호
외벽재 : 송판무늬 노출 콘크리트, 컬러강판, 멀바우목재
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내벽재 : 주인주택-수성페인트  임대주택-실크벽지
        근린생활-수성페인트
바닥재 : 주거-강마루, 근린생활-투명 에폭시
수전등욕실기기 : 계림바스
주방가구 : 주인주택-주문제작
방  문 및 문틀 : 주인주택-현장 제작, 임대주택-ABS도어

▲ <4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1 안방 2 다용도실 3 방 4 현관 5 거실/주방 6 발코니
▲ <다이어그램-컨텍스트와 변형>

전원주택의 길잡이를 자처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두 말은 다수의 힘과 앎의 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둘 모두 단독주택 설계에 있어 핵심을 찌르는 말이기도 하다. 

단독주택 설계를 준비하는 건축주들은 대부분 커다란 벽에 부딪힌다. 혼자서 공부하고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축가들은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설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 동교동 UFO 계단 모습.

리슈건축의 홍만식 소장은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전원주택 단지에서 살기를 희망하거나, 전원주택을 공동으로 추진 혹은 전원주택 짓기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집짓기 동호회를 매달 진행 중이다. 

“주택을 짓고자 하는 기존의 연령층은 4~50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집짓기와 관련된 모임에 20대의 참여가 늘고 있어요. 예전에는 주거 공간을 단순히 재테크의 개념으로 생각했던 반면 삶과 재테크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전원주택, 상가주택 등 양질의 주거 공간을 원하는 것이죠. 반드시 큰 면적의 부지가 아니더라도, 20평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건물을 짓고자 사전 공부를 하러 오는 경우도 증가했습니다.”

▲ 6층 임대주택 마당 전경.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한 지 11년, 집짓기 모임을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째에 접어든 홍 소장은 이러한 모임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사람에게 있어 의식주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중 하나에 속하는 건축 프로젝트는 대할 때마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죠. 한 번 잘못 지으면 그 사람의 삶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잘 지어진 공간은 집을 흥하게 하죠. 완공된 주택의 건축주가 “매일 1분 1초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 동교동 풍경.

갈등 조건을 극복하다
70대의 노부부가 거주하는 동교동 UFO는 따님의 부탁으로 이뤄졌다. 부모님이 거주하던 오래된 주택을 헐고, 노후를 대비해 임대수익 등을 고려한 상가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것. 지하 1층과 지상 6층으로 설계된 동교동 UFO는 이름 그대로 지역 내 떠오르는 오브제로 자리 잡았다. 

6m 이면도로와 좁게 면한 필지는 안으로 들어가 넓게 가용할 수 있는 대지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홍 소장은 ‘공존을 위한 병치’를 설계 콘셉트로 삼았다.

▲ 지하선큰 1층, 2층의 연속된 보이드.

“이 땅의 프로젝트는 복합적인 갈등 조건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상업성과 거주성, 채움과 비움, 순응과 아이덴티티, 고정과 변형 등 복합적 조건들을 억압이나 무시가 아닌 여러 가지 공존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도록 설계했죠. 이 같은 전략이 구도심 내 이형 필지의 재생 프로젝트로 도심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 1층 진입 전경.

건축주는 카페, 스튜디오, 사무실, 다세대 임대주택, 살림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원했다.  또한 이면도로에서 잘 인지되지는 않지만, 건물 사용자들에게 개성 있어 보이는 건물이기를 바랐다. 이에 수직적으로 병치하는 방식을 택했고, 선큰이 있는 높은 층고의 지하층 스튜디오, 들어 올려진 1층 카페, 2·3층의 사무실, 4층의 주인세대, 5·6층의 복층 임대주택 등을 통해 개성 있는 건물로 탄생했다. 삼각형의 이형 필지와 형태, 좁게 들어가는 필지 입구의 진입방식 고려, 사방으로 둘러싸인 건물들 사이 공간의 활용 등,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건물 형태를 변형시켰다. 

▲ 복층형 임대주택- 6층 마당 딸린 방.

아울러 사각형의 주변 건물과 병치된 볼륨 형태, 여러 재료의 주변 건물과 병치된 노출콘크리트 건물, 붉은 벽돌이 많은 주변 환경과 병치된 붉은 톤의 징크 매스, 무표정한 주변 건물 입면과 병치된 개성 있고 개방된 건물 입면 등, 병치를 기반으로 다양성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 4층 마당 풍경.

합리적으로 구획된 각 세대 
동교동 UFO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주로 맨 위에 거처를 두는 주인세대를 중간인 4층에서 배치한 점이다.

“노부부 두 분이 거주하는 형태였기에 큰 평수는 불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중간을 선택했습니다. 보다 큰 평수인 5·6층은 임대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 놓았죠. 주인세대가 있는 4층 역시 큰 발코니를 계획해 도심에서 프라이빗한 정원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4층 주인주택 마당으로 연장된 거실 평상.
▲ 4층 주인주택 전경.

실제 부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장소 역시 마당이다. 넓게 구획한 마당은 거실 평상과 연결돼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마포의 전경이 내다보여 탁 트인 기분을 선사한다. 아울러 가사의 편의성을 위해 주방/식당을 넓게 만들었으며, 인테리어 조명 등을 설치해 담박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지하층 선큰.

효율적인 설계로 주변의 시세보다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 임대주택은 별도의 마당은 물론 마당과 이어지는 방을 통해 실용성을 더했다. 특히 복층형으로 돼 있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의 놀이 장소 등으로도 안성맞춤이기에 세입자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김재윤 작가

건축가 소개 | 홍만식 소장 리슈건축
홍만식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소비가치로써의 공동소(共同所) 찾기’에 질문을 던지며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2014년에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주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청라커낼큐브(근린생활시설), 순천제일대학교 학생생활관, 동교동 UFO(상가주택), 상도동 반달집(상가주택), 가평아침고요마을(전원주택단지), 전주 누마루ㄱ자집, 완주 누마루 -자집, 김포 하니카운티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로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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