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예술 “누구나 예술가다”
일상의 예술 “누구나 예술가다”
  • 김리영 기자
  • 승인 2016.09.1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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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김성수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
▲ 가람 김성수 조형예술가.

[나무신문] #김성수 #조형예술가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예술 #크리스드루리 #공모전 #예술의전당 #지리산 #생태예술제

지리산생태아트파크가 주관하는 2016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가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경남 하동에서, 11월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다시 자연으로’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유인촌 前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예술총감독 및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가람 김성수 조형예술가가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또 대지 예술의 세계적 거장 크리스 드루리(Chris Drury)가 내한해 작품을 선보이고 공모전 심사위원도 맡는다. 이번 예술제를 이끌고 있는 가람 김성수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Q 2016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를 소개해주세요.
A 이번 예술제는 우리나라의 최대 자연 보고인 지리산에서 천연 재료를 이용한 자연주의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에요. 지리산권 원시 예술 및 원형 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공공 예술과 축제, 공모전이 마련됐죠. 

또 목재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간벌목재, 짚풀 등의 폐자재를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예술을 비롯해 자연을 주제로 한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죠. 

그밖에 야외극 중심의 공연, 들풀문학제, 별빛달빛음악제, 환경다큐영상제, 힐링아트푸드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어요.

Q ‘다시 자연으로’라는 주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한국의 원형문화와 원시예술을 복원한다는 뜻이에요. 예술의 원형은 인간의 삶과 죽음 그 후 구원을 위한 제의 행위였을 것이라고 봐요. 이에 우리나라 제의 행위에 주목했죠. 

우리 굿판, 산신제, 풍년제, 고유제 등과 설치 미술의 결합을 통해 지리산권 원형문화, 원시예술을 복원하자는 것이죠.

한국의 원형문화를 세계화하는 동시에 지리산을 한국 예술 관광의 중심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 예술가와 관람객이 함께 한 공공예술.

Q 관람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예술 활동이 특별한 재주를 타고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봐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어요.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예술이죠. 앞으로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행사들도 참여형 공공예술 형태가 될 거예요.

▲ 예술가와 관람객이 함께 한 공공예술.

Q 행사에 초청된 크리스 드루리(Chris Drury)는 누구인가요.
A 이번 예술제에서는 영국의 대지 예술가 크리스 드루리(Chris Drury)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어요. 국제 교류전에 걸맞게 세계적 거장을 초청했고, 내년에는 우리가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죠.
대지예술은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장르일 수 있어요. 대지예술은 땅 위나 수면 위 등 표면에 작품을 전시하는 설치 미술로, 갤러리라는 공간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특징이 있죠. 

관람 방식도 독특해요. 크리스 드루리와 같은 거장의 팬들은 그의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를 쫓아 여행을 떠나죠. 그의 작품에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 동양의 윤회사상 등이 담겨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도 선뜻 맡았어요.

▲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조감도.

Q 지리산생태아트파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지리산에 새로운 형태의 생태예술 융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아트 커뮤니티를 통한 세계적인 생태예술의 거점지로 지리산생태아트파크를 계획했어요. 아름다운 풍광과 영험한 기운을 자랑하는 지리산은 대한민국 생태 예술을 부활시킬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죠.

자연주의 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며, 정기적인 행사를 통한 일상의 예술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어요.

이러한 뜻으로 경남 하동군과 한국조형예술원(KIAD)이 협력해 공공 부문 및 민자 부문 총 75억여원이 투입된 인프라를 조성했죠. 2012년 첫 삽을 들기 시작해 2015년 9월부터는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어요. 2017년 3월에는 생태예술 인재 양성의 발판이 될 목재 중심의 예술조형학교(Art School)의 개교도 앞두고 있어요.
 
Q 아트파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A 우선 매회 정기적인 예술 행사를 개최해요. 1년에 한 번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예술제를 비롯해 시즌별로는 지리산과 서울의 교류전, 한 달에 한 번 지역 주민과 협력하는 오픈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이죠.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자연주의 예술활동에 동의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든 곳이 지리산생태아트파크에요. 이들이 공통된 구심점 안에서 보다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에요. 이를 위해 목재 중심 예술학교와 아트 빌리지가 들어서는 것이죠. 이밖에도 지속적으로 시설을 갖춰나가고자 해요.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예술 공동체는 많지만 시스템을 통해 융합적으로 예술인을 양성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봐요.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일상의 예술을 구현하자는 것이죠. 지리산이 바로 그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글 = 김리영 기자 
사진 = 김리영 기자,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조직위원회

 

프로필 | 가람 김성수                               
조형예술가, 우드아티스트 (KIM SeongSoo-karam _ artist)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순수미술(Fine Arts BFA, MFA)을 전공했다.
또 미국임산물협회(AFPA) 목조건축학교와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목조건축디자인과정을 마치고,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공공디자인정책을 위한 행정학(MPA)을 공부했다.
국민대학교 목조건축디자인센터 디렉터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조형예술원(KIAD) 교수, 가람가구조 형학교장으로 일하며 한국환경설치미술협회 회장, 한국목가구조형협회 회장, 아시아현대미술가협회, 세계독립작가연합의 부조회화, Land Art, Installation Art 작가그룹 활동과 다수의 회화, 설치, 목가구조형, 우드아트 분야 국내외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수목원 광릉숲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등재 기념조형물 등 다수의 프로젝트 작품이 있으며, 통영국제음악제 환경디자인Project(2002~2007)와 세계유교문화축전 환경설치미술Project 등 다수의 Art Project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 환경생태예술 융복합시설·공동체인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조성 추진위원장과 지리산국제환경생태예술제 겸 대한민국환경생태디자인대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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